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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취직을 위해서는 인터넷 활동도 제대로 해야...

요즈음 지인을 통해서 구독할 수 밖에 없었던 신문을 보면서(모 언론사의 모 부장에게 떨어진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나도 한 부를 볼 수 밖에 없었던 ^^) 재미난 기사가 눈에 띄었다.

ZDNET : 취직하고 싶다고? 인터넷에서 흔적을 지워라

(내용요약)
- 2,000명 이상의 소비자들과 600명 이상의 고용주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설문
- 미국의 인사담당자들 중에 20%가 입사 지원자들의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아본다.
- 인사담당자 25%는 온라인상의 정보를 평가해 지원자를 탈락시킨 경험이 있다. 13%는 채용 결정을 내린 경험이 있다.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인터넷이라는 생태계 속에서 하는 일 또한 그 사람에 대해 실질적인 부분을 볼 수 있으니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객관적인 이력과 자기 포장으로 가득찬 자기 소개서보다 오히려 더 객관적으로 그 사람에 대해서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취직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이력에 대한 관리도 중요하고 자기 소개서 작성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자신이 하는 웹활동들도 이력 관리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함부로 활동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나는 인터넷 실명제를 찬성하는 쪽이다. 사실 조직에 있어보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못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생긴다. 그리고 바른 말 하는 사람이 조직의 생리상 커나가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마찬가지로 인터넷상에서도 그러한 이유는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그래서 익명이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자신이 한 것에 대해서 어떤 불합리라는 것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자신이 해야할 것이라면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책임지지 못할 말은 안 하는 것이 좋다. 어떤 힘의 논리에 의해서 내가 당할 불합리를 걱정한다면 아예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본다. 할 얘기는 다 하고 누군지는 밝히지 않는 것은 비겁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인터넷 상의 글로 인해 '명예훼손죄'로 법정에서 서 본 경험이 있다. 그리고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상대는 외국계 기업이었고 그 기업을 비판한 것은 아니었는데, 매우 직설적이고 말초적인 3줄을 적었다가 그 기업을 비판하는 수천명의 사람들 중에 2명 사례를 만들자는 기업의 취지에서 당선(?)되었던 것이다.

법정에서 판사가 벌금형을 내리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집행유예 내리기도 그렇고 하니 합의를 보라고 제시했을 때 나는 이렇게 얘기했다. "그것이 법적인 기준에서 잘못이라고 한다면 저 또한 인정하고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달게 처벌을 받겠습니다만 제 개인적으로 그렇게 한 데에 대한 후회는 없으며 따라서 합의를 보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판사가 이렇게 얘기했다. "나중에 대기업에 취직할 때 문제가 있을껀데"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런 거 신경 안 쓰는 사람입니다." 결국 1년 6개월의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그 해 8월 15일 광복절 특사로 면죄되었다. 내가 한 행동이 그런 법적인 것을 몰랐다 하더라도 내가 한 행동에 대해서는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에 따라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

이런 의미에서 인터넷 상에서의 자신의 활동이 실제 경제활동이나 경력의 참조 사항이 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나 요즈음과 같이 블로그로 자신을 알리는 시대가 된 지금과 같은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다.

예전에 HP ASE Prestige Club 회장을 맡고 있을 때 HP에서 연락이 온 적이 있다. 물론 모임이 HP에서 지원하는 모임이기도 하지만 뭔가 부탁을 하기 위해서 연락이 왔었는데, 그 때 HP 무슨 본부 이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사가 들고 있는 자료를 얼핏 봤더니 내 홈페이지였다.

그 때가 2002년도인가 즈음했으니 당시에도 그렇게 인터넷 상의 활동에 대해서 참조할 수 있는 사례는 분명히 있었다고 본다. 요즈음과 같이 인터넷에 쉽게 그리고 단편적인 글들이 많은 때에 이런 사례로 인해 좀 더 좋은 글들이 많이 눈에 띄게 된다면 그것 또한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글은 말보다 더 강한 이유가 말은 내뱉으면 담을 수가 없지만 글은 한 번 생각의 과정을 거치고 완료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는 담을 수 있는 기회가 있기에 말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글 하나를 적어도 생각을 갖고 적어야 할 것이다. 그 글로 인해 경제적 불익을 받는다고 생각한다면 적지를 말던지 아니면 감수하고서라도 적는 줏대도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