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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적성과 관심을 혼동하지 마라! (기술사 vs 변리사 vs 기술고시 비교)

아래의 글은 내가 네이버 지식iN에 답변한 내용인데, 글이 길고 옮길 만해서 옮겨둔다. 참고로 지금까지 네이버 지식iN에서 26개의 답변을 했고, 26개 모두 답변으로 채택되어 채택률 100%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운영하는 사이트 홍보하기 위해서 이용은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답변의 질을 떨어뜨리지는 않는다는 기본 원칙은 지켰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지식iN 답변에서 보면 자사의 홍보나 물건을 팔기 위한 것이 많았다. 나 또한 내 사이트 홍보를 위한 수단으로서 답변을 이용했지만 답변 그 자체의 성실성은 지켰기 때문에 채택률이 100%가 아닌가 한다.

아래의 답변은 기술사 vs 변리사 vs 기술고시에 대해서 비교하는 얘기이나 실질적으로는 진로 방향 선택에 대한 것에 대해서 얘기하는 부분이며, 그 핵심은 여기에 있다. 적성과 관심을 혼동하지 마라! 쉽게 얘기하면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내가 잘할 만한 것을 혼동하지 말라는 거다.

원글은 다음의 URL 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kin.naver.com/db/detail.php?d1id=11&dir_id=1105&eid=csCa7E7C3Yy5svdoBMNBtwL7Ak//2HKt

위 URL 에서 이 글에 대한 의견도 보기 바란다. 25개다. 그 중에서는 내 글에 대해서 틀린 부분을 지적한 것도 있고(기술을 기능으로 표현한 부분으로 옮기는 글에는 고쳐서 적었다.) 홍보를 위한 좋지 않은 글도 있지만 초기 화면에 보이는 5개의 글을 제외한 나머지 글들을 보기 바란다. 전체 의견 보기를 누르면 볼 수 있다.

바로 갈 수 있는 URL은 다음과 같다. PC 방이라 캡쳐해서 편집 못하니 링크를 이용하기 바란다.

http://kin.naver.com/qna/comment_list.php?status=DB&dir_id=1105&docid=573133&l_url=L2xpc3QvZGlyX2hvbWUucGhwP2QxaWQ9MTEmZGlyX2lkPTExMDU=&page=1

한 개의 글이 익명의 유저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떠한 것인지 그리고 그 속에서 정말 방향을 못잡고 헤매이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sazasky 라는 아이디의 분의 의견은 개인적으로 너무 맘에 든다. 그리고 나를 가치있게 해주는 듯 하다.

여기서 얘기하고자 함은 나 잘났다는 얘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글을 적는다 하더라도 제대로 적자는 것, 올바로 적자는 것이다. 적어도 나는 여러 글들을 보면서 그 사람의 생각을 읽어내곤 한다. 그래서 책을 보면 저자가 이 책을 팔기 위해서 적은 것인지 아니면 무언가를 얘기하기 위해서 적은 것인지 느껴진다.

블로그에서 글을 적어도 의도를 가진 글을 종종 본다. 내 글 또한 다른 이들에게는 의도가 다분히 노출될 수 있을 것이다. 알만한 사람 알겠지만 내 명예다. 그리고 그 명예는 부를 가져다 줄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글 그것만 놓고 보게 된다면 적어도 좋은 글, 생각해볼 수 있는 글을 적으려고 노력한다. 그것은 내가 어떤 의도를 가진다 하더라도 글로서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는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의 순수한 마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블로그스피어 상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니 별로 나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최근에 트랙백을 통해서 태우's log 에 글을 적은 것처럼(<태우's log 의 후원글... 조금은 아쉽다> 참조) 어떠한 사례로 잘못 오인될 소지가 있는 것이라든지 문제가 될 만한 소지가 다분히 존재하는 글에 대해서는 블로그스피어의 생태계를 모르는 내가 아니기에 얼마든지 글로서 논쟁의 소지를 만들어 주겠다는 거다. 그러니 의도를 가져도 바른 생각을 갖고 글을 쓰기 바라는 마음에서 서론이 길었다.

이제는 옮긴 글이다. ----------------------------------------------------------

며칠 전 고대 다니는 후배 녀석이 연대 다니는 자기 친구 얘기를 하면서 변리사와 기술고시를 묻더군요. 일단 답변을 다 하고 난 다음에 몇 마디 했습니다만 여기서도 답변이 똑같을 것 같습니다.

1. 기술사

우선 요건이 되어야 합니다. 기존에 자격증이 있고 경력이 된다면 응시가능하겠지요. 그러나 그렇게 만만한 시험이 아닙니다. 만만한 시험이 아니라는 것이 시험 문제를 한 번 구해서 보세요.

단순히 이거는 이거다라는 확연히 드러나는 답을 묻는 것이 아니라 기술(서술)을 해야하는데 그게 그리 만만치가 않습니다. 제가 봐도 어떤 기술적인 질문들(예를 들면 기술을 다루는 How 적인 질문들)이 아니라 개념적인 질문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 시험은 연구원과 같은 스타일의 시험입니다.

마치 대학교 공부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대학교 공부와 사회에서 써먹는 기술과의 괴리와 마찬가지이듯이 꼭 기술사를 가지고 있다해서 실력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술사는 어렵기 때문에 그만큼 인정합니다.

또한 기술사와 같은 경우 관련업체에 취직하게 되면 기술사라는 자격증에 대한 수당도 받습니다.(이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만 기술사는 그렇게 대우를 해주는 것이 일반적인가 봅니다. 중소 기업과 같은 경우는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2. 변리사

변리사는 지금 위에서 말씀하신 3개의 시험 중에서 조금은 다른 부분이 많은 시험입니다. 그것은 진로와 관계되는 것이니 나중에 얘기하도록 하고, 변리사와 같은 경우는 몇 년 전에 벤처 붐이 활성화되면서 특허내는 경쟁이 치열했었고 그 때 일약 급부상한 자격증입니다.

지식을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생산성으로 바꿀 수 있는 어떤 법적 효율인 특허라는 것을 등록하는 절차등을 대행해주는 데에 대한 것을 공부하는데, 1차 시험과 같은 경우는 그나마 공부를 열심히 하시면 합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2차와 같은 경우는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이 아무리 절대 평가제라고 하더라도 선발 인원수를 지정해서 뽑기 때문에 반 절대 평가제요 반 상대 평가제입니다.

고로 내가 아무리 시험을 잘 봤다 하더라도 상대 평가제이기 때문에 떨어질 수도 있는 것이지요. 지금까지의 통계자료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2차 시험과 같은 경우는 60점 이상에서 합격을 할 수 있도록 문제 수준을 조정하는 것 같습니다. 고로 2차 시험도 1차 시험과 마찬가지로 일단 평점 60점을 넘기셔야 합격을 노리실 수 있을 듯 합니다.

변리사도 다른 여타의 시험과 같이 고시로 불리는 시험인데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겠지요. 특히나 여타의 고시와 비교했을 때 영어는 상대적으로 어렵다고들 합니다. 또한 과학과 같은 경우(생물, 지구과학, 화학, 물리) 정말 책에서도 보지 못한 이론이 나온다든지 관련 전공자들이나 알 정도의 최신의 학문이 나오는 경향도 있어서 1차 시험 당락에 변수가 생기는 경우도 있으니 사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도 어느 정도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3. 기술 고시

사실 기술 고시는 위 세 개 중에서 어떤 부분에서는 비슷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비슷하지 않은데 이는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기술 고시는 쉽게 얘기해서 공무원 시험입니다. 즉 고시라는 것은 5급 공무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사무관이 되는 시험이라는 것이죠. 9급 공무원 시험 7급 공무원 시험이 있듯이 바로 처음부터 5급 공무원을 할 수 있는 시험이 고시입니다.

기술 고시와 같은 경우도 기술사와 같이 힘듭니다. 여타의 고시와 똑같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죠. 기술 고시도 기술사와 같이 종목이 몇 개로 나뉩니다. 물론 기술사는 엄청나게 많은 종목이 있지만 말입니다. 그 종목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종목을 선택해서 시험을 쳐야하는데 그 종목에 선발 인원을 정해두고 뽑습니다. 그게 보통 5명 수준이라 실력이 있어도 점수가 좋아도 떨어지는 말 그대로 고시죠.

예전에는 특정 종목과 같은 경우 10단위 숫자까지 뽑았던 적이 있지만 요즈음은 보통 3~5명 뽑기 때문에 경쟁률도 만만치 않고 시험 또한 어려워서 준비를 단단히 하셔야 할 듯 합니다. 변리사가 어떻게 보면 쉽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는 것이 변리사는 정보가 많고 공부하려는 사람이 많아서 같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만 기술 고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4. 시험 과목

이거는 사실 제가 답변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한 답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누구나 조금의 노력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들은 답변을 하지 않습니다. 남들이 얘기 안 해주는 거 그리고 비교와 같이 나만의 콘텐츠가 될 만한 것들만 답변을 하기 때문에 검색에서 변리사 또는 기술고시를 검색해 보시면 충분히 그러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 난이도 순위

난이도 순위는 님께서 지금까지 어떤 공부를 하셨고 어떤 부분에 공부를 특히나 잘 했는지등에 대한 것을 알아야만 답변이 가능할 듯 합니다. 기술사, 변리사, 기술고시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은 없습니다. 또한 꼭 법을 안다고 해서 변리사 시험에 유리한 것도 아닙니다.

난이도를 떠나 내가 원하는 것이 어떤 방향인지를 선택하고 거기에 합당한 자격증을 선별하여 공부를 하되, 그 자격증도 결국 시험이라는 것으로 선별하기에 시험을 정확하게 맞춰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험에는 전략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고로 난이도는 님의 상황에 맞춰서 달라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6. 사회인지도, 월수입, 향후전망

기술사는 님께서 취직을 하실 때 매우 유리합니다. 대형 업체에서도 기술사는 일급 기술자로 대우를 해주고 수당도 주기 때문에 보통 업체에 있는 분들은 기술사를 취득하시려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변리사가 돈을 많이 번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럴까요? 그것은 변리사가 세금 부분에 있어서 속일 수 없는 프로세스를 가진 직업이라서 그런 것입니다. 고로, 1위라고 신문에 떠드는 것이 실질적으로는 1위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의사나 변호사와 같은 경우는 얼마든지 탈세할 여지가 많이 있습니다만 변리사는 직업의 성격상 회사를 상대로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어서 탈세할 여지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변호사가 변리사보다 덜 번다... 이것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넌센스입니다.

허나 분명한 것은 변리사라도 실력이 좋아야 돈을 많이 벌 수 있습니다. 또 그냥 대학 나오는 것보다는 변리사 자격증 있는 것이 당연히 월등 낫겠죠. 위의 세 개를 두고 대부분의 사람들(며칠 전 제가 받았던 질문에도 그렇게 답변했지만)은 뭐가 돈을 많이 버냐고 합니다. 그럼 그 말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실력에 따라서 천차만별인데 자신이 그렇게 될 거라는 것 또한 웃기는 얘기입니다.

세상에 자격증 하나 가지고 있다고 해서 돈 많이 벌면 다 이 자격증 시험 칩니다. 다른 것들보다 좀 더 나은 것은 있겠습니다만 그 자격증 소지자들 중에서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입은 천차 만별인 것입니다.

제가 대학교 들어갈 때 남들이 무시하고 비인기학과였던 수의학과에 갔던 친구는 지금 벤츠 끌고 다닙니다. 근데 서울대 의대 간 친구들은 이제야 인턴하고 있는데 월 수입에 비해서 하는 일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자 우리가 바라보는 전망이라는 것이 단지 내가 믿고 싶다 내가 전망있어 보인다고 생각치는 않으십니까? 결코 남이 돈 많이 번다 전망이 있다는 것은 남의 얘기고 분위기일 뿐이지 자신에게 맞는 길인지 등을 따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연예인 하십시오. 제가 아는 바에 의하면 연예인과 같은 경우 우리가 길에서 지나가다가 저 사람 연예인이다 할 정도만 되도 1년에 버는 수익이 1억 넘는 정도입니다.

기술고시는 공무원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공무원의 월급 테이블을 검색 사이트에서 찾아보십시오. 그리 많이 벌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공무를 열심히 했고 난 누구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공무원되서 남들보다 돈 못 버니 결국 뒷돈 받는 짓을 하는 것이죠. 월급은 적습니다. 허나 뒷돈 받으면 변리사나 기술사 보다도 훨씬 많이 법니다.

그리고 기술고시로 공무원이 되는 것은 다른 고시에 비해서는 조금은 비전면에서 약합니다. 왜냐면 우리 나라의 공무원 중에서 고시 출신자들의 대부분은 사법과 행정입니다. 고로 정통부 장관도 행정 고시 출신자가 많지 기술 고시 출신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님이 기술고시 합격하고 공무원으로서 성공 못하리라는 것은 없습니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어느 것을 공부해서 합격해도 그 다음에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보통 공무원으로 간다면 기술고시가 아닌 행정고시를 보는게 일반적입니다.

자 그럼 님께서 선택할 때 이러한 것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공무원을 하고 싶은가? -> 기술고시를 칠 것인가?
기술직으로 Professional 이 되고 싶은가? -> 기술사를 칠 것인가?
개인 사무소를 내서 나름대로의 개인 사업을 하고 싶은가? -> 변리사를 칠 것인가?

물론 변리사도 법인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 사무소도 가능하지요. 마치 세무사 사무소처럼 말입니다. 기술사도 그런 사무소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래서는 돈이 안 되니까 안 하는 것이겠지요. ^^ 왜냐면 보통 기술사는 기업에 속해있기 때문에 사무소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회 현상 때문입니다.

제 후배는 변리사와 기술고시를 두고 자신은 변리사가 적성에 맞는 거 같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얘기만 듣고 이렇게 얘기했죠. 변리사가 적성에 맞는 게 아니라 변리사가 돈 많이 번다는 소리를 듣고 니 생각이 변리사가 적성에 맞는 것이라 판단을 하는 것이겠지. 그럼 뭐가 적성인지 얘기해봐라. 적성과 관심이 가는 것을 혼동해서 생각하지 말아라.

많은 이들이 진로를 결정할 때 적성과 자신의 관심을 혼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 후배한테도 얘기해 준 것이 너 공무원할래? 말래? 기술고시는 공무원 시험이다. 고시라는 것에 자꾸 자신이 치고 싶다. 이거 되면 뭐 되는가보다 그런 생각을 가지지 말고 그 다음을 봐라. 니 코 앞의 미래가 아니라 10년 뒤 니 모습을 보고 그 속에서 지금 코 앞의 미래를 봐라. 나무만 보지 말아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제가 볼 때는 어떤 공부를 할 지를 두고 나름대로 결정을 못 내리고 있는 듯 합니다만 판단은 님께서 하시는 것이겠지만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무엇을 더 잘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지 시험이 어렵다(셋 다 어렵습니다.) 돈을 많이 벌 것이다(어떤 것이든지 합격하고 난 후가 더 중요합니다.)를 두고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것을 따고 하는 일들을 보고 무엇을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 일인지 그것이 자신의 선택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지 남의 얘기 신문 기사에서 나오는 언론 플레이에 자신의 인생을 헛되이 낭비하지 마시고 자신의 주체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인생을 헤쳐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