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을 나누어서 올린다. 그것은 포스팅한 글 수를 늘리기 위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글이 어느 정도 이상 수준으로 길어지면 읽는 이들이 읽다가 말게 되는 글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당한 선에서 나누어서 올리는 것이다. 이 글의 1편은 다음의 링크로 대신한다.
블로그스피어에서의 논쟁은 이렇게... (1편)
1편에서는 트랙백이라는 것을 이용한 예의를 얘기했다. 무엇이 예의인지는 읽어보기를 바란다. 핵심은 논쟁이라는 것이 가진 본질적인 성격과 거기에 참여하는 사람이 가진 기본적인 욕구와 트랙백과 발행(메타블로그)에 대한 기능에 대한 해석이 조합되어 나온 글이다.
여기서는 그 외에 다른 많은 것을 얘기하려고 한다. 그래서 1편에서는 하나의 주제인 성격이 강하고 긴 글이지만 2편에서는 짧은 주제의 여러 개의 글들이 있으니 읽기는 더 수월할 듯 싶다.
2. 글을 쓸 때 원글에 대해서 이해하게끔 배려하라.
자신의 의견에 동의를 구하기 이전에 그 글이 나오게 된 원글에 대한 이해를 하게 하고 사람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럴려면 적어도 자신이 적은 글에서 해당 글에 대한 링크를 걸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링크를 건다고 해서 그 글을 다 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하는 것이 예의다.
물론 부분적인 인용을 통해서 원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것도 방법이긴 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원글 모두를 인용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원글에 대한 출처를 밝히는 것이 좋겠다. 이것은 저작권의 문제가 아니라 논쟁을 하는 데에 있어서의 기본 예의라는 점에서 그렇다.
자신과 친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원글을 읽게 하여 조금이나마 중립적인 자세에서 볼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 판단은 존중해주어야 한다. 친한 사람이 반대의 입장이 된다 하여도 말이다. 그건 논쟁에 참여하고자 하는 이의 기본 자세다.
3. 상대가 얘기하고자 하는 핵심을 파악해라.
논쟁에서 감정대립이 되는 경우 대부분은 핵심을 벗어난 얘기에 집중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한 사람은 코끼리 전체를 얘기하는데 상대는 코끼리 뒷다리만 얘기하는 경우이고 두번째는 한 사람은 코끼리 코만 다른 사람은 코끼리 뒷다리만 얘기하는 경우이다.
1) 한 사람은 코끼리 전체를 얘기하고 다른 사람은 코끼리 뒷다리만 얘기하는 경우
개인적으로 이 때가 가장 감정 대립되기가 쉽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코끼리 전체를 얘기하는 사람이 감정 상하기 쉽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넓은 시야를 갖고 얘기를 하는데 자신의 의견에 대한 핵심을 설명하려다 보니 관련된 부수적인 얘기들을 할 수 밖에 없다. 그 부수적인 얘기들 중에서 하나의 흠을 잡아내는 경우기 때문이다.
물론 논쟁을 보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확실히 이 사람이 더 낫다라고 판단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것은 코끼리 전체를 얘기하는 사람이 어떻게 얘기하느냐의 문제도 있지만 논쟁을 보고 있는 사람의 시야가 좁을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항상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해야 한다. 상대의 전반적인 생각을 읽고 그 중에서 인정하는 부분은 먼저 밝힌 다음 동의하기 힘든 부분에 대해서 밝히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는 코끼리 전체를 얘기하는 사람이 먼저 얘기를 했을 경우이다.
코끼리 뒷다리만 얘기하는 사람이 먼저 얘기를 했을 때는 별 문제가 없다. 코끼리 전체를 얘기하는 사람은 그렇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그런 수준의 사람이 전체를 얘기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분명 논쟁에서의 우열은 코끼리 전체를 얘기하는 사람이 나은데, 이런 것들로 인해 감정 상하면 앞으로 그 사람이 논쟁 참여 안 할 수도 있고, 편을 들자니 코끼리 뒷다리 얘기하는 사람의 입장도 이해는 하기 때문에 뭐라 하기 애매한 상황이다.
정치인들이 참여하는 TV 토론에서 보면 이런 경우 종종 발생하는데, 결국 선거에서는 코끼리 다리만 얘기하는 사람이 당선되는 경우도 많아 그런 논쟁을 보는 사람의 시선 또한 중요하다는 점 또한 매우 중요하다.
논쟁을 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상대의 핵심을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부수적인 얘기들 중에서 콕 짚어서 얘기한 것을 확장해서 맞다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것대로 맞지만 논쟁의 초점이 되지는 않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논쟁의 초점이 다른 데로 옮겨가게 되고 이상한 결론으로 귀결되어진다.
2) 한 사람은 코끼리 코만 얘기하고 다른 사람은 코끼리 뒷다리만 얘기하는 경우
이런 경우는 정말 보기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누가 나서서 중재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코끼리 코만 얘기하고 코끼리 뒷다리만 얘기하면 입장의 첨예한 대립밖에 없다. 코끼리의 부분들 중에서는 코도 있고 뒷다리도 있다. 다 맞는 얘기만 하고 있으면 입장의 대립 밖에 생기지 않는다.
근데 여기에는 허점이 있다. 코끼리 뒷다리만 얘기하는 사람은 코끼리 코에 대해서 모른다는 거고 코끼리 코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은 뒷다리에 대해서 모른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의 의견에 대해서 내가 無의 자세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사카모토 료마처럼.
내가 생각치 못한 부분에서 충분히 수긍이 가면 인정도 하면서 논쟁해야 한다. 대부분은 자신의 입장을 계속 맞다고 얘기하는 것이 논쟁을 꽤나 해본 사람들이라면 알 것이다. 왜 그렇게 하는지... 정치인들도 그렇게 하는데 그 이유는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부분적인 사실에(논쟁의 초점이 아닌 한 사실에) 인정을 하게 되면 상대가 그것을 갖고 공격하기 때문이다. "아까 뭐라고 했죠? 인정하셨잖아요." 뭐 이런...
4. 아직 블로그스피어 상에서는 논쟁의 집합소가 없다.
아쉬운 부분이다. 논쟁의 집합이 없다는 얘기는 어쩌다가 이슈화된 글들이 생기면 그 글들로 인해서 산발적인 얘기들이 분산되어 나온다는 뜻이다. 하나의 주제에 대한 찬반의 입장을 트랙백을 통해서 모을 수 있는 것이 있었다면 좋으련만.
집합이 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이슈화된 글들이 인기글이 되니까 그렇다. 그러나 인기글이 산발적인 얘기들의 집합처럼 되는 것이 블로그스피어에 참여하는 대중들에게는 그리 좋지 못한 시선을 보여주는 것 사실 아닌가?
이 때문에 논쟁이 불붙었다가 다시 재발할 수도 있다. 그것도 같은 주제로 말이다. 그것도 같은 얘기가 반복되어서 나오는... 그렇기 때문에 이런 논쟁 꺼리들은 따로 모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여 트랙백을 통하여 이런 입장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그러면 나중에 다시 논쟁이 불붙어도 그 곳에서 지난 논쟁의 얘기들을 다시 읽어볼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중복된 얘기는 나오지 않지 않을까 싶다. 펌글로 인해 같은 글이 계속 검색이 되는 것이 짜증나는 것을 경험해 본 사람 많을 것이다. 근데 블로그스피어에도 그런 현상이 생기고 있다.
같은 글이 여러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것에 대해서는 좋다. 그러나 이슈화가 되어 논쟁이 붙어서 동반 상승하려는 경향의 글도 다분히 많아 보인다는 점도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을 뿐이다. 그러한 글들이 인기글이 되기 때문에 블로그스피어에 참여하는 대중들은 그리 좋지 못한 시선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자신도 한 목소리를 내는데 그것이 논쟁의 초점이 아닌 경우가 많다. 논쟁의 초점이 아닌 글들이 쌓이게 되면 이슈화 되기는 쉬울 지 몰라도 올바른 논쟁이 되기는 미흡하다. 이러한 것은 인프라를 구성하는 측에서 어느 정도 여건 조성을 해줘야 한다. 개인 블로그에서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까? 할 수는 있겠지만 개인의 홍보를 위해서 하는 거라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나는 1편에서 트랙백이 다수일 경우라는 부분에 대한 점을 마지막에 언급했다. 트랙백을 걸어야할 글들이 여러 개일 경우도 충분히 생길 수 있다. 그 수가 2~3개 정도야 노력여하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지만 그 이상의 많은 글이 될 경우 때문에라도 한 곳에서 그러한 글들이 모여서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꼭 인기글이 아니라도 최근에 올라온글로 소팅 가능하게 하면 여러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볼 수 있지 않을까?
5. 논쟁에서의 댓글 문화
댓글 문화가 어찌보면 서로에게 대한 호감의 표현으로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논쟁의 상대자에게는 매우 감정 상하는 일일 수 있다. 그것은 포스팅하는 글은 나름대로 자신이 혼자서 생각해서 적는 글이지만 댓글은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로 정화작용이 다소 미약한 말과 비슷한 것이다.
우리가 앞에 나서서 발표를 할 때는 정리를 해서 하지만 대화를 할 때는 그냥 편안히 하는 것과 같이 댓글이 그런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논쟁의 input 이 되는 글을 적은 사람이 상대의 글을 읽을 때에 댓글까지 함께 읽기 때문에 기분이 상하기가 쉽다.
그러나 논쟁에 참여하려고 했다면 댓글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하고 거기서 감정을 상한다고 해도(인간이니까) 글 속에서 감정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되는 법이다. 그게 논쟁을 하는 이로서의 자세이다. 단, 다른 이들의 댓글은 몰라도 글을 작성한 자의 댓글에 대한 답글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반론을 펴낸 사람의 경우에는 댓글에 대한 답글을 달 때는 상대도 본다는 점을 생각하고 적어야 된다. 글은 잘 썼는데 댓글에 대한 답글에 감정이 묻어나오기 쉬운 것이 댓글이기 때문에 그렇다. 고로, 되도록이면 댓글에 대한 답글을 적을 때도 논쟁에 참여하는 때에는 감정을 배제하고 적는 것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