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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위키노믹스>와 <집단지성>의 비교

2007년 5월 11일 추가이 글은 제가 짧은 지식으로 섣불리 해석한 겁니다. 논란의 소지가 있는 부분은 있지만 일단 확실한 것만 말씀드리면, '집단지성'이랑 '대중의 지혜'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는 PRAK님의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블로거라는 정체성

그리고 '위키노믹스' 관점에서는 '집단지성'이라는 용어보다는 '협업지성'이라는 용어가 더 적절하다고 판단되며, '집단지성'은 '협업지성'과는 다르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집단지성'에 대해서는 피에르 레비의 <집단지성>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프랑스 사람이라서 그런지 매우 난해한 문장들이 가득합니다. ^^ '집단지성'의 개념은 '위키노믹스'라는 개념보다는 훨씬부터 있어왔던 개념이기에 이에 대해서는 피에르 레비의 <집단지성>에 대해서 충실히 해석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로, 이 글에서 '집단지성'이라는 표현은 모두 '협업지성'으로 바꿔서 해석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혹시라도 이후에 또 오류가 발견이 되면 발견 즉시 수정해서 추가적으로 글을 상단에 표기해 두도록 하겠습니다. ^^


< 글을 적게된 배경 >


제 글 <위키노믹스>를 읽으시는 분들에게 에 댓글을 달아주신  elixir 님의 블로그 를 통해서 집단지성이라는 용어를 알게 되었습니다. 영어로 표기하면 Collective Intelligence 입니다. 또한 그런 책이 있다는 것을 알고 구매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지요. 아직 그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관심을 두고 이리 저리 찾아보던 중 PRAK 님의 블로그를 알게 되었습니다.

PRAK 님의 블로그에 포스팅된 글들을 읽는 중에 다음의 글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조선왕조실록 오역잡기와 집단지성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그 글을 읽고서 조금 설명이 필요할 듯 하다는 생각에서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 협업과 집단지성 >

협업(Collaboration, 이하 협업으로만 표시)과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 이하 집단지성으로만 표시)을 우리는 어떻게 보고 해석해야 하는가 하는 것은 제가 요즈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위키노믹스(Wikinomics, 이하 위키노믹스로만 표시)과 관련된 것이기에 얘기를 해야할 필요성이 있을 듯 싶습니다.

우선 집단지성이라는 책을 제가 본 것은 아니지만 목차나 이런 저런 내용이나 리뷰를 보고서 파악을 하고 난 다음에 적는 글입니다. 이 분야에도 참 많은 용어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 같습니다. 역시나 학자들이나 외국사람들 용어 만들기 좋아합니다. ^^

우선 위키노믹스에서 집단지성과 가장 유사한 용어라고 하면 협업이라고 보기보다는 가장 유사한 표현이 바로 "대중의 지혜"(the Wisdom of Crowds)라는 부분이라고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대중의 지혜"라는 표현보다는 집단지성이라는 표현이 더 깔끔한 듯 보입니다만 용어가 중요한 것은 아니죠.

집단지성은 추상적인 개념이지요. 집단지성이라는 것을 업(task - 피터 드러커가 참 자주 쓰던 용어입니다.)으로 승화시킨 것이 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위키노믹스에서는 참 다양한 사례를 다루고 있는데(그 다양한 사례를 해석해서 제공하려고 하고 있죠.) 가만히 보면 어떤 한 프로젝트나 과업에 집단지성을 활용한다고 보입니다.

그것을 위키노믹스에서는 "대중의 지혜"라고 표현했고 사회학적인 관점에서는 집단지성이라고 표현한 것 같지만 결국 같은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협업은 조금 의미가 다를 수가 있는데, 그것은 조금은 구체화된 Task 를 뜻함으로 목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Task 를 하는 행위에 여러명이 참여하여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협업이라고 한다면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집단지성이 활용된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품질,관리 매커니즘입니다.

제가 태터캠프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시면 품질,관리 매커니즘이 나오는데(물론 위키노믹스 책에 다 나오는 용어입니다. ^^) 이렇게 집단지성을 활용한 협업의 형태가 되면 품질의 문제와 관리의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위키피디아도 마찬가지였지요. 자연스레 그런 집단이 형성되어 그런 문제를 해소하게 되지요.

그런 품질,관리 매커니즘이 필요한 것이 바로 협업이기 때문입니다. 즉 집단지성을 활용해서 뭔가를 이루고자 하는 뚜렷한 목적이 있다는 것이지요. <집단지성>이란 책에서는 이러한 집단지성이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인류학적, 사회학적인 해석을 해둔 것 같습니다. 위키노믹스에서는 그것을 비즈니스적으로 해석하면서 그것을 어떻게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느냐는 등의 다양한 관점에서 다루고 있는 것이 차이입니다.

태터캠프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위키피디아의 목적은 "웹사용자들이 자진해서 자기 지식과 시간을 바쳐 전 인류가 모국어로 읽을 수 있는 수준 높은 백과사전을 제공한다"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집단지성을 활용했고 백과사전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자생적으로 매커니즘이 집단 내에서 발생하게 되었던 것이죠.

집단지성이라고 표현을 하게 된다면(물론 위에서 "대중의 지혜"라는 부분과 같다고 얘기드렸습니다만) 미디어적인 웹환경에서 블로그스피어의 활동과도 맥락을 같이할 수 있습니다만 위키노믹스 관점에서는 철저히 비즈니스 환경에서의 과업으로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동영상이 공개가 되면 아시겠지만 마지막에 발표를 끝내고 한 분의 질문이 블로그스피어 상에서의 그런 동등계층(해석하자면 집단지성에 참여하는 사람들로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제 글 <동등계층의 개념이 왜 중요한가?>라는 글을 참조하시길...)에 대해서 얘기한 부분이 집단지성의 개념과 유사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협업은 집단지성이라는 추상적 개념이 다루는 것보다는 좀 더 구체적이고 협의적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협업과 집단지성을 같다고 보시면 조금은 문제가 있습니다. 협업을 위한 수단으로 집단지성의 활용, 대중의 지혜의 활용이라고 봐야 조금은 명확한 해석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협업을 집단지성과 같이 볼 수 없는 아주 중요한 부분은 협업이라고 하는 것에서 수단적으로 집단지성을 이야기한 위의 얘기들과 일맥상통합니다. 위키노믹스에서는 집단지성만을 수단으로 하고 있지 않는다는 것이죠.

위키노믹스 관점에서는 그것을 하나의 수단으로 봅니다. 그 수단을 제공하는 것을 자원으로 봐야합니다. 결국 지성을 제공하는 인적 자원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그 자원이 인적 자원이 아닌 컴퓨팅 자원(Computing Resource)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 위키노믹스에서는 나타납니다. 이 때는 협업은 Grid Computing 을 통해 어떠한 것을 하려는 일이 되겠고 그것을 하기 위한 수단을 제공하는 것은 분산된 개별 Computing Capacity가 되고 그것을 제공하는 자원은 분산된 개별 Computing Resource가 되는 겁니다.

< 결론 >

이러한 것들이 가능한 것이 Web이라는 인프라 환경이라는 점은 둘 다 공통적입니다. 그리고 그 둘은 거의 비슷한 의미입니다. 단지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의 차이라고 보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름대로의 견해를 밝히자면 다음과 같은 결론이 됩니다.

협업이라고 부르는 단위목적(프로젝트적 성격을 가지고 구분할 수 있는 목적을 뜻함)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 혹은 자원으로서 집단지성(대중의 지혜)을 활용한다. 협업이 집단지성과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은 위키노믹스 관점에서는 협업의 수단이나 자원이 인적 자원과 지식이 아닌 컴퓨팅 자원으로도 다루고 있기 때문에 협업은 집단지성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고 본다.

< 더 나아가 >

같은 것을 두고 해석을 달리해서 헷갈리게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대중의 지혜"라는 것과 집단지성이 그 사례라고 보겠습니다. 그것은 그것을 연구하는 분들의 관심분야가 어디에 Focusing 이 되어 있느냐의 문제도 그렇거니와 해당 학계에서는 생소한 개념을 최초로 만들다 보니 생기는 현상이라고도 보입니다.

그러나 다 좋습니다. 협업이 뭐든 집단지성이 뭐든 위키노믹스가 뭐든 간에 우리는 여기서 아주 중요한 두 가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하나는 웹환경에서 발견한 점이라는 것과 용어는 틀리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가 시사하는 바는 같다는 점에서 이것은 단순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제가 위키노믹스를 얼리리뷰어로서 보게 된 계기도 저는 어지간한 책은(특히 자기계발서류) 괜찮다고 인정을 하지 않는 까탈스러운 독자이지만(이 책을 보고 바로 제가 생각나서 건네줬고 하더군요.) 이 책을 보면서 지금까지 제가 생각했던 것들(비즈니스 환경에서의 의미)과 부합하는 지라 이거다는 생각을 했지요.

그래서 위키노믹스라는 생소한 용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고 했던 것은 사실이고, 그로 인해 많은 생산적인 얘기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었던 것입니다. 어떤 용어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것을 설명할 때 용어는 필요합니다. 브랜드의 노출과 각인 효과와도 같이 용어가 주는 것도 무시할 수가 없지요.

그런 것들 때문에라도 위키노믹스 위키노믹스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 많은 얘기들을 일일이 다 할수도 없고, 집단지성에서도 그렇게 일컫고 위키노믹스에서도 그러하듯이 다수의 생각이 답을 찾아내는 데에는 효율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라도 기본적인 부분에서는 많이 알고 얘기를 나눴으면 하는 것이지요.

위키노믹스라는 책과 더불어서 집단지성이라는 책(이건 벌써 나왔네요.  그것도 2002년에 한글 번역본으로)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2002년도에 나왔으니 아마도 위키노믹스의 저자는 그러한 것들을 이해하고 더 발전시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모르죠. 진짜 그런지는... 전 구매해서 읽으려고 합니다.

+ 집단지성과 협업지성 그리고 군중심리 등에 대한 더 읽을거리 → 집단지성? 협업지성? 군중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