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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예전에는 ZEND 와도 계약하려고 했었군...

주말이면 항상 하는 일은 아니지만 여유롭게 책을 읽곤 한다.
오늘은 책을 읽지는 않고 대신 영화를 봤다.
그리고 기존 홈페이지의 일기장을 또 훑어봤다.
저번에 훑어본 이후로 말이다.

아마 PHP를 쓰는 사람은 ZEND를 알 것이다.
내가 99년도에는 거의 밥만 먹고 일만 하는 정말 워커홀릭 인간이었는데
그 때 웹서핑이며 기획이며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던 시절.

그 때 ZEND라는 업체에 관심을 갖고 그 회사에 내가 영문으로 메일을 보냈었다.
한국내 총판권을 달라는... 당시에 ASP보다 PHP가 더 많이 쓰인다는 것에
나름대로는 시장성이 있다는 생각을 했었나 보다. ㅋㅋㅋ
어쨌든 당시의 나는 젊었고 용감했다.
투자자들 마저도 나를 보고 독사라고 불렀을 정도였고 뱀눈을 가졌다고 했다.
눈에 독기가 가득하다나... 그 때는 건드리면 터진다였던 시절...

어쨌든 2001년도 1월 30일 일기에 보니 ZEND 부사장이
총판 계약을 하고 싶다고 메일이 왔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99년도에 보낸 메일인데 1년이 넘어서 답변이 오다니...
일기 내용에는 부사장이 바뀌면서 업무 인수 인계시에 처리 못했던 메일을
이제야 발견해서 메일을 보낸다는 내용이 있었다.

내 기억으로 외국과 계약한 것은 톰슨앤러닝이라는 회사 외에는 없는 것으로 아니
당연히 계약은 안 했던 듯 싶다. 아마 당시 병역특례 문제로
회사에서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컨설턴트 신분으로 지냈던 시절이라
내가 처리 안 해서 그랬던 듯 싶다.

가끔씩 옛날 생각 난다. 그럴 때는 항상 보는 동영상이 있다.
저번주 주말에 올리려고 했었는데 편집하기 귀찮아서 말았었다.
그 동영상 보면 그 때 같이 있었던 사람들 지금은 다들 나보다 잘 나가는
그 사람들과 한 때를 같이 재밌게 일했던 시절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 때는 성격이 지금보다 더 독하고 모가 많이 났어도
정말 순수했던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모가 덜 나고 덜 독해도
세상에 물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을 나름대로는 노련해졌다라고 생각하곤 하지만
가끔씩 오직 목표만을 위해서 아무 것도 재지않고 달리던 그 때의 열정이
생각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