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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비즈

'롱테일 경제학'에서 본 다양성

'롱테일 경제학'이 왜 일어나는가를 유심히 살펴보면, 사이버 공간 즉 인터넷이라는 것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두가지로 보이는데 그 두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사이버 공간에서의 진열에는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진열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 한정된 공간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당연히 잘 팔리는 제품을 진열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이버 공간에는 페이지수를 늘린다고 해서 비용이 들지 않는다.

2. 다양한 정보의 제공으로 다양성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러한 상품의 진열은 결국 예전에는 제공되지 못한 상품 정보들이 제공이 되면서 인간의 다양성에 기반하여 잘 팔리지 않는 제품들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러한 것을 '풍요의 경제(economics of abundance)'라고 명명하고 있다.

이 다양성은 같은 제품이라도 기능, 디자인, 브랜드, 가격등 각 개인이 선호하는 것에 따라 매우 다양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예전에는 이런 것이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 제공되지 못했던 점이라는 것이다.

피에르 레비 교수가 사이버 공간을 주목하고 다양성을 생각한 것을 보면(그것도 1997년에) 이러한 현상들을 사전에 예측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 중요성에 대해서 아주 이른 시기에 간파했음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런데 여기서는 한가지 생각해야할 부분이 있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사이버 공간 진열에는 비용이 들지 않지만 재고 관리에는 비용이 든다."

인터넷 상에 제품을 올리는 것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가만히 보면 제품을 갖고 있지 않고 인터넷 상에 올리기는 쉽지가 않다. 요즈음과 같이 빠른 배송을 바라는 고객들에게는 말이다. 그러면 재고 비용은 왜 주목하지 않을까?

사실 아마존도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수년 동안 실질적으로 이러한 부분 때문에 BEP점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단지 주식의 가치만 높아져 갔을 뿐이었지. 재고 비용이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 그로 인해 진열 비용은 적어도 재고 비용 때문에 자금력을 가진 데가 아니라면 롱테일 경제학에서 주목하는 부분을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아마존이야 워낙 제프 베조스가 Smart 한 사람인지라 그러한 것을 미리 보고 투자자들을 설득해서 자본을 비축해두었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 못함을 감안해 볼 때 롱테일 경제학에서 롱테일의 조건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해석되어야 한다.

한 업체에서 롱테일의 조건이 성립하려면,
재고 비용을 충분히 감안할 만큼의 대형화를 할 수 있는 업체여야 한다.

광범위한 의미(경제 전반)에서 롱테일의 조건이 성립하려면,
소규모라 하더라도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니치 마켓을 공략한 소규모점이 많아야 한다.

그런데 사실 아래 부분에서는 이미 그렇게 생기고 있다. 저녁 식사를 하다가 우연히 보게 된 '무한지대 큐'인가 에서도 빅 사이즈 전문점이 나오는 것도 그런 사례의 하나일 듯 하다. 그런 소규모 니치 마켓 전문점들이 많아지게 되면 의류라고 하는 업종 전체로 봤을 때 롱테일의 법칙이 충분히 적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최근에 읽은 많은 책들 속에서도 뭔가 공통된 메시지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패러다임의 전환의 시대이며, 그것을 읽고 향후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이것에 집중하는 것은 결국 경쟁 업체들도 이렇게 할 것이지만 그 이후를 생각하고 준비하면 경쟁 업체에서 모방하기는 쉽지 않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