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늦게 늦게 올리는 후기입니다.
아시는 분들 아시겠지만 웹호스팅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3개월 동안 모르고 있다가 발견한 다음에 그에 따른 후속 조치를
하느라고 글 올리는 것은 전혀 하지 못했던...
늦었지만 후기 올립니다.
mode님께서 재밌는 후기 부탁드린다고 했는데 이제야 올리네요. ^^
최근 블로그를 사용하면서 오프라인 모임에 관심을 갖던 차에
(마치 1990년대 중반 PC 통신 모임이나 2000년대 초반 동호회와 같은 느낌)
멘사 사회인 SIG(멘산들의 동호회라 생각하시면 됩니다.)인 ASNEM SIG를
가입하고 첫 세미나였기에 기쁜 마음에 참석했습니다.
저녁 7시 약속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서 미리 출발하여
항상 강남역 TOZ에 저녁 약속이 있으면 강남역 근처의 버거킹에서
독서를 하며 햄버거로 저녁을 때우는... T.T
좀 일찍 도착하여 세미나실에서 기다리면서 독서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어느 한 분이 반갑게 인사를 하더군요.
근데 뭔가 이상했지요.
사회인 SIG인데 왠 어린 학생이... 음...
일단 인사하고 난 다음에 "혹시 학생이세요?" "예"
음... "저기 혹시 오늘 여기 멘사 모임 오신 거 맞으세요?" "예"
보통 멘사들 모임이 많이 있는데 분과, SIG가 많다 보니
장소 겹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근 2년 만에 재활동을 하는 저이긴 하지만 알 거 다 알기에... ^^
"혹시 SIG?" "예"
"무슨 SIG?" "MIC요"
"어쩐지... 여기는 ASNEM SIG거든요. 아마 강남대로점 TOZ아닌가요?"
"아 그래요?" 급하게 전화를 거는 학생...
"강남역 TOZ 맞다는데요."
"그럼 여기 다른 장소겠네요."
이런 일도 있구나...
우리 ASNEM SIG는 모임명이 "멘사 모임"이라고 되어 있던데
다른 곳은 SIG명으로 한...
그리고 책을 계속 읽고 있는데 시간은 7시를 넘어 10분을 넘기고...
음... 그럴 수도 있지... 다시 5분을 넘기고... 오기만 해봐라...
독서하면서 별 생각을... ㅋㅋㅋ 20인석 자리에 혼자서 떡하니 버티고 있으니...
혹시 취소됐나? 예약 확인 한 번 더 하고... 예약자명까지 확인하고... 맞는데...
그 기다리는 중에 생기는 에피소드.
"야 멘사 모임이래?" 수근덕 수근덕.
바로 옆 세미나실에 참여하는 많은 사람들이 세미나 입구에
붙어있는 것을 보고 서로 수근덕 대는 소리.
모른 척 하고 책 읽고 있었음...
좀 더 있으니 갑자기 외국인 등장.
서로 얼굴 마주치고 뻘쭘~~~ 썰렁~~~
나 쫄지 않아~! 해서 한 마디 던졌다. "Hi"
돌아오는 답변. "Hi"
정적이 흐르고... 좋아 간만에 영어회화 테스트 좀 하자.
해서 건넨 한 마디 "Are you a foreign mensan?"
그러자 돌아오는 한 마디.
"나 한국말 잘 하는데..." 허거덩~
영어이름 Austin, 한국이름 오OO(기억이 안 남. 집에 명함있는데. ^^)
어쨌든 그리고 가져온 노트북을 셋팅... 오~ 발표자였군.
노트북이 외국 것이고 깔려있는 OS가 Linux라서 그런지
프로젝터에 화면이 뜨지를 않아 TOZ 담당자 불렀음.
TOZ 담당자 외국인 보고 쫄았음...
내가 한 마디 했음... "영어로 얘기해야 되요." ㅋㅋㅋ
뉴질랜드 멘산이며 한국을 좋아한다는... 1
"왜? 여자가 이뻐서?" 그랬더니 "그런 것도 있고" ^^
현재 특허관련 번역 업무를 맡고 있다는...
학구적인 듯... 사보는 책들이 대부분 대학교재 같은 책들 류니...
그러고 보니 사진 하나 못 찍었네. 음... 나~! 왜 이러니~?
어쨌든 30분이 지나서야 모였는데 4명.
역시 멘산들도 어려운 주제는 싫어하는 듯... ㅋㅋㅋ
옆에 주식투자SIG는 8명 부스에 10명이 왔다는데...
우리는 20명 부스에 4명이라니~~~
심히 다음번 세미나 발표를 하는 나로서는 주제에 대한 고민을...
계량심리학(심리측정학)에 대한 주제로 얘기를 나누었는데,
어떤 형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발표자가 얘기하는 중에
끼어도 되는 식으로 얘기를 진행하다 보니 재미있었던 듯...
내용은 성격검사, 적성검사, 지능검사와 같은 측정을 하는 것에 대한 것이었는데,
intelligence 라는 것에 대한 역사를 알 수 있었던(이론적인 부분에서)
시간이라서 좋은 참조 자료가 될 듯.
기억나는 것으로는 crystallised g와 fluid g.
fluid g는 경험이나 배움을 통한 지식이 아닌 근본적인 지식으로 측정 가능하고
crystallised g는 경험이나 지식을 쌓아가면서 아는 것으로 측정이 불가능하다.한다.
왠지 모르게 멘사를 추켜세우는 듯한 IQ 테스트에 대한 신뢰를 주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지만 어쨌든 그런 이론들이 발전되었다는 것...
(Jun 25, 2007 추가)
IQ 테스트에 따라 두 개 다를 측정하는 것-Cattell, Wechsler-이 있으나,
세미나에 참석한 멘산들의 토의를 해보았을 때,
crystallised g에 대한 개념을 설명할 때, 일반적인 전문 지식에 대한 것으로
이해하고 논의했으며, 이러한 전문 지식들을 지능으로 연결하기는 어렵고
그런 의미에서 측정 불가능하다고 서로 논의를 했던 부분입니다.
외국 멘사에서는 이러한 crystallised g를 측정하는 시험으로 멘산을 인정해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수정합니다.
당시 세미나 참여한 멘산들 중에는 레이븐스 외에도 웩슬러나 MBTI 등을
두루 본 사람들의 논의를 했습니다. 물론 결론이 이거다고 확정한 것은 없지만서도...
(Jun 25, 2007 추가 끝)
사실 몇가지 동의를 본 부분은 상황에 따라 측정의 결과가 달라지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기준을 설정하기 어렵다는 점.
그러나 멘사의 IQ 테스트가 통계적으로 상위 2%를 가리는 하나의 커트라인이라는 점
그것이 결코 절대적인 어떤 우성인자를 가리는 듯이 비춰지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점.
마치 서울대 시험 커트라인과 같다는...
노력해서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느 정도 노력에 의해서 가능하다고 나는 생각하는 바.
이유는 인간의 뇌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기에...
다만 주입식 교육에 찌들은 우리 교육 현실 속에서 그런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고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는 점.
세미나 끝날 즈음에 한 분 더 오시고, 저녁 먹는 자리에서 여자 멘산(의사)
한 분 더 오시고 총 6명의 저조한 참석률 속에 나의 SIG 첫 활동 세미나는 막을 내리고...
멘사의 기획분과 사람들과 조인해서 찜질방 가서 올나잇을 한다는 것을
뒤로 하고 9700번 버스에 몸을 맡겼다~
어떤 주제를 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참석률이 달라진다는...
주식이나 부동산 하면 사람들 많이 온다는...
그래서 예전에는 주식이나 부동산 세미나를 한다는 공지를 내고
주식과 부동산 얘기는 안 했던 적도 있어서 이제 그런 낚시질 안 통한다는...
무엇을 갖고 발표를 할까? 무엇을... 부담은 안 되지만
고민을 하게 만드는 첫 모임이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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