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나이 들어서는 장거리 운전 잘 안 한다. 아마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공감하겠지만,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은 거리 개념이 시간 개념과 비슷하다.
1시간 거리다.
별로 안 머네.
이런 식.
#1
현재 내가 있는 수원에서 뭐 천안까지다 해도 그리 멀게 느껴지진 않는다. 갈 만하네 뭐 그런 생각이지. 적어도 서울 가는 거 마냥 막히지는 않으니까.
그런 수도권 사람이라 하더라도 2시간 넘는 거리는 다소 멀게 느껴진다. 그래서 예전엔 부산갈 때도 항상 차를 갖고 내려가곤 했지만 30대 중반인가 이후로는 단 한 번도 그래본 적이 없다.
자고 싶으면 버스를 타고,
빨리 가고 싶으면 KTX를 탄다.
비행기는 안 타.
빨리 가는 거 같지만 자리가 불편하고, 또 김해공항에 내려서 부산 도심까지 가는 시간 생각하면 KTX가 더 나아.
#2
그런 내가 경주까지 차를 끌고 간 건 아들 때문이다. 가만히 보니 이번에 말고도 한 번 더 있었네. 그것도 아들 때문. 그 때는 불미스러운 일로 내려갔었지만, 이번엔 여행으로 가는 거다. 이번 년도에 아들이 휴가 겸 여행가자고 해서 정해준 곳이 경주다.
왜 하필 경주일까? 경주가 인상 깊었단다. 경주라... 어릴 때 수학여행 갔던 때 외에는 가본 적이 없는데... 참 신기한 게 아들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구수해. 박물관 좋아하고, 자연 좋아하고. 어릴 때 항상 그런 데를 데려가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3
경주까지 KTX 있지. 근데 출발지가 서울이 아니잖아. 수원역에서 경주역까지는 열차 편수가 몇 대 없다. 그리고 여행으로 가는 거다 보니 여기 저기 둘러봐야 해서 KTX를 타고 간다고 해도 렌터카나 소카를 이용하려고 했지.
근데 그 얼마 없는 편수에 좌석도 없지만 있다고 해도 이용하기가 애매하더라. 왜냐면 오후에 출발해서 저녁에 떨어지는데, 뭐 어쩌라고. 하루 날리는 셈이니 그냥 장거리지만 차 끌고 가자 한 거지.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가는 도중에 좀 먹구름이 점점 많아진다 싶었더니 결국 경주 도착하니 비오네. 아니 왜 우린 놀러 가면 비오는 경우가 많냐고. 일정이 잡혀져 있었던 상황이라 어쩔 수 없다.
올해 여름인데 이제서야 정리한다. 예전에는 빨리 빨리 정리해서 올리고 사진 정리했는데 요즈음은 블로그에 글을 잘 안 쓰다 보니. 그래도 정리는 해둬야할 거 같아서. 사실 그거 뭐였더라 해서 나름 내 블로그에서 검색해서 거기 어디야 하는 경우들 꽤 된다. 나름은 정말 Blog(weB+log)로 활용하고 있었거든. 가끔식 적어둔 지 알았는데 검색해보다 없으면 정리해둘껄 하는 경우도 있다니까.
특히 맛집같은 거. 이런 거는 별 내용이 없어도 내 기억의 또다른 저장공간으로 많이 활용하곤 했는데. 나이 드니까 뇌 용량이 다 차가서 그런지 예전 기억을 깜빡 깜빡할 때가 많다. 어쩔 수 없나보다 나이 먹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