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운운하는 게 중요하지 않다?
이 동영상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럼 사실이 아닌데 무슨 상관이냐?
모순된 논리를 취하고 있다. 사실 운운하기 보다는 감성적인 선동을 하는 듯한...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억울한 것인데 조목조목 따진다고 그것이 대수냐는 논리는
개인적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 물론 동영상을 만든 이가 그런 의도로 만들었다기 보다는
감성적인 호소를 더 강하게 하기 위해서 그냥 적은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단지 내 나라가 잘못된 것으로 인식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관점이 된다면,
이것은 자국 이기주의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우리 욕하는 거네 아 열받아 식의
감성적인 논리로 내세운다면 우리가 일본의 역사왜곡이나 중국의 동북공정과
다를 바 없다고 본다.
그러나... 역사라는 것은 진실을 담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과거를 거울로 삼아 더 나은 미래를 위함에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은 예전의 로마 시대와 지금의 미국과 견주어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렇기에 역사를 담은 글에 있어서는 소설이라 하더라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어야 한다.
우리가 역사적 사실을 고찰하기 위해서 쓰는 방법은 문헌 조사이다.
문헌 즉 글로 남겨진 것들을 서로 상대 비교하면서 무엇이 진실인지를 밝히는 과정 속에서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그로 인해 현재 우리의 역사는 정립되어 있는 것이다.
왜 중국이 동북공정을 하는 것일까? 지금의 반발보다는 훗날을 보는 것이다.
자국의 교과서, 역사들을 왜곡하면서 그러는 것이 결국 먼 훗날 역사왜곡을 위해서이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왜곡이라는 것은 단순히 그 시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철저하게 하나씩 왜곡해나가면서 앞뒤를 맞춰나가는 그들을 보면서
우리는 지금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든다.
사실이 아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아무리 내가 옳다고 해도
법의 테두리에서 내가 옳지 않다는 것으로 판결되는 많은 사례가 있지 않은가?
바로 그거다. 아무리 우리가 옳다고 주장해도 그것에 대한 근거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없이 단순히 선동하는 것은 집단 이기주의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실 운운 따지기 보다 우리 힘을 합해서 싸웁시다 하는 논리는 지금 현시대에는
맞지 않는 논리인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그런 경향이 많다.
그것이 좋은 쪽으로 발전된 것이 월드컵 응원이었고 나쁜 쪽으로 발전된 것이
노조들의 집단 농성이다. 목표 달성도 못했는데 성과급 달라라는 노조들.
원래 의도는 그렇지 않았을 지 모르겠지만 노조가 결성되면서 노조 내부가 썪어빠져가는...
자신이 떳떳하지도 못하면서 남만 탓하고 무조건적인 수긍을 기대하면서 집단으로 싸우는...
최근에 삼국지에 대한 내 블로그의 글에 대한 댓글에 소설을 소설로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문제라는 글을 보고 답변을 한 적이 있는데, "요코 이야기"와 같이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소설에 있어서는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소설이기에 허구가 들어가도 된다는 것도 맞는 사실이지만,
역사 소설과 같은 경우는 자칫 잘못하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쪽에서 잘못 받아들일 수 있고
그 역사와 관련 있는 국민들의 정서도 감안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나 전쟁의 역사 속에서 피해를 입는 국민들과 같은 경우는 더더욱 말이다.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면, 왜 저자는 실화라고 얘기를 하는가?
소설을 더 팔기 위해서? 자신이 교사로 있으면서 책을 더 팔기 위해서?
아무리 사실이 아닌 소설을 쓴다고 해도 이런 식의 태도는 잘못된 것이다.
또한 받아들이는 쪽에서도 소설이라고 허구라고 그냥 치부해버리는 것도 잘못된 것이다.
입장의 차이, 견해의 차이는 역사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 어느 입장에 있느냐의 문제지만
사실을 왜곡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사실인 양 믿어버리는 것 그것은 매우 큰 문제다.
하나의 소설에 불과하지만 미국 초등학교 교과과정에서 채택되고
그 소설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 그것은 역사왜곡으로도 번질 수 있는 문제다.
그렇기에 감성적인 선동을 통한 집단 의식 고취도 필요하지만
그에 맞는 객관적 사실도 필요한 것이다.
일을 해결해 나가는 데에 있어서 이론가들은 하나씩 하나씩 따져본다.
그리고 행동가들은 행동부터 한다. 뭐가 먼저고 뭐가 나중이라는 것은 없다.
이론가들은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따져보고
행동가들은 사람들의 집단 의식 고취를 병행해야 하는 것이지
지금 사실이 아니다 맞다를 운운하는 것이 무엇이 중요하다 하는 발언은
지극히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는 속좁은 견해다.
우리가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 이유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설령 사실이라 하더라도 일제 강점기 하에 우리는 더 많은 고통을 받았다.
고통에 상대 비교를 해서 우리가 더 많이 피해를 입었다는 관점에서가 아니라
그 소설이 일본인의 입장에서 그것이 전부인 양 되었다는 것이 잘못된 점이다.
행동가도 중요하지만 이론가도 중요하다.
일을 하면서도 이런 경우가 많이 있는데, 꼭 뭐가 되어야 뭐가 된다는 것을 보면
행동가들은 답답해 한다. 나도 이해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뭐 중요하냐는 식의
얘기는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중요하고 이것도 중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