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lden Boy라는 닉네임을 가진 K-1 파이터 바다 하리. 악동이라는 닉네임처럼 거칠고 거만하긴 하지만 아직 나이 어린 다혈질 선수라는 생각에 봐줄 만하다. 그래도 적어도 내 눈에는 이 정도로 K-1 링에서 화끈한 경기를 펼치는 선수 없다 본다.
악동이라는 닉네임에 맞게 링 밖에서도 싸움을 종종 하는가 보다. 이번에 서울에서 열린 K-1 WGP 2010(월드 그랑프리) 16강에도 불참한 이유가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의 클럽에서 싸웠던 일 때문에 경찰 수사를 받는 중이라서 그렇다는 걸 보면 말이다.
상대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일반인이라면 선수가 일반인에게 폭행을 가하는 건 좀 아니다 싶다. 그런데 도대체 누가 그와 싸우려고 했을까? 대단한 배짱이다.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이면 K-1 경기가 열리기도 하는데 악동 바다 하리라는 걸 몰랐을까? 알고 싸웠다면 정말 대단한 배짱이다. 상대 바다 하리는 K-1에서도 정상급 파이터인데 말이다. 그것도 헤비급에서...
물론 K-1에 바다 하리만큼 화끈한 경기를 펼치는 선수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키는 작지만(절대적인 키가 작은 게 아니다. 다른 선수들이 클 뿐이다. ^^) 화끈한 경기를 펼치는 레이 세포나 잘생긴 루슬란 카라에프도 있긴 하지만 아무리 악동이라도 승자를 좋아하는 사람 심리 때문인지 바다 하리의 경기가 더 재미있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피터 아츠나 제롬 르 밴너 같은 멋진 선수들도 있지만 그들은 1990년대를 풍미했던 노장 선수들이고, 요즈음 은퇴설이 나돌고 있는 레미 본야스키는 잘 하긴 하지만 경기 운영을 너무 노련하게 해서 그런지 그의 경기를 그리 재미가 없다. 마치 K-1의 전설이라 할 수 있는 어네스트 후스트를 보는 듯 하다. 또한 세미 슐트는 경기 내용이 별로 재미없고...
바다 하리가 항상 이기는 경기만 하는 건 아니다. 그만큼 헤비급 세계에서는 한방이 통하는 세계인 것도 그렇지만 종합 격투기와 다르게 타격만 허용하는 이종 격투기에서는 카운터를 맞기 쉽상인지라 종합 격투기의 효도르와 같은 존재는 나오기 힘들다. 그래도 바다 하리는 화끈한 경기를 펼쳐서 K-1 최고의 흥행카드로 손꼽힌다. 이기든 지든 말이다. 그래서 나도 K-1 다시 보게 됐다는...
난 원래 종합격투기를 좋아했었다. 그게 더 실제 싸움에 가깝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룰도 이종 격투기에 비해서 제약이 적고 말이다. 그런데 바다 하리의 경기를 보면서 다시 이종 격투기의 매력을 느꼈다.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그리 큰 매력을 못 느꼈는데(그라운딩 기술을 허용하는 종합 격투기가 지리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게 재밌다고 느꼈는데) 바다 하리의 경기를 보면서 재밌어서 다시 K-1을 보게 됐다.
바다 하리 하이라이트: Badr Hari Highlight
몇 편의 하이라이트가 있는데 두 개만 올린다. 그 중에 이건 바다 하리의 멋진 모습 중심으로 담은 하이라이트다. 보면 알겠지만 바다 하리의 파이팅 스타일을 잘 알 수 있는 동영상이다.
반면 이 동영상은 바다 하리의 시련기도 함께 담겨 있다. 팬이 만든 듯 한데 중간에 챔피언은 패배를 통해서 배운다는 문구와 마지막에 챔피언이 돌아왔다는 문구로 성의를 들여서 만든 하이라이트다.
바다 하리 트레이닝: Badr Hari Training
이건 바다 하리 트레이닝 영상인데 최근은 아닌 듯 하다. 벌크 사이즈나 머리 스타일을 보니 말이다. 그래도 이걸 보면 헤비급에 어울리지 않는 스피드를 볼 수 있다. 물론 K-1의 헤비급에 정상급 파이터는 이 정도의 스피드는 갖고 있긴 하지만... 참고로 바다 하리는 197cm에 100kg이다. 이런 체구에서 빠른 스피드와 힘이 실린 펀치를 맞는다면? 일반인을 중상일 듯. ^^ 어쨌든 최근 바다 하리 경기 동영상을 챙겨 보고 있는데 이후에 포스팅은 바다 하리 스페셜로 시리즈로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