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NGC, National Geographic Channel)에서 만든 파이트 사이언스(Fight Science)라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1부에서는 각종 무술의 허구와 진실을 가려내고 어떤 무술이 가장 강력한지를 과학적으로 검증하는데 비교하는 무술은 다음과 같다.
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최첨단 장비들이 동원되었는데 생체 역학 장비와 모션 캡쳐 장비, 1억 5천만원에 달하는 하이브리드3 인체 모형(보통 자동차 충돌 실험에 쓰이는 인체 모형. 1억 5천만원이라니... 차값보다 더 비싸다.)이 동원되었고 스포츠 과학, 탄도학 등의 지식이 동원되었다.
펀치 파괴력 결과
01/ 쿵푸(Kungfu)
쿵푸의 결과는 612lbs(227kg) 정도의 파괴력이었다. 안면부 골절상을 입힐 정도지만 한 방으로 의식을 잃게 만드는 수준은 아니란다. 영화에서 보듯이 한 방에 상대가 나가 떨어지는 정도의 파괴력에는 미흡하다는 것. 쿵푸에서 쓴 기술은 촌경이다. 원인치펀치로 1인치 거리에서 강력한 힘으로 상대를 쓰러뜨리는 기술. 쿵푸 대표로는 알렉스 후인(Alex Huynh)으로 우슈 금메달리스트다.
02/ 가라데(Karate)
가라데는 816lbs(370kg)를 기록했다. 쿵푸보다는 1.5배 높다. 그러나 쿵푸 대표와 가라데 대표의 체격이 많이 차이난다. 나중에 주먹 파괴력이 가장 높았던 권투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것을 보면 몸무게도 중요하다는 걸 시사하는데 이미 쿵푸와 가라데 실험 참여자의 체격 차이가 난다는 점을 감안해서 봐야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가라데 대표는 가라데 블랙 벨트라고만 소개되어 있다.
03/ 태권도(Taekwondo)
우리나라 무술인 태권도다. 태권도는 917lbs(415kg)를 기록했는데 뇌진탕을 일으킬 정도의 수준이라고 한다. 실험 참여한 무술인들의 프로필이 없어서 가라데 대표와 어느 정도 체격 차이가 나는 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듯 하면서도 태권도 대표가 벌크가 좀 크다고 느낄 정도의 차이다. 태권도 대표는 브렌 포스터(Bren Foster)로 태권도 세계 챔피언 출신이다.
04/ 권투(Boxing)
권투는 993lbs(450kg)을 기록했다. 이 정도면 해머로 내려친 정도의 수준이란다. 몸은 태권도 대표가 멋졌지만 권투 대표가 가장 무겁게 느껴질 정도의 차이다. 나중에 과학적으로 분석한 것을 보면 권투의 펀치는 온 몸을 이용해서 주먹에 힘을 집중하는 식이다. 아무래도 주먹 기술만으로 싸우는 경기다 보니 주먹 기술만큼은 가장 뛰어난 듯. 권투 대표는 좀 아쉽다. 스티브 페트라말레(Steve Petramale)로 권투 선수가 아니라 격투기 트레이너란다.
그러나... 고려해야할 두 가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각 참여자들의 프로필이 공개되어 있지 않아 몸무게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가 없다. 아무래도 파괴력 즉 힘을 측정하는 데에서 체급 차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보는데 말이다. 쿵푸가 파괴력이 가장 약하다고 하지만 그건 체격 차에 기인된 부분도 많다. 따라서 아무리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해서 이 결과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또한 참여한 무술인들이 각 무술의 대표성을 띌 수 있는 인물인가 하는 점도 고려해봐야 한다. 비슷한 신체 조건의 참여자도 아니었을 뿐더러 어떤 경우에는 해당 무술만을 전문적으로 하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 결과가 무술의 우열을 가리는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특히나 이번 결과는 힘만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사실 이 실험의 목적은 영화에서 보듯이 주먹 한 방으로 상대를 쓰러뜨릴 수가 있느냐는 점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지 각 무술간의 비교는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실험 참가자들이 각 무술에 대한 어느 정도 수준의 실력을 갖고 있다고 하면 주먹 한 방으로 상대를 쓰러뜨릴 수 있느냐의 여부는 가릴 수 있다고 본 듯 하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주먹 한 방으로 상대를 쓰러뜨릴 수 있다는 것은 입증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