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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블로그 마케팅 사례(Okamoto)와 한국적 마케팅의 문제

Okamoto(이하 오카모토 표기)는 일본의 양말 업체다. 이 업체는 자사의 2004년 신제품 '슈퍼 Socks'의 마케팅에 블로그를 활용하여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한다.

'슈퍼 Socks'의 특징 : 땀이 안 나고 냄새도 안 난다

이러한 제품의 특징을 잘 설명하기 위해서 일반 매체 광고로는 힘들어서 스토리텔링 기법을 적용한 블로그 소설을 활용했다고 한다.

그 소설에는 '발냄새를 고민하는 소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연재 형식으로 재미있고 독특한 스토리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제품의 인지도를 쌓아갔다.

또한 이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직접 올린 에피소드를 통하여 제품 개발에 활용하여 부츠용 양말과 어린이용 양말등을 선보였다고 한다.



예전부터 사실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의 효과는 많은 곳에 쓰이고 있다. 출판물에서만 봐도 경제경영서의 경영우화나 소설도 딱딱한 이론이나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재미있는 스토리로 엮어서 낸 것이다. 그로 인해 대중들에게 좀더 접근성이 높아지고(쉽게 읽히므로) 스토리로 전달을 하면서 이미지화를 시킬 수 있게 됨으로 더욱더 오래 남게 되는 것이다.

이런 책 중에서 내가 추천하기도 하는 책들을 하나씩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경영우화 : 강력히 추천하는 책 한 권 <CEO가 빠지기 쉬운 5가지 유혹>
경영소설 : TOC(제약조건이론)에 대한 그러나 꼭 읽어야할 <The Goal> 

성인물만 그런가? 아동 시장에도 몇 년 전부터 불어온 붐이 하나 있다. 바로 학습만화다. 학습이라고 하는 틀에 박힌 체계에서 탈피하여 재미있게 스토리를 읽으면서 저절로 학습이 되게 하는 효과를 주는 학습만화도 이러한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한 사례이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지만 이에 대한 것은 위의 스토리의 이미지화와 함께 별도로 글을 올릴 생각이다.(예전에 이것에 대해서 부연 설명 해달라고 하는 덧글에 대한 약속을 아직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 조만간 꼭 올리겠다. T.T)

사실 캐릭터라고 하는 것은 내가 생각하기에 캐릭터 자체만으로는 완성형이 되기가 힘들다. 그것을 완성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스토리고 결국 스토리로 인해 캐릭터가 더 의미가 있게 되는 것이기에 결국 어떤 것이든지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을 통해서 승화시킬 때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게 마련인 것이다.

물론 캐릭터 자체만으로 성공한 사례들도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몇가지 사례 연구를 해본 것이 있긴 하지만 모든 사례를 연구한 게 아니였으니) 만약 그렇다손 치더라도 스토리가 가미되었다면 더욱더 그 캐릭터가 빛이 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캐릭터만으로 그런 성공을 이루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스토리의 힘이다.

인터넷 소설의 등장도 이러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하겠다. 물론 여기서는 인터넷 소설의 신조어 남발로 인한 표준어 표기의 문제등을 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런 인터넷 소설이라는 것의 등장도 인터넷 환경을 통해서 스토리가 전달되는 방식이 단순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사례가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을 뿐이다.



블로그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스토리텔링이 마케팅적으로 활용되기 아주 이상적인 환경을 갖고 있음에도 지금의 많은 블로그 마케팅은 뭔가 핀트를 놓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핵심은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마케팅이 아니라 방문자 수가 많은 블로그에 대한 마케팅이다. 이것이 한국적 블로그 마케팅의 실상이라 생각한다.

물론 노출 효과를 감안한다면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허나 단발적으로 그런 효과만을 노려서는 지속 가능한 무언가를 끌어내기는 힘들다. 지금이 다품종 소량체제의 롱테일 법칙이 적용이 되는 새로운 시대의 장을 우리가 맞이하고 있지만, 그러한 마케팅은 단발적이기 때문에 항상 그 때 그 때 새로운 것에 대한 비용 발생과 함께 치고 빠지는 식이 될 수 밖에 없다.

마치 연예인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보는 듯 하다. 10명 키워서 1명 성공하면 나머지 9명 먹여살리는. 그것은 과거의 사업에서도 그러한 부분을 보여왔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시대에서는 그렇게 해서는 계속해서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지 못하고 시대의 뒷꽁무니만 쫓아가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전형적인 2등 전략이다.

위 사례에서 보듯이 스토리를 통해서 또다른 스토리가 생겨나고 그로 인해 새로운 제품으로 연결되는 것이 바로 단순 홍보에서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이다. 홍보가 마케팅의 한 부분이긴 하지만 그것이 마케팅의 전체는 될 수 없다.

히트수 많은 곳에 광고를 하겠다는 것은 기존 네이버는 히트수가 많아 효과가 있지만 광고 단가가 비싸니 투자 대비 효율을 생각하면 좀 싸면서 히트수가 많이 나오고 버즈 마케팅이라고 불리는 것을(구전 효과나 버즈 마케팅이나 그게 그거 아닌가?) 노릴 수도 있기에 블로그를 활용한다고 하지만 핵심이 빠졌다.

그 핵심은 히트수가 아니라 스토리 그 자체에 있다. 그리고 그 스토리(블로그에서는 콘텐츠라고 부를 수 있는)를 만드는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그 사람이 자사 내에 있어서 자사 블로그를 활용할 수도 있겠고 스토리를 잘 쓰는 외부 사람을 통해서 자사의 블로그에 활용할 수도 있겠고 또는 기존 블로그를 통해서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우리 나라는 히트수 많은 블로그가 스토리를 잘 만드는 블로그라고 착각하는 듯 하다.

그것은 블로그스피어의 초기 현상이라 생각한다. 초기 현상 때문에 기존 블로그에 쏠림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질이며 그 콘텐츠(스토리)를 만드는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결국 사람의 문제다. 스토리텔링을 잘 하는 사람이 문제인 것이다. 나는 블로그를 시작하면서도 그러했지만 이것이 블로그 마케팅의 핵심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