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식

관우는 어떻게 죽었나?

관우운장. 긴 수염과 청룡언월도. 어린이들이 보는 만화 삼국지에서 관우는 언덕에서 수십개의 화살을 맞고 죽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린이들에게 이렇게 왜곡된 시각을 길러주는 이유가 뭔지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그냥 처형된 것이 끔찍스럽게 비춰진다면 그냥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고 하면 될 것을...

관우는 손권의 손에 죽었다. 처형되었다. 목이 잘려서 말이다. 그리고 그 목은 조조에게로 가게 된다. 왜 손권의 손에 죽을 수 밖에 없었을까? 손권과 싸우다가 싸우는 도중에 죽은 것도 아니고 잡혀서 처형되었다니... 그것도 관우가.

삼국지에서 보이는 관우는 단점이 없어 보인다. 싸움도 잘하고, 장비와 같이 술을 많이 마시는 것도 아니고, 의리를 목숨 보다 소중히 하고... 그러나 그러한 장점 외에 관우의 단점도 있었다. 존심이 강하고,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는 명예욕이 꽤나 있었던 인물이다.

조조의 휘하에 있었을 때 안량을 죽이고 안량을 목을 쳐들어 자신이 죽였다는 것을 나타내려 했던 것 또한 이러한 관우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일부이다.(삼국지에서 안량과 문추까지 죽인 것으로 되어 있으나 안량을 죽인 것은 문헌에 있지만 문추를 죽인 것은 어느 곳에도 기록이 없다.)

유비가 스스로를 왕으로 칭할 때, 오호 대장이라 하여 관우, 장비, 조운, 황충, 마초를 임명하게 되는데 이 때 관우가 불만을 품었던 것이다. 그것은 지금껏 유비를 따라 산전수전 고생을 했던 관우가 왜 뒤늦게 들어온 늙은 황충, 젊은 마초와 동급이 되어야 하느냐는 존심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관우가 배신을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자신이 낫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데에 이르렀고, 결국 전쟁을 일으키고, 이 전쟁에서 역시나 조조의 전략에 빠져들어 결국 손권에게 붙잡혀 죽게 된다.

관우도 사람인지라 그의 단점 때문에 이러한 결말을 맞게 되었지만 그는 난세의 영웅임에는 이의를 달지 않는다. 삼국지에서 많은 이들이 아는 인물 중에서 유비 편에 있었던 사람들 유비현덕, 관우운장, 장비익덕, 제갈공명 중에서도 가장 멋지게 표현되는 것이 관우운장이 아니던가. 그러나 실제 관우운장은 멋지게 운을 다했다기 보다는 영웅에 걸맞지 않는 결말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