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절대로 쓰러지지 않는다 오시타 에이지 지음, 은영미 옮김/나라원 |
2005년 8월 21일 읽은 책이다. 기존 홈페이지에 정리해둔 리뷰를 옮겨왔다.
나는 남이 쓴 자서전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게 자서전은 아니지만 말이다.
어쨌든 손정의라는 인물에 대해서 남이 쓴 글이다.
이렇게 남이 쓴 글은 남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과장이 있을 수 있고,
인터뷰를 해서 옮겨적는다 하더라도 문학적인 묘미를 살리기 위해
다듬는 데에서 실제 그 사람의 솔직한 말이 문학적 문장에 묻히고 말기 때문이다.
이 책은 손정의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이다.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거의 손정의가 얘기를 진행하는 듯하면서도
3자의 입장에서 서술을 하는 부분도 곁들여져 있다.
어쨌든 소설 형식이 대부분이라 읽는 데에 부담이 없고
재미있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오시타 에이지는 손정의에 대한 책을 두 권 냈다.
이 외에 <손정의 형식 타파를 위한 결단>이라는 책이 있다.
둘 중에서 무엇을 읽을까 하다가 이 책을 선택했는데
그 이유는 이 책이 소설 형식이라 조금은 쉽게 읽을 수 있어서였다.
나름 읽으면서 작가가 조금은 각색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 고려하고 읽었다.
아무리 그렇게 생각하면서 읽어도
손정의의 범인다움을 보여주기에는 손색이 없었다.
어린 시절의 성장 과정은 내게는 퍽이나 재미있었던 부분이다.
원래 나는 같은 노력을 한다는 전제 조건 하에서
노력한다고 타고난 재능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믿는다.
그렇다고 <집단지성>과 <대중의 지혜>를 아는 사람이
이런 생각을 가졌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개인대 개인의 문제는 다르다.
mass를 두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는 거다.
손정의는 리처드 브랜슨과 비슷한 듯 하다.
무모하고 저돌적이지만 노력하는 경영자.
이런 부분에서는 서로 공통 분모가 있는 듯 하다.
사실 나는 잭 웰치와 같이 대기업에 취직해서 경영자가 되는
그런 자수성가형 인물보다는
새로운 것을 만들고 도전하면서 자수성가하는 인물을 선호한다.
어떤 것이 낫다라기 보다는 그것은 내 개인적인 취향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읽고 내 젊은 피가 끓어오름은 느낀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이 책은 단순히 손정의라는 인물의
어린 시절, 첫 사업, 소프트뱅크라는 것에 대해서 알게 해주는 것
그리고 손정의라는 사람이 그렇게 될 수 있었던 원동력과 그의 기질,
그의 경영 방식만을 알려주었던 것이 아니라
내게는 뭔가 자극을 주는 책이었다.
뭔가 나도 해야만 한다는 자극을 주는 책이었다.
손정의 멋지다. 멋지다로 끝나고 존경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자극을 많이 받았다.
기존 리뷰를 옮기면서 조금 수정을 했는데
수정하면서도 마지막 부분은 수정을 하지 않았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극을 받은 게 어언 2년 전이다.
물론 그 때와 지금은 여러 여건이 많이 달라졌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머님의 얘기가 생각난다.
"기회는 내가 이것이 기회라는 것을 모를 때 그것이 진정한 기회다."
"나는 절대로 쓰러지지 않는다"라는 다소 elite 적인 제목보다는
"나는 쓰러져도 꼭 일어난다"라는 제목이 더 낫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