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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왜 블로그를 폐쇄했을까?

제가 구독하는 블로그들 중에서 알짜매니아라는 분이 있습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짧은 글에 매우 냉철함이 묻어나오는 분이었지요.
이 분의 글을 보면서 한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혹시나 내가 아는 그 사람이 익명으로 이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지요.

저번주부터 제가 구독하는 블로그들 글들을 확인을 많이 못했습니다.
뭐 저번주에는 제가 제 블로그에도 하루에 글 하나 정도 밖에 못 올렸었지요.
지금이야 추석이니 그렇지만 아마도 계속 그렇게 되지나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뭐 어쨌든 그런 것에 크게 연연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때에 따라 못할 수도 있고 할 수도 있고 편하게 하면 된다 생각합니다.

그러다 추석 때 구독 블로그 확인하다가 알짜매니아님이 블로그를 폐쇄하셨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 자동차 CF에서 나오는 배경 음악의 "You're Beautiful"이라는 곡을 마지막으로 폐쇄했습니다.
왜 블로그를 폐쇄하셨는지 조금은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글들을 보면 블로거 뉴스를 비롯한 모든 메타 블로그도 다 연결을 끊어버리고
블로그 주소도 변경하려고 하시길래 그것만은 그러지 말아달라.
그냥 RSS 구독하는 사람들 그냥 좀 보게 해달라 했었지요.

사실 블로그를 하면서 시간을 많이 들이는 것을 느낍니다.
물론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긴 하지만 도에 지나치면 오히려 화가 되겠지요.
그래서 저번주 부터 저도 하루에 글 하나 정도만 올리는 게
다른 것들 먼저 하고 그 다음에 블로깅을 했던 겁니다.
블로그가 내가 해야할 많은 것들 중에서 우선적으로 해야할 것은 아니었지요.

어떤 심경의 변화로 인해 또는 어떤 계기로 인해 알짜매니아님이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안타깝습니다.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램이기도 하네요.
꼭 누가 보든 안 보든 편하게 블로깅했으면 합니다.

예전에 제가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을 때는 항상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수십년이 지나도 http://lsk.pe.kr 만 치면 항상 그 자리에 있겠다고...
언제든지 궁금하면 거기에 오길 바란다고...
물론 그러다가 세상과 담쌓겠다 해서 6개월 정도 내린 적도 있긴 했습니다만
다시 블로그로 돌아왔지요.

사실 이 블로그라는 거를 쓰다 보면 예전에 개인 홈페이지 운영하는 거와 많이 다릅니다.
개인 홈페이지에는 참 욕설도 많았고 내가 하고 싶은 얘기 아주 아주 진솔하게 했던 반면에
(그게 보기 좋든 안 좋든 말입니다.) 지금은 그게 아니라 남을 의식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죠.
물론 그로 인해서 얻은 부분도 있고 잃은 부분도 있습니다.

얻은 부분이라면 좀 더 잘 적어야지 하는 의식을 갖고 적는다는 거고
잃은 부분이라면 그러다 보니 나를 위해 하는 블로깅인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들더라는 거지요.
뭐든지 득과 실은 항상 공존하니까요.
최근에 블로그 폐쇄?라는 것에 대해서 심각하지는 않지만 생각해 본 적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폐쇄하고 다시 돌아오기는 쉽지 않기에 만약 하겠다고 생각하면
그냥 내버려두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었지요.

아마도 알짜매니아님이 그런 심경의 변화를 느낀 타이밍이 메타 블로그와의 연결을 끊은 때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이후에 아무래도 폐쇄를 해야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이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구독자로서 안타깝네요. 쩝~

나름은 왜 그랬는지 이해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말이죠.
저 또한 그런 생각이 들면 그럴 지도 모르죠.
그러나 제 블로그는 개인 홈페이지적 성격도 있어서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을 듯 합니다만
알짜매니아님이 그렇게 하게 된 핵심적 이유를 알 듯 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직접 듣지 않는 이상 확실한 게 아니니 매우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