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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읽을 책이 많아 행복합니다.

지금 제 책상에 책이 쌓였습니다. 빨리 읽어도 이번주 내에는 다 소화못할 분량입니다.
그래서 일부는 필요한 다른 이들이 먼저 읽도록 빌려주었습니다.
10월에 읽을 도서 목록 외에 두 권 정도가 더 있습니다.
어제 갔던 문국현 후보 블로거 간담회에서 참여자분들께 나눠주던 책이랑
저번 태터 2주년 기념 이벤트 때 받게된 책까지 생겼지요.

저는 책을 쌓아두고 보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영화는 보통 쌓아두고 골라서 보는 경우는 있어도 말이죠.
그저께까지만 해도 현재 읽고 있는 <항우와 유방 3> 달랑 한 권 있었고
아직 리뷰 밀린 책들만 있었는데, 읽어야할 책이 쌓여 있으니 흐뭇합니다.

그리고 쌓여진 책을 보니 읽어야할 목표치라는 생각에
부지런히 읽어야지 하는 생각에 흐뭇하기도 하구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이번 달에 읽을 책 중에는 부담되는 책이 없기 때문에 그렇지요.
부담되는 책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면 답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사실 책을 읽는 데는 권수가 중요하지는 않지요.
읽으면서 하게 되는 생각들과 리뷰를 적으면서 생각 정리
그리고 지금껏 살아오면서 겪었던 경험과 다른 책을 통해서 얻게된 간접 경험을
이리 저리 머리 속에서 뒤섞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니까 말입니다.
사고의 과정이 중요하지 읽는 그 자체는 노동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리뷰할 내용이 많은 책들이 간혹 있을 때는 괴롭습니다. :)

사실 책소개 형태의 리뷰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체를 부위별로 팝니다> 참조)
제가 택하는 리뷰 방식은 그 때만이 가질 수 있는 생각의 단편들 정리입니다.
물론 그 생각의 단편이라도 다 적어두지는 못하겠지만 말이죠.
책을 많이 읽다보면 어디서 그거 봤는데 하는 생각이 들 때
찾아보고 그 때의 생각들을 다시 읽어보면서 그 때는 이런 생각을 했구나
점검해보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약간의 형식을 갖추어서 정리형 리뷰를 하고 있지요.

글을 적을 때 가장 빨리 적는 경우가 내 생각을 막 적어대는 초안입니다.
생각나는 대로 적기 때문이지요. 근데 정리형 리뷰는 좀 뒤적거려야 되기 때문에
생각을 적는 것보다는 다소 소모적인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이유는 제가 책을 "소유"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 때 충실히 정리하고 넘어가려고 하는 겁니다.

어쨌든 쌓인 책을 보면서 행복합니다.
뭔가 할 것이 있다는 것, 해야할 것이 있다는 것 그 자체로도 즐거운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