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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소니의 야심작 "롤리"는 실패작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07"에서 소니 엔터테인먼트 플레이어인
"롤리(Rolly)"의 시연을 동영상으로 담아왔습니다. 소니의 야심작답게 소니관의 메인에
수많은 Display 에서 롤리의 시연장면을 보여주면서 이벤트까지 하는 모습에
소니가 나름 밀고 있는 주력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지요.


"롤리" 이런 점은 신선했다!

bit 에 맞춰서 알아서 춤을 추는 롤리의 모습은 매우 신선했습니다.
마치 사람의 귀같은 덮개가 팔랑 거리는 모습은 깜찍하기도 했고,
이리 저리 돌면서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재미와 호기심을 자아내는 데는 성공한 듯 보입니다.

조작법 또한 신선했습니다. 바닥에 내려놓았을 때는 굴리면 선곡,
바퀴를 돌리면 볼륨 조절, 상단 버튼을 더블 클릭하면 모드 전환(Only Sound or Dance + Sound)
또 들고 있을 때는 윗바퀴가 선곡, 아랫 바퀴가 볼륨 콘트롤러가 됩니다.
이런 조작 인터페이스는 처음 보는 것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호기심도 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게 다라면...


"롤리"는 무엇을 하는 디지털 기기인가?

물론 제 생각이 틀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어떤 디지털 기기라도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봅니다.
기본에 충실하고 기능을 확장하는(요즈음 컨버전스가 활발하던데)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럼 과연 "롤리"는 무엇을 하는 제품인가 하는 겁니다. iPod과 같은 뮤직 플레이어라는 겁니다.
그럼 뮤직 플레이어라는 것에 충실한가 라는 겁니다. 아니라는 거지요.


"롤리"의 최대 단점은 바로...

1GB의 메모리에 수많은 곡을 담아놓고 디스플레이 화면이 없으면 그 수많은 곡을
어찌다 기억해서 순서를 알고 있을까 하는 겁니다. "롤리"는 액정이 없습니다.
굴리거나(바닥에 내려두었을 때) 윗바퀴를 돌리거나(들고 있을 때) 했을 때
선곡이 되는데 1GB 메모리면 몇 곡이 들어가겠습니까?
그 수많은 곡들의 순서를 일일이 다 기억을 해야할까요?

물론 또다른 조작법이 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조작법이 있다 해도
액정이 없으면 선곡시에 순서를 외워야할 수 밖에 없지 않나요? 한 두곡도 아니고.
같은 음악만 계속 반복해서 듣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새로운 곡들을 추가시키고 한다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뮤직 플레이어라는 기본 기능에 충실하지 못하고 뭔가 색다른 것을 시도하는 제품은
시장에서 소외받기 쉽상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 플레이어의 타켓 고객들이 어떤 대상들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유아나 초등학생이면 몰라도 중,고등학생이나 그 이상을 바란다면 제품 실패할 듯 합니다.

모양도 이쁘긴 하지만 갖고 다니기에는 불편하지요. 계란 모양이거든요.
주머니에 넣으면 불룩하니 튀어나오니 요즈음 나오는 납작한 플레이어들과는 대조됩니다.
학교에서 그냥 재미로 롤리를 통해서 "와~ 신기하다" 하는 정도는 가능해도
그 이상의 메리트는 전혀 없는 제품입니다.


항상 지적하지만 소니는 고가다.

엔터테인먼트 플레이어라고 했으니 여기에 충실해서 유아나 초등학생들에게 선물한다고 칩시다.
가격이 얼마일까요? 일본내에서의 가격이 39,800엔. 현재 환율 고려하면 30만원이 넘네요.
애들한테 선물해준다고 해도 이 정도 가격이면 너무 고가 아닌가요?
사실 저도 소니 브랜드 좋아했습니다. 근데 제품들을 보면 기능적인 부분 별반 차이 없는데
요즈음 소니 점점 시장 점유율 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가 전략을 취하는 게 맘에 안 들었죠.
디캠도 소니 제품 사려고 하다가 이런 이유 때문에 JVC를 샀었더랬죠.

나름 여러 기술이 들어갔다고 해도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제품은 사용자가 사용하다
불편을 분명 느끼게 만듭니다. bit 에 맞춰서 추는 춤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얼마나 오래 지속가능한 재미를 줄 수 있을까요? 일시적인 재미 이상은 못 주리라 봅니다.


그러나 한가지 변수는 있다

유행이라는 것이 있지요. 시대의 코드가 되어버리면 게임 오버입니다. 너도 나도 사겠지요.
그러기 위해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여서 홍보를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그렇게 해도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뮤직 플레이어의 대체품들과 비교해 볼 때 일시적인 호기심과 재미 이상의 그 무엇을
주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름신의 강림으로 구매하신 분들이 계신다면
아마도 서서히 소문이 나겠지요. 불편한 부분이나 단점이 하나씩 노출될 겁니다.

또한 기존에 뮤직 플레이어를 갖고 있는 사람이 그것을 버리고 이것을 살 정도로
정말 혹한 기능이라고 볼 수가 없지요. 뮤직 플레이어의 기본 기능이 아닌 부가 기능이거든요.
변수는 있으되, 쉽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제품 실패한다고 봅니다.


실사용자에게 들어본 "롤리"의 재발견

이 제품을 사용한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면 한가지 생각치 못한 좋은 점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알람(Alarm)" 기능이라는 겁니다. 아침에 소리 내면서 이리 저리 춤추고
불 번쩍 번쩍 하니 "알람(Alarm)"으로서는 안성맞춤이라는 거지요.
이 얘기 듣고 한참 웃었습니다. 알람 기능 좋다고 30만원 지불하기는 너무 비싼 대가가 아닐까요?

시장의 반응은 어떻게 될 지 그리고 이 제품이 성공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성급한 결론일 수도 있지요. 미래에 대한 예측은 함부로 할 수 있을 꺼리는 안 됩니다.
그리고 소니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제품을 두고 뭐라 하는 것이 매우 성급하고
건방진 판단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 관점에서는 제품은 그 제품의 기본 기능에 충실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니즈를 만족시켜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롤리의 모션 기능은 새로운 니즈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거지요.
앞으로 얼마나 이 제품이 시장에서 호응이 있을 지는 저 또한 궁금합니다.
제 생각이 틀릴 수도 있으니 지켜보겠습니다. 정말 틀릴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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