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광화문의 교보문고에서 3시간 30여분 동안 모든 분야의 코너를 돌았다.
평일 오후 시간이었지만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놀랐었다.
교보문고에서 마련된 소파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
아이와 함께 와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부모들,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 동네 친구들과 같이 와서 책을 고르는 아주머니들,
수험서를 사기 위해서 교복을 입고 온 고등학생들,
출판사에서 나온 듯 책을 보면서 이것 저것 옆사람에게 얘기를 하는 사람들...
그런 모습들 속에서 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 과거를 가만히 돌아보면, 나이가 들면서 시간이 아깝다는 이유로
대형 서점에서 책을 산 경우는 거의 없었던 듯 하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기도 많이 빌렸고 산다 하더라도 인터넷 서점에서 사고...
편의성 때문에 그랬던 것이지만 오랜만에 들린 대형 서점에서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진열된 책들이 내게 퍽이나 색다르게 느껴졌다.
인터넷의 한계
오늘 문득 들었던 생각 중에 가장 얘기하고 싶은 부분이다.
나조차도 의식하지 않고 그래왔던 것이기에 나 스스로도 반성을 하는 부분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클릭 클릭만으로 책 정보를 보고 구매를 하는 편리함이 장점이었고
많은 리뷰들을 통해 다른 이들의 생각과 내 생각을 공유한다는 것 또한
서점에서 생전 처음 보는 옆사람과 대화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해볼 때 큰 장점이라 할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서 우리가 판단의 잣대를 일으키는 감각은 오직 시각이다.
시각을 통한 정보를 통해서 우리는 판단을 하게 된다.
그에 반해 오늘 서점에서 느꼈던 나의 다른 감각들은
나로 하여금 뭔가 신선함을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그것은 오직 앞만 보고 달리고 살았던 내가(이성적인 판단만을 중요시했던)
최근의 많은 일들로 달라져가고 있기에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한다.
오프라인 서점에서 느낀 오감
(시각)
내가 관심있는 책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도 보고 타인이 들고 있는 책도 본다.
또한 여러 개의 진열된 책을 한 눈에 본다.
책들의 겉표지 색상도 다양하고 크기도 다양하다는 것이 한 눈에 들어온다.
(청각)
옆사람들의 대화를 엿듣기도 하고
책을 보면서 흘리는 웃음소리도 들으면서 무슨 책인가 궁금해한다.
또한 부모들이 아이에게 읽어주는 동화책 소리를 듣기도 한다.
(후각)
책을 보고 있는데 진한 향수 냄새가 풍겨 돌아보고 그 여인이 들고 있는 책이 무엇인지도 본다.
어떤 책은 책장을 넘기면 꽃향기가 풍긴다.
(촉각)
손으로 들어보고 들고 다니기 편한지도 느껴보고
두께에 비해 책이 가볍다는 것도 느껴본다.
책장을 넘기면서 책의 촉감도 느껴본다.
(미각)
미각만은 느낄 수 없었다. 책에 혓바닥을 갖다댈 수는 없지 않은가?
시각에만 의존하는 이성적 판단 vs 오감을 통한 전위적 판단
오직 시각에만 의존하여 판단하는 것이 지극히 이성적인 판단만을 하게 만든 것은 아닐까?
이성적인 생각만으로 책을 접하고 이성적인 잣대로 책을 판단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점점 더 사고의 깊이는 깊어간다고 하지만 그에 걸맞는 감수성은 오히려 피폐해져 간 것은 아닐까?
왠지 모르게 오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지금껏 "비판적, 주체적 독서법"을 주장했던 것은 아닐까?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관심분야에서 책을 고르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이 고급 독자이건 중급 독자이건 초보 독자이건 상관없이 말이다.)
나만의 잣대 나만의 프레임,틀로써 세상을 재단하려고 한 것은 아닌가?
다양성을 중요시한다는 미명하에 나는 나의 의견도 다양한 의견 중에 하나이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어떤 얘기가 아니라면 내 의견이 더 낫다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이
어찌보면 시각에만 의존했던 이성적 판단으로 생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고, 듣고, 느끼면서 있는 그대로의 그 모습들이 다양성의 실체이며
그것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인데 말이다.
<생각의 탄생>에서 말하는 전위성,
<감각의 박물학>에서 말하는 공감각이라는 것이
오늘 내가 느꼈던 감각들을 통한 사고가 아닐런지...
사람은 자신의 틀이 깨질 때 더욱더 큰 성장을 하게 마련이다.
틀이 깨지면서 보이게 되는 새로운 것들을 수용하게 되고
그럼으로 인해서 틀은 더 넓어지는 것이다.
몇 년 만에 찾은 교보문고를 걸어나오면서 나는 하나의 결심을 했다.
"가끔씩 서점에 와서 느껴보자!"
평일 오후 시간이었지만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놀랐었다.
교보문고에서 마련된 소파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
아이와 함께 와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부모들,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 동네 친구들과 같이 와서 책을 고르는 아주머니들,
수험서를 사기 위해서 교복을 입고 온 고등학생들,
출판사에서 나온 듯 책을 보면서 이것 저것 옆사람에게 얘기를 하는 사람들...
그런 모습들 속에서 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 과거를 가만히 돌아보면, 나이가 들면서 시간이 아깝다는 이유로
대형 서점에서 책을 산 경우는 거의 없었던 듯 하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기도 많이 빌렸고 산다 하더라도 인터넷 서점에서 사고...
편의성 때문에 그랬던 것이지만 오랜만에 들린 대형 서점에서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진열된 책들이 내게 퍽이나 색다르게 느껴졌다.
인터넷의 한계
오늘 문득 들었던 생각 중에 가장 얘기하고 싶은 부분이다.
나조차도 의식하지 않고 그래왔던 것이기에 나 스스로도 반성을 하는 부분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클릭 클릭만으로 책 정보를 보고 구매를 하는 편리함이 장점이었고
많은 리뷰들을 통해 다른 이들의 생각과 내 생각을 공유한다는 것 또한
서점에서 생전 처음 보는 옆사람과 대화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해볼 때 큰 장점이라 할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서 우리가 판단의 잣대를 일으키는 감각은 오직 시각이다.
시각을 통한 정보를 통해서 우리는 판단을 하게 된다.
그에 반해 오늘 서점에서 느꼈던 나의 다른 감각들은
나로 하여금 뭔가 신선함을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그것은 오직 앞만 보고 달리고 살았던 내가(이성적인 판단만을 중요시했던)
최근의 많은 일들로 달라져가고 있기에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한다.
오프라인 서점에서 느낀 오감
(시각)
내가 관심있는 책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도 보고 타인이 들고 있는 책도 본다.
또한 여러 개의 진열된 책을 한 눈에 본다.
책들의 겉표지 색상도 다양하고 크기도 다양하다는 것이 한 눈에 들어온다.
(청각)
옆사람들의 대화를 엿듣기도 하고
책을 보면서 흘리는 웃음소리도 들으면서 무슨 책인가 궁금해한다.
또한 부모들이 아이에게 읽어주는 동화책 소리를 듣기도 한다.
(후각)
책을 보고 있는데 진한 향수 냄새가 풍겨 돌아보고 그 여인이 들고 있는 책이 무엇인지도 본다.
어떤 책은 책장을 넘기면 꽃향기가 풍긴다.
(촉각)
손으로 들어보고 들고 다니기 편한지도 느껴보고
두께에 비해 책이 가볍다는 것도 느껴본다.
책장을 넘기면서 책의 촉감도 느껴본다.
(미각)
미각만은 느낄 수 없었다. 책에 혓바닥을 갖다댈 수는 없지 않은가?
시각에만 의존하는 이성적 판단 vs 오감을 통한 전위적 판단
오직 시각에만 의존하여 판단하는 것이 지극히 이성적인 판단만을 하게 만든 것은 아닐까?
이성적인 생각만으로 책을 접하고 이성적인 잣대로 책을 판단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점점 더 사고의 깊이는 깊어간다고 하지만 그에 걸맞는 감수성은 오히려 피폐해져 간 것은 아닐까?
왠지 모르게 오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지금껏 "비판적, 주체적 독서법"을 주장했던 것은 아닐까?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관심분야에서 책을 고르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이 고급 독자이건 중급 독자이건 초보 독자이건 상관없이 말이다.)
나만의 잣대 나만의 프레임,틀로써 세상을 재단하려고 한 것은 아닌가?
다양성을 중요시한다는 미명하에 나는 나의 의견도 다양한 의견 중에 하나이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어떤 얘기가 아니라면 내 의견이 더 낫다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이
어찌보면 시각에만 의존했던 이성적 판단으로 생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고, 듣고, 느끼면서 있는 그대로의 그 모습들이 다양성의 실체이며
그것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인데 말이다.
<생각의 탄생>에서 말하는 전위성,
<감각의 박물학>에서 말하는 공감각이라는 것이
오늘 내가 느꼈던 감각들을 통한 사고가 아닐런지...
사람은 자신의 틀이 깨질 때 더욱더 큰 성장을 하게 마련이다.
틀이 깨지면서 보이게 되는 새로운 것들을 수용하게 되고
그럼으로 인해서 틀은 더 넓어지는 것이다.
몇 년 만에 찾은 교보문고를 걸어나오면서 나는 하나의 결심을 했다.
"가끔씩 서점에 와서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