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헬스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보면 힐끗 힐끗 보는 분이 있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언젠가는 내게 다가와서 물어보게 마련이다.
대부분 이런 분들은 나처럼 마른 체형의 체구를 가진 분이다.
그런 분들은 나보다 훨씬 몸이 좋은 많은 사람들 보다 내 몸이 부러운 듯 하다.
사실 운동을 한창 할 때는 팔만 무지하게 두껍게 만들곤 했었는데
나중에 내가 남의 몸을 보면서 생각이 바뀐 것이 전체적인 조화였다.
보기에 좋은 몸을 만들고자 함이지 내가 헬스 선수가 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체형이 남달리 어깨가 발달이 되어 남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부위가 어깨다.
그래서 최근에 운동을 하면서는 어깨 운동은 전혀 하지를 않는다.
잘 나온다고 그곳을 할 게 아니라 안 나오는 부분을 해서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자는 생각에 어깨 운동은 안 한다.
어깨가 벌어진 것은 타고난 것이기 때문에 후천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나마 체형 자체가 그래서 다행이다. 어깨가 벌어져 있으면 운동을 해도 몸이 이쁘다.
어깨가 좁으면 아무리 운동해도 별로 태가 나지 않는다.
이건 배용준 트레이너인 종필이도 내 몸을 보고 인정했던 부분이다.
"넌 어깨가 좋아서 운동하면 몸이 이쁘겠다."
1달 전부터 내게 항상 물어보던 아저씨가 있었다.
근데 계속 지켜보다 보니 별로 효과적인 운동을 하는 게 아니었다.
힘만 쓸 뿐 운동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이런 경우를 일컬어 헬스장 와서 노가다 한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은 도와주기로 했다. 초보자일 경우에는 많은 것을 완벽하게 가르쳐줄 필요 없다.
우선은 제대로된 자세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주고 왜 그래야 하는 것인지 이해시킨다.
문제는 그런다고 자세가 바로 고쳐지지 않는다. 이해를 시켜도 몸이 안 따라주기 때문이다.
편하게 생각하라고 한다. 다만 의식을 하고 있으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옆에서 도와주면서 운동하는 부위가 제대로 운동이 되도록 있는 힘 다쓰게 만든다.
아마 헬스 하는 사람들은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그리고 도와주는 것도 요령이 필요하다. 조금씩 조금씩 힘 안 들이고 도와줘야 되고
각 운동 부위마다 도와주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기구에 따라서 부위에 따라서)
오늘은 가르쳐준다고 별로 운동을 많이 못했다.
뭐 그래도 요즈음은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지 더 키울려고 하는 것은 아니니까.
저번에 헬스장 다녔을 때도 이런 경우에는 항상 옆에 다른 분들이 말을 걸곤 한다.
어떤 경우에는 나보다 훨씬 몸 좋은 사람이 자세 좀 봐달라면서 나보고 물어보기도 했었고,
처음 온 여성분은 내가 트레이너인 줄 알고 물어보기도 했었다.
내가 몸이 무척 좋아서 그런게 아니라 쉽게 가르쳐주니까 그런 거다.
오늘도 역시나 다른 분이 가르치는 도중에 말을 건다.
쉽게 잘 가르친다고... 트레이너 해도 되겠다고... ㅋㅋㅋ
원래 트레이너는 자기가 몸이 좋을 필요가 없다.
잘 가르치는 것이 트레이너지 몸 좋으면 선수를 해야하는 거다.
물론 친구 종필이는 선수이면서 트레이너다. 그리고 잘 가르친다.
배워보면 안다. 정말 쉽게 잘 가르쳐준다.
근데 우리 헬스장의 트레이너들은 몸이 좋은 사람이 없다.
물론 몸이 엉망이라는 소리는 아니다. 다들 괜찮다. 단지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일 뿐.
나중에 정말 할 꺼 없으면 헬스 트레이너나 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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