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있다. 그의 직업은 어떤 건물의 경비다. 그는 항상 월요일이 되면 로또를 산다. 나름 대박의 꿈을 기대하면서 사는 것이 그의 유일한 낙이다. 어느 날 그는 로또 1등에 당첨이 되고 꿈에 그리던 수십억의 돈을 쥐게 된다. 그리고 빌딩을 하나 샀다. 이제는 경비가 아닌 건물주가 된 것이다.
건물주가 되고서 차도 굴렸다. 오너 드라이버로서가 아니라 건물주에 걸맞게 기사를 두고 차를 끌고 다녔다.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경비가 달려나와 자신의 차 뒷문을 연다. "오셨습니다. 사장님." 그런 모습이 자신의 예전을 돌아보게 만들기도 하고 해서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이렇게 얘기했다. "부담스럽게 그러지 마십시오. 저도 예전에는 경비였습니다." 멋쩍은 웃음을 짓고 건물로 들어갔다.
2달 뒤, 여느 때와 같이 차에서 내리는데 경비가 목례만 한다. 그러자 이 건물주 이렇게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저 경비는 싸가지가 없군. 건물주가 왔으면 반갑게 와서 90도로 인사해도 모자랄 판국에... 저렇게 서비스 정신이 없어가지고 되겠어. 짤라버리던가 해야겠군."
건물주가 되고서 차도 굴렸다. 오너 드라이버로서가 아니라 건물주에 걸맞게 기사를 두고 차를 끌고 다녔다.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경비가 달려나와 자신의 차 뒷문을 연다. "오셨습니다. 사장님." 그런 모습이 자신의 예전을 돌아보게 만들기도 하고 해서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이렇게 얘기했다. "부담스럽게 그러지 마십시오. 저도 예전에는 경비였습니다." 멋쩍은 웃음을 짓고 건물로 들어갔다.
2달 뒤, 여느 때와 같이 차에서 내리는데 경비가 목례만 한다. 그러자 이 건물주 이렇게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저 경비는 싸가지가 없군. 건물주가 왔으면 반갑게 와서 90도로 인사해도 모자랄 판국에... 저렇게 서비스 정신이 없어가지고 되겠어. 짤라버리던가 해야겠군."
이 사례는 사람들과 얘기를 할 때 내가 지어낸 사례다. 오래 전부터 나는 사람이 어떤 환경에 의해서 심리적으로 달라지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었고 그 때 지어낸 단편적인 예이다. 실제로 있을 법한 사례로서 말이다. 누구나 들어도 충분히 수긍을 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은 적응에 능하다. 뜨거운 물에 들어갈 때는 무척 뜨거운 것 같지만 이내 적응이 되는 그런 감각적 적응 뿐만 아니라 먹지 않고 며칠을 지내면 그만큼 몸의 자율신경계가 작동하여 몸의 신진대사가 최소한의 열량으로 활동하기에 적합하도록 적응하는 것도 이런 예이다.
그러나 그 외에 심리적인 적응도 있다. 그것을 심리학에서는 쾌락적응(hedonic adaptation)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최근에 책을 읽으면서 알았던 것인데 예전에 내가 사례로 들었던 것도 결국 쾌락적응(hedonic adaptation)의 한 예라고 볼 수 있다.
왜 그런가? 처음에는 과분하게 생각했던 것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당연하다는 것으로 생각하게 마련인 것이다. 그래서 첫 성공이라는 것은 매우 달콤할 수도 있지만 첫 경험인 만큼 위험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성공을 매우 당연하게 여기게 되고 그것이 자신에게 비롯되었다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것이 잘못되었는가? 아니다. 지극히 인간으로서 당연한 결과이다.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보통 첫 성공을 하고 나서 주변에서 조금 자신을 다스려라는 충고를 듣게 되면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될까? '그러는 너는 그런 것을 알아서 그러고 있냐?' 그만큼 첫 성공은 달콤함과 동시에 인간에게는 오만을 부르기 마련인 것이다.
그런 성공이 지속이 된다면 그 사람은 평생 자신의 오만에 사로잡혀 살게 된다. 물론 아닌 사람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에 대해서 냉정하게 돌아보면서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이고 성공에 이르기까지 많은 경험을 통해서(작은 실패들을 통해서 경험하면서) 성공을 이룬 경우이다.
남이 볼 때는 첫 성공이라고 할 지 몰라도 이미 그들은 첫 성공 이전에 많은 우여곡절을 통해서 스스로 오만이 부르는 실패의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는 것이다. 오만에 사로잡혀 살아도 나만 좋으면 되지 하는 생각을 가지는 사람이 많다. 그것도 하나의 삶이고 누가 뭐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얘기하는 것을 거들먹거리면서 얘기하고 싶은 생각 추호도 없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해볼 필요가 있다. 인간은 항상 그런 삶 속에서 만족만 하고 살 수는 없다. 아무리 돈이 많고 성공한 사람이라 하여도 걱정은 있게 마련이고 고뇌를 하게 마련이다. 그 때는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 누군가에게 얘기를 듣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런 고뇌를 통해서 변하는 사람이 있고 변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것이 의식 수준의 차이다.
결국 행복이라는 것 또한 현실과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나의 의식에서 비롯되는 것이지 그것이 현실과 상황 그 자체로 기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간은 의식 수준이 매우 낮고 스스로 그 의식 수준을 높이는 경우는 정말 드물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다.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인간이기 때문에 의식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첫 성공보다 첫 실패가 중요한 이유는 첫 실패를 통해서 얻은 경험을 다음번 성공에서는 고쳐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인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