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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독서

무의식적 접촉에 대한 세가지 사례 연구

퍼듀 대학 도서관 책대출 실험

퍼듀 대학 도서관에서 여자 사서가 사람들에게 책을 대출해주고 있다. 그녀는 무의식적 접촉 실험에 참여하고 있는데, 근무 시간의 절반은 평소대로 일하고, 나머지 절반에는 가능한 한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하면서 신체 접촉을 한다. 예를 들면 사서가 학생에게 도서 카드를 돌려주며 학생의 손을 가볍게 스치는 것과 같이 말이다.

조사원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그 학생에게 도서관 이용에 대한 소감을 묻는다. 조사원의 질문 가운데는 사서가 웃었는지, 사서가 그의 몸을 건드렸는지에 관한 것이 있었다. 학생은 사서가 자신의 몸을 건드리지는 않았지만 웃었다고 대답한다. 사실 사서는 웃지 않았는데 말이다.

이 실험은 하루 종일 계속되었고, 곧 어떤 패턴이 드러난다. 사서가 슬쩍 몸을 만진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도서관 이용에 대해 훨씬 긍정적으로 대답한 것이다.


미시시피, 옥스퍼드 식당 실험

미시시피, 옥스퍼드의 두 식당에서도 비슷한 실험을 했다. 웨이트리스가 손님들의 손이나 어깨를 눈치 채지 않도록 가볍게 만지는 실험이었다. 웨이트리스가 신체 접촉을 한 손님들은 음식이나 식당에 대해 더 좋은 평가를 하지는 않더라도, 일관되게 웨이트리스에게 더 많은 팁을 주었다.


보스톤 전화부스 실험

보스톤에서 시행한 또다른 실험에서, 연구자는 전화부스에 돈을 놓아둔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전화를 걸러 갔다가 돈을 주머니에 집어넣는 것을 보고는 그에게 다가가 혹시 돈을 보지 못했느냐고 묻는다. 연구자가 말을 하면서 상대방이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가볍게 몸을 만지면, 돈이 돌아올 확률은 63%에서 96%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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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접촉을 하면 그만큼 상대가 무의식적으로나마 상대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가진다는 것 아니겠는가? 접촉을 생활화해야할 듯... ㅋㅋㅋ 다만 실험에서는 상대가 눈치 채지 못할 정도의 스킨십이었다. 과도한 스킨십은 자칫 변태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너무 들이대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