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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독서

세일즈맨에게서 한 수 배운 "절대 긍정"

절대긍정
김성환 지음/지식노마드

2008년 2월 26일 읽은 책이다.

총평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면서 쉬는 시간에 조금씩 읽어내려갔다. 그런데 재미있어서 그 날 운동을 많이 하지 못하면서 죽 읽어내려갔다. 원래 보통 사람의 성공 이야기라는 테마는 재미있다. 그러나 같은 이야기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서 그 재미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입바른 얘기만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느낀 것은 그가 지금껏 쌓아온 업적들이 보여주고 있고 글 속에 진정성이 묻어나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라는 사람의 실체가 어떠하든지 간에 책으로서 보여주는 얘기들 속에서 들어볼 만한 얘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실제 이 사람을 옆에서 겪어본 사람 중에는 책에서 담지 못했던 저자의 단점도 겪어보았을 것이다. 그들은 이 사람을 어떻게 평가할 지는 모르겠다. 그들도 영업자이기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이 사람이 필요하다면 결코 나쁜 애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게 영업의 세계다.

그 사람의 단점이 내게는 정말 맘에 들지 않는 점이라고 한다 하여도 다른 이들은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사사로운 단점일 수도 있다. 그게 세상이다. 나의 생각의 옳고 그름을 절대적 잣대로 들이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람은 이성보다는 감성에 의한 판단을 내리는 동물이라서 일단 맘에 들지 않으면 이성적인 근거를 찾으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다.

세상은 바른 소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유익한 얘기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얘기만을 들으려고 한다. 문제는 그런데 왜 세상이 잘못 돌아가고 있는가? 그것은 바로 그 유익한 얘기나 도움이 되는 얘기가 자신의 이익과 결부되기 때문이다. 인간에 대한 고찰 없는 판단은 실수를 부르지만 고찰 뒤의 판단은 실체를 정확하게 볼 수 있는 법이다.

서론이 길었지만 어쨌든 이 책은 내가 가진 영업이라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벗겨준 책이다. 물론 저자도 목적을 위해서 사람을 만나는 영업자이긴 하지만 영업자라고 한다면 우리 사회에서 암묵적 합의에 의해 그 사람은 뭔가를 팔려고 나에게 왔구나 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

영업이라는 것을 부정적인 것으로 바라본다 하여도 사실 영업이 없으면 회사 수익 창출에는 문제가 생기는 중요한 업이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많은 웹관련 벤처기업들이 초창기에 가지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이런 영업 마인드라 지적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그냥 사이트 만들면 사람 모이겠지 사람 모이면 뭔가 일어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회사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적어도 저자와 같이 영업이라는 것에 있어서 최고의 자리를 오른 사람이라면 분명 무언가 남다른 것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집안이 좋은 것도 아니고 인맥이 좋은 것도 아니고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닌 저자가 단시간 내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 이유는 바로 저자의 마음가짐에 있었다. 그게 바로 "절대 긍정"이다.

꼭 영업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내 지인 중에 누군가에게 꼭 읽어보게 하고 싶다. 그래서 선물로 주려고 한다. 그래도 이 책은 누구나 읽어도 이해할 수 있는 얘기로 짜여져 있어서 선물하기는 참 좋은 책이다. 아무리 내용이 좋고 깊이가 있는 책이라도 그것을 소화해내야만 그게 상대에게 의미가 있는 것이고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누구에게나 선물해도 좋은 쉬운 책이다.


세일즈에 대하여

사실 나는 영업, 세일즈라는 것에 대해서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내가 할 일이 아니라서 그렇다기 보다는 내 판단에는 세일즈라는 것은 다른 할 것이 없는 사람이나 하는 일로 치부했기 때문이다. 만약 그들이 어떤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세일즈를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혼자서 생각해보곤 했었다.

세일즈맨들은 뚜렷한 목적을 갖고 사람을 만난다. 그들이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니라 목적을 위해서 그렇게 변해가는 것이다. 또한 세일즈를 위한 수단으로 뭔가를 알아간다. 그러나 그 알아간다는 것이 깊이가 없이 수박 겉핥기 식이다. 그래서 나는 영업을 마케팅의 하위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목적을 위해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다 보니 목적이 생기더라는 것이 인간 관계에서는 더 의미가 있다고 보았고, 자기 계발을 위해서 공부를 하는 것은 항상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했던 나였기에 그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세상은 참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고 자본주의라는 이 시대의 패러다임 속에서는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 것을 판단하기는 매우 애매하다. 그래서 나는 항상 그 상황에서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기 보다는 무엇이 더 나은가를 생각하곤 한다.

그래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목적을 위해서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는 사람이 좋아서 만나는 것이 더 나은 점은 분명히 있다. 사적인 이익과 심적 배려라는 두 가지를 두고 볼 때 사람이 좋아서 만나면 사적인 이익을 포기하고라도 심적인 배려를 할 수 있지만 목적을 갖고 사람을 만나면 심적 배려는 사적인 이익을 위한 수단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영업, 세일즈라는 것을 대단하게 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 속에 적힌 영업 마인드는 충분히 공감하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목적없이 사람을 만난다 하여도 영업 마인드는 필요하다는 것은 인간은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감성적인 판단을 먼저 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최근 영업 전문가들을 만나보면서 많은 부분을 느끼고 있다. 오히려 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요즈음이기에 이 책에서 얘기하는 부분을 좀 더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비하인드 스토리

이 책이 발간되기 전에 나는 이 책을 알았었다. 내 블로그에 "Never Say Never"라는 글에서 보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작년 말에 이 책의 일부 챕터를 내가 검토했었던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 때 내가 해준 피드백이 내용은 괜찮은 듯 하니 이런 책은 제목을 잘 지어야 할 듯 하다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원래 이 책은 작년 말에 발간되어 저자가 연말 선물로 지인들에게 선물하려고 했던 것이란다. 그런데 지식노마드 김중현 대표님이 이런 내용으로는 발간 못한다는 출판인으로서의 고집으로 결국 다시 책을 적게 되었고 그래서 올해 나오게 되었단다. 이런 고집이 좋은 책을 만든다.

예전에 강유원 박사님이 자신의 사이트의 Kommentar 에 쓴 글을 보고 내가 적은 글이 있다. 물론 일부 동의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해석을 달리해야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세상에는 자신의 생각을 글로서 잘 표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많다. 그래서 저자의 주장보다는 출판인의 주장을 때로는 들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익을 내야한다는 목표는 같지만 그 과정에서 좋은 책을 만들려고 하느냐 아니면 이익만 내려고 하느냐는 것은 결국 누가 주체이냐에 따라 달리 해석해야 하는 것이다. 어쨌든 그런 고집이 이 책을 쉽게 읽을 수 있게 만들었고 매끄럽게 정리가 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역시 김중현 대표님의 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을 목차만 보고도 알 수 있었다.


끝으로

읽고 나면 기분 좋은 책이다. 깊은 사유 속에서 나온 깊이 있는 얘기는 아니지만 자신이 경험을 통해서 지켜왔던 원칙과 마음가짐이 매우 설득력 있었다. 그만큼 경험을 통한 터득은 무서운 법이다. 그가 성공해서 부럽지는 않았다. 나 또한 성공에 대한 믿음은 강하게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시간적으로 지금이냐 아니면 훗날이냐의 문제라고 생각하기에...

정작 부러워했던 것은 성공을 이끌 수 있었던 그의 투철한 마음가짐이었고 그것을 통해서 많은 이들에게 전이()시켰다는 점이다. 그건 내가 갖지 못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나는 방식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나의 방식보다 그의 방식이 더 낫다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직도 내 머리 속에서 강하게 남는 세 단어가 있다. "Never Say Never". 아마도 김중현 대표님이 만드신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저자가 항상 외치던 말은 아닌 것으로 안다. 이것은 인문학적인 소양이 있어야 만들 수 있을 만한 표현이라 생각한다. 정말 멋진 말이다. Never Say N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