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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하나포스 고객센터 "국번없이 106"은 무료가 아니다.

나는 하나포스만 벌써 6년 넘게 사용한 장기고객이다. 그래서 이리 저리 요금도 저렴하게 사용하는 편이다. 그러다가 가끔씩 해지 신청을 할 일이 생기는데 그 이유는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해지 신청을 위해서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원래 하나로 영업소 전화번호가 따로 있었지만, 뭘 알아보려고 하는 게 아니라 해지 신청을 하려고 전화를 하는 거라서 하나로 본사의 고객센터로 전화를 했다. 그런데 이 때 알게된 사실이 고객센터 전화가 무료가 아니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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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텔레콤 고객센터 하단에 이렇게 표시가 되어 있다. "국번없이 106" 핸드폰에서 106을 누르고 통화를 하다가 고객센터 상담원에게 이렇게 질문을 했었다.

나 : 이거 무료 통화죠?
상담원 : 몇 번으로 거셨는데요. 고객님.
나 : 106번요.
상담원 : 그냥 106번입니까?
나 : 예.
상담원 : 106번이 두 개의 번호가 있습니다. 하나는 그냥 106번이구요. 또 하나는 080-8282-106이 있습니다. 080-8282-106번이 통화료가 무료입니다.
나 : 아니 그럼 홈페이지에 그렇게 표시를 해야지 국번없이 106으로 하면 누가 080-8282-106으로 겁니까?

상담원이야 월급 받고 친절히 대해주는 사람인지라 죄송하다는 말과 건의사항으로 남겨두겠다는 말만 했다. 물론 그 상담원이 무슨 잘못이 있을까? 그렇다고 회사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다. 고객센터에 들어오는 수많은 전화를 자기네들이 감당하기 보다는 여기서 아낀 돈을 서비스에 더 투자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근데 문제는 이거다. 106으로 전화를 걸면 유료고, 080으로 전화를 하면 무료다. 물론 전화번호는 106번이다. 끝자리가 같으니. 이렇게 교묘하게 전화번호를 남겨서 소비자가 통화료 내게 하는 것이 썩 기분이 좋지는 않다. 물론 나는 소비자니 소비자 입장에서 말이다.

내가 물어보지 않았으면 계속해서 난 무료인 줄 알았을 듯 싶다. 바로 끊고 다시 전화를 했다. 물론 핸드폰에 저장시킨 번호도 바꾸고 말이다. "국번없이 106" 외우기는 쉽다. 그러나 그게 유료라는 사실은 오늘 처음 알았다. 106번으로 무료 통화는 080-8282-106이라니...

내가 부주의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하자. 고객센터 전화를 하려고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나와 같은 경우가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홈페이지에 표시된 부분이 자리가 좁아서 그런 거라면 이해라도 하지. 외우기 좋아서 그런 것이라고 하면 "(유료)"라는 표시를 해두던지.

그리고 유료로 통화를 하는 거라면 안내 방송을 지워야 된다. 굳이 "하나로텔레콤이 SK와 합병하여..." 듣고 싶은 멘트 아니다. 나는 고객센터에 건 목적만 달성하면 되는 것인데 그런 안내방송 들을 필요는 없는 거다. 이거 얼마 한다고 그러느냐 할 지 모르지만 나는 수많은 고객 중에 한 사람일 뿐이다. 그런 사람들이 모이면 회사에게는 큰 돈이 된다.

고객센터로 전화하는 거는 회사 부담이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은 아니다. 그것은 정하기 나름이다. 단지 서비스 경쟁 시대이기 때문에 경쟁 업체가 무료를 외치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업계 현실 아니겠는가? 경쟁 업체는 무료고 여기는 유료라고 해도 상관없다. 그것은 회사 정책이니 말이다. 그게 싫으면 이용 안 하면 그만이니까.

근데 이건 좀 문제가 다르다. 홍보는 "국번없이 106"으로 하고 무료 통화 번호는 번호는 같으되 080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은 왠지 모르게 잔머리 굴린 듯한 느낌이라는 거다. 그래서 기분이 나쁘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는 사람 중에서 하나로텔레콤을 이용하는 고객이 있다면, 고객센터 번호는 080-8282-106 임을 알아두는 게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