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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가 불편한 이유오랜만에 KTX를 탔다. 사실 KTX가 운행되고 난 지 얼마 안 되어 이용해본 나다. 뭐 KTX 나왔으니 한 번 타보자는 생각에서 탄 것이라기 보다는 탈 일이 있어서 탄 것이었는데, 타보고 '다음부터는 절대 안 탄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이유는 자리가 좁고 불편해서다.
요즈음에야 대부분이 KTX로 열차편이 구성되어 있지만 무궁화호, 새마을호를 이용해본 사람들이라면 이게 얼마나 불편한 자리인지 앉아보면 알 수 있다. 무궁화호나 새마을호는 자리가 넓은 편이다. 우등고속과 비교하면 더 심하다. 우등고속은 한 줄에 자리가 3개 밖에 없다. 그만큼 한 사람이 차지하는 공간이 널찍하다는 소리다.
그건 그렇다해도 앞좌석과의 간격이 좁다. 상당히 좁은 편이다. 더 웃긴 것은 눈을 붙이려고 하면 일반적으로 등받이가 뒤로 젖혀지는데 KTX는 등받이가 뒤로 젖혀지는 것이 아니라 의자가 앞으로 쑥 나온다. 이게 내가 처음 KTX를 초창기에 타고 나서 다시 안 타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
그 때 탔을 때는 열차에서 자야지 하는 생각에 밤을 새고 왔는데 도저히 불편해서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다리를 쭉 뻗을 수도 없거니와(뻗으려면 엉덩이를 의자 앞쪽으로 쭉 내밀어야 가능) 허리가 편해야 잠이 잘 오는데 허리가 불편하니 잠이 들어도 뒤척거림이 심했던 것이다.
이번에도 KTX를 탔을 때 승객 중에 이런 자리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앞좌석 뒷편에 있는 물건 받침대(이걸 뭐라고 부르지? ^^)에 엎드려 자는 사람도 있었다. 초창기에는 이런 사람들 많았다. 물론 나는 초창기에 한 번 밖에 안 타봤지만 그 때는 대부분 이렇게 잤었다.
자리가 불편한 이유에 대한 변
초창기에 자리가 불편한 것과 역방향 자리에 대한 말들이 많았다. 그런데 그 때 내가 기억하기로는 KTX는 빠르기 때문에 자리가 불편해도 금방 가니까 괜찮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빨리 가서 좋을 때가 있는 경우는 낮시간이고 밤에는 되도록이면 빨리 가는 것보다 적당한 시간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그래야 열차에서 내려서 대중교통편을 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이나 버스의 첫차 시간 정도에 도착하는 것이 좋지 어중간한 시간에 도착하면 택시를 이용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뭐든지 모든 경우에 대한 적합한 답은 나오기 힘든 법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열차 구성표를 봐도 거의 대부분이 KTX다. 아들과 함께 내려가는 것이라 이용은 했지만 앞으로 그리 이용을 자주 하지는 않을 듯 하다. 정말 시간이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말이다. 나는 역시 우등고속이 좋다. 그래도 이번에 탔을 때는 낮시간이라서 그리 불편하다는 생각은 없었다.
KTX 그래도 빠르긴 빠르더라
초창기 때는 300Km/h 속도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KTX 전용 구간을 완공하지 못해서 그렇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과 같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3시간 안에 도착하는 경우가 없었다. 거기다가 알겠지만 연착률도 많았다.
근데 이번에 탔을 때는 달랐다. 제 시간에 도착하고(일일이 체크해봤음 ^^) 참 빠르다는 것을 느꼈다. KTX 내부에 있는 TV를 보면 어느 구간에서인지 아니면 250Km/h 이상이 되면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속도가 표시되는데 내가 본 최고 속도가 298Km/h 였다. 시속 298Km라...
열차는 처음 타 본 아들
애들을 데리고 다녀보면 안다. 한자리에 오래 앉아 있지를 못한다. 특히나 사내아이와 같은 경우는 이리 저리 다녀야 된다. 오래도록 앉아있으면 좌불안석이다. 이번에 우등고속을 타지 않았던 이유는 아들 때문이었다. 우등고속은 빨리 도착해도 4시간 30분 걸린다.(심야 우등고속 잘 타면 이 정도에 부산에서 서울에 도착한다. 단, 휴게소는 한 번 밖에 안 들리더라는...)
그 시간 동안에 좌불안석에 아빠 괴롭힐 것을 생각하면 내가 담배를 3시간동안 담배를 못 피워도 열차를 타고 가는 게 훨씬 낫다는 판단을 해서다. 열차에서는 이리 저리 다닐 수도 있으니 말이다. 우등고속을 타면 자리에서 일어나서 다니면 위험하다. 운전사가 뭐라 한다. 자리에 앉으라고...
이번에 내려갈 때 낮잠을 거의 재우지 않은 상태에서 탔다. 분명 피곤하니 좀 있다 잘꺼라는 계산을 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KTX를 타고 얼마 있지 않아서 잔다. 아싸~ 그래서 내려갈 때는 정말 편하게 내려갔다. 올라올 때는 음... 잠깐 자다 일어나서 괴롭힌다. 뭘 할 수가 없다~
배꼽에 손을 올려놓고 자는 모습이 귀여웠다. 그래서 사진을 몇 장 찍어뒀다. 자는 모습만 봐도 불편해 보인다. 눕혀서 내 다리에 머리가 오게 해서 재웠는데 이것도 문제다. 자리가 좁다보니 앞좌석 뒷편의 받침대가 있으면 애 머리를 둘 공간이 그만큼 좁아지는 셈인데 뒤척이다 보면 받침대에 머리를 찧기 일쑤다.
올라올 때는 하도 보채서 이리 저리 열차 사이를 다니다가 열차들 사이에 있는 간이 의자에 앉혀놓고 찍은 사진이다. 이걸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입석을 해서 간이 의자에 앉아서 와도 되겠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잠을 청할 수는 없다. 자칫 해서 옆으로 고꾸러질 수가 있으니... ^^
KTX 내부 시설
위에 보이듯이 TV가 있다. KTX는 특이하게도 순방향석과 역방향석이 있다. 순방향석은 열차가 가는 방향으로 바라보는 좌석이고 역방향석은 반대방향이다. 그래서 열차 한 객실의 중간 지점에는 순방향석과 역방향석의 사람들이 마주보고 앉아있고 그 중간에는 마치 소형 식탁이 놓여 있는 것처럼 되어 있다. 4명이서 같이 타게 되면 이 자리가 가장 안성맞춤인 셈이다.
한 객실 내에 TV는 두 대가 있다. 순방향석쪽으로 하나, 역방향석쪽으로 하나. 소리를 들으려면 이어폰이 있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제공해주지는 않는다. 객실과 객실 사이에 보면 자판기들이 종류별로 있는데 거기에 보면 이어폰도 판다. 1,500원.
좌석마다 잡지가 두 개씩 있는데 볼만한 잡지가 아니다. 철도 잡지라고 보면 된다. 이런 거를 구비하기 보다는 이어폰을 두는 것이 더 나을 듯 한데... 그리고 좌석마다 앞좌석의 뒷편에 있는 접이식 받침대가 있다. 받침대를 펼치면 뭐 책상 비스무리 하다. 그만큼 자리가 좁다는 소리다.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서 있는데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두 개의 객실을 넘어서 다른 화장실에 갔었다. 내려갈 때는 좌석이 매진이었는데, 아마도 입석으로 탄 사람이 화장실에 자리를 잡은 모양이었다. 근데 화장실을 이용해 보니 그럴만도 했다. 꽤나 깨끗하고 최신식이었기에...
예전에 무궁화호나 새마을호의 화장실하고는 비교가 안 된다. 그만큼 좋다. 휴지, 일회용 좌변기 깔개, 세면대, 비누, 전기 면도기 코드, 휴지통 등이 보였다. 볼 일을 보고 물을 내리면 파란색 물이 나온다. 아마도 세척액을 탄 물인 듯. 그래서 화장실에 들어가도 화장실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무궁화호나 새마을호를 이용해보면 화장실과 세면대는 따로 있고 화장실에 가면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었고, 말 그대로 화장실은 화장실이었다. 특히나 휴지통에 수북히 쌓아 올려진 휴지들. 비위생적이었는데 KTX는 달랐다. ^^ 초창기에 KTX를 탔을 때는 화장실을 이용해보지 않은 터라 이런 줄 몰랐다.
그 외에도 객실 간에 수유실도 있었고(수유실에서 보통 KTX 여승무원들 노가리를 깐다. 왜? 커튼을 칠 수 있거든. ^^) 자판기도 종류별로 있었다. 또한 간이 의자가 있다는 것은 참 특이했었는데 입석으로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과 같은 경우에는 유용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자리 없다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 그런 사람은 없기를...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가격
내려갈 때는 금요일인지라 주말보다는 이용 요금이 싼 편이었다. 나는 51,200원에서 3,100원 할인 받아 48,100원에 아들은 어린이인지라 27,100원 할인되어 24,100원에 표를 살 수 있었다. 좌석 하나를 할까 하다가 괜히 그렇게 해서 불편하면 나만 손해다 해서 좌석 두 개를 산 것이다.
내려갈 때는 좌석 두 개로 이용해보고 좌석 하나로도 이용할 만하면(어차피 애는 왔다리 갔다리 자주 하니까) 올라올 때는 하나로 사려고 했었다. 그래도 내려갈 때는 좌석이 거의 매진 상태인지라 이렇게 표를 구매해도 아까운 것이 없었다. 단지 코레일 멤버십 카드로 구매한 것이 아니라 포인트 적립이 안 된 것이 아쉬웠지만...
올라올 때는 토요일이라서 할인폭이 그만큼 적은 편이다. 나는 51,200원에 500원 할인되어 50,700원에, 아들은 25,900원 할인되어 25,300원에 샀다. 근데 분명히 올라올 때 좌석 하나를 살 것인지 두 개를 살 것인지를 생각해봤어야 하는데 그냥 급히 올라온다고 두 개를 사버린 것이다. 하나만 사도 충분했는데... 왜? 상행선은 텅 비어 있어서 남는 자리가 많았다. 아쉬비~
거의 1년 반인가 2년 만에 찾은 부산이다. 기념으로 부산역에 내려서 부산역을 찍었다. 근데 참 웃긴 것이 우등고속을 타고 부산에 도착하면 그런 생각이 안 드는데, 열차를 타고 내려서 부산역을 빠져나오면 항상 드는 생각이 있다. '내가 있어야할 곳에 왔구나!'하는...
이번에는 그 외에 한 가지 생각이 더 들었다. '부산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구나.' 그만큼 발전이 안 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 지역은 경기도 지금 몇 년째 좋지 않은 상황에 땅값이 내려가는 곳도 있으니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