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2300과 함께한 향방작계훈련
향방작계훈련 6시간을 받기 위해서 집 근처의 일산교장으로 향했다. 여느 때 같으면 책을 들고 갔을 것이었지만 오늘은 할 게 따로 있었다. LH2300 으로 이리 저리 만지작 거릴 생각이었다. 근데 미처 생각치 못한 게 있었으니 바로 배터리 시간이었다. 계속 사용하면 3시간 남짓 사용하는데 작계훈련은 6시간이라는...
조금은 느리긴 하지만 인터넷도 하고 ez-i 서비스로 이것저것 둘러보고, 내장된 게임 중에 틀린그림찾기 기록도 갱신하고 메일도 확인하고 다음 TV팟의 동영상도 보고 하다보니 3시 30분경이 되자 배터리가 다 소진되었다. LH2300의 배터리 표시는 두 칸이 되면 그 다음부터 금방 떨어지는 듯.
이동만 하면 난 잔다구~
4시경에 9700번 출발지이자 고양종합운동장 뒷편인 곳으로 이동했다. 배터리 표시는 이미 바닥인지라 언제 꺼질 지 몰라 뭘 할까 하다가 사진 두 방 찍었다. 그런데 오늘 일산교장에 모인 대화동대 예비군들은 양반인 듯 하다. 보통 자리를 이동해서 그늘진 곳에 있으면 드러눕기 마련인데 그러지를 않으니...
담배 한 대를 물었다. 요즈음 담배 참 많이 피운다. 한 달에 20~30만원 정도의 담배값이 들 정도니... 담배를 피우면서 드러누웠다. 일어나라고 하면 일어나면 되니까. 물론 누가 일어나라고 하느냐에 따라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하늘이 맑다. 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말 그대로 하늘색이었다. 오랜만에 가져보는 편안함이었다. 사실 자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대대장과 동대장
일어나보니 다시 일산교장으로 간다는 거다. 5시에 끝마쳐주겠다고 하던 동대장 약속을 지킬 모양이다. 도착하니 5시고 끝마치려는 순간. 대대장이 태클 건다. 결국 6시까지 하게 됐다. 동대장보다 2년 후배인데 자기보다 직급이 높단다. ^^ 미안하단다. 그러면서 하는 얘기들이 참 재밌다.
원칙대로 하면 7신데 6시에 보내나, 5시에 보내나 매한가지라는 얘기와 시간만 때우는 것보다는 알려줄 것만 확실하게 해주면 된다는 것과 소신이라는 것에 대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거다. 1시간을 그냥 보내기는 뭐하기에... 담배 피우면서 "에이~"하는 예비군들도 많았지만 난 그 얘기 재밌게 들었다. 이런 저런 생각하면서...
외팔이 아저씨
돌아오는 길에 허기가 져서 도너츠를 샀다. 집 바로 앞에 외팔이 아저씨가 하는 거다. 겨울에는 붕어빵을, 봄에는 도너츠를 그럼 여름과 가을은? 이 아저씨를 작년 겨울부터 봤으니 좀 더 기다려봐야 알 수 있을 듯 하다. 그래도 참 열심히 사는 아저씨다.
가끔 집 앞에 있는 식당에서 혼자서 밥을 먹을 때가 있다. 그 때 이 아저씨가 혼자서 한 손으로 파라솔 비스무리한 것을 펴서 세우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 아저씨는 출근을 점심에 하시는 모양이다. 근데 한 손으로 하는 그 솜씨가 퍽이나 익숙한 듯 하다. 전혀 불편함이 없는 듯. 어쩌다가 팔을 잃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사지 멀쩡한 나는 더 열심히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부터 나는 이렇게 어려운 속에서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보면 도와주고 싶어하는데 오늘은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나에게 자극이 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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