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점
개인적으로 자기계발 관련 서적류를 선호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자기계발 서적들이 의미없는 것은 아니다. 나태해진 자신의 일상을 돌아볼 수 있는 자극제 역할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남의 얘기에 자신의 마음을 다잡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한 권의 책으로 그럴 수 있다면 그것을 그 책의 내용이 어떠하던지 간에 그 사람에게는 의미있는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인맥의 달인이라 불리는 저자가 자신이 지금껏 인맥을 관리한 방법을 서술한 책인데, 내가 인맥 관련된 책을 많이 읽어보지 않았고 비교할만한 책이 딱히 떠오르지 않아 상대적인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다소 평이한 책이었다.
그 이유는 이 책에서 포커싱을 맞춘 인맥 관리 방법 즉 HOWTO가 그리 신선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크고 포커싱을 맞춘 HOWTO를 이끌기 위해서 서술된 인맥에 대한 부분이 사실 HOWTO의 분량이 적다 보니 보강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그만큼 HOWTO가 이 책의 핵심인데 그 내용이 다소 빈약하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책 속의 부록 인맥 관리 플래너
좋았던 점
그러나 사실 인맥을 관리하는 데에 왕도는 없다. 저자는 단지 그런 방법을 썼다는 것이고 그것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컨셉은 인맥 관리의 방법이긴 하지만 말이다. 정작 내가 이 책을 통해서 확인한 것은 바로 꾸준한 노력이었다. 지인들에게 종종 했던 말이 있다.
"하루 밤샘하는 것은 쉽지만 하루 30분씩 꾸준히 공부하는 것은 힘들다."
독서도 그렇다. 독서를 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하루 날잡아서 책을 읽는 것은 쉽지만 하루에 30분씩 꾸준하게 읽는 것은 어려운 법이다. 년초에 새로 산 다이어리에 며칠 동안은 열심히 일기를 적다가 어느 순간에는 어디에 두었는지조차 모르는 것도 마찬가지다. 인맥 관리의 중요성을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꾸준히 관리하지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그 꾸준한 노력에는 본받을 부분이 분명히 있다. 이 책이 인맥 관리 방법에 대해서 서술된 책이지만 그것이 꼭 인맥 관리만의 문제라고 보지는 않는다. 다른 어떠한 것이라도 이러한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그만큼의 결과는 나오리라 생각한다.
기타
01)
훌륭한 경영자나 관리자는 꿈(목표, Vision), 깡(결단력, 의사 결정), 꼴(품위, 인품), 끼(재능, 역량), 끈(인맥, Network)을 갖춰야 한다.
"ㄲ"으로 만든 5가지의 요소가 아주 그럴 듯 하게 보인다. 이 표현은 이 책의 추천의 글 1에 있는 것으로 삼성전자 강완모 상무가 적은 표현이다. 물론 그 전에 타인의 표현을 인용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언어유희적인 요소도 있으면서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도 있는 표현이다.
02)
아는 사람 알겠지만 나는 책을 소유하지 않는다. 책과 같이 한 그 시간에 생각한 사고만 내가 소유할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은 무료로 제공할 생각이다. 단, 내가 운영하는 독서클럽 회원들에 한해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