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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서예대전 대상 수상자에게 받은 선물

어느 날 아는 형에게서 연락이 왔다. 서예대전 대상을 수상했다는 거다.
한학에 대해서는 깊이가 있긴 하지만 서예를 전문적으로 하는 형이 아닌데...
하루 맘먹고 온힘을 다해서 썼는데 그게 대상이 되었다는 거다. 거 참...

원래 아무리 내공이 있어도 이런 경우는 쉽지가 않다.
최우수상 정도 수준이면 몰라도 대상이라니...
너무 친해서 내가 그 내공을 너무 낮게 봤나???

형이라고는 부르지만 나랑은 나이 차가 많이 난다. 상당히...
그래도 형 동생하고 지내는 사이다. 그렇게 편한 사이다.
또한 지식이나 세상 살이에 대한 담론도 서로 좋아한다.

요즈음 "서예아카데미"를 다니게 된 것도 이 형 때문이다.
어느 날 전화가 와서 다니라고 하길래 보고 그 날 수강료 지불하고 신청했다.
그래서 사실 멋모르고 강의에 참석하게 된 것이 그 내막이다. ^^
첫 강의날 내게 준 선물은 바로 부채였다. 요즈음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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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일반 부채다. 이 부채는 인사동에 가면 얼마든지 흔히 살 수 있는 그런 부채다.
그러나 나에겐 특별한 이유가 있다. 그건 부채를 펼쳐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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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를 펼치면 내가 블로그에서 사용하는 필명인 風林火山이 나온다.
처음에 보고 정말 멋졌다. 그리고 너무 고마웠다. 값이 많이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정성이 들어간 선물이었고 이런 정성은 특별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서예대전 대상으로 신예작가한테 받은 작품 아니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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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모르지. 형이 아주 유명한 작가가 되어 이 부채 가격만도 엄청 나갈지...
근데 이런 얘기를 하니 누가 그랬다. 작가가 죽어야 값이 나가지~~~
음... 형이 들었으면 노발대발했을 듯. 형도 한 성격하는 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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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수업을 끝마치고 월전미술관 1층에서 찍은 사진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형과 찍은 사진이 지금껏 한 장도 없었고,
한동안 블로그에 신경을 안 쓰기는 했지만 나중에라도
선물받은 부채는 블로그에 올려야지 하는 생각에 같이 올리려고 찍은 사진이다.
점점 일취월장해서 유명 작가가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