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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독서

통합적 사고에 대한 단초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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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HBR(하바드 비즈니스 리뷰)에 수록된 논문 중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은 작품 중에 'How Successful Leaders Think'를 단행본으로 엮어낸 것이다. 최근 들어 많이 회자되는 '통합적 사고'에 대한 책인데 HBR에 수록된 논문 치고는 쉽게 읽히는 책이다.

우선, 이 책에서 얘기하고 있는 '통합적 사고'는 쉽게 얘기해서 이것 아니면 저것을 선택하기 보다는 그 둘의 장점을 포함하면서 새로운 무엇인가를 도출해 내는 창의적인 사고라고 얘기할 수 있겠다. 이 책의 핵심이 이것인데, 별 거 아니면서도 충분히 생각해볼 만한 화두를 던지는 얘기다.

이것 아니면 저것, 최선책과 차선책 속에 비용 대비 효과 또는 장단점등을 비교하면서 우리는 선택을 한다. 지극히 당연한 얘기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을 가만히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새로운 무엇인가를 생각하기 보다는 생각해낸 것들의 우열을 가리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이런 면에서 이 책은 충분히 설득력 있는 얘기를 하고 있으면서 재미있다. 그 반면에 그러한 사고를 위한 과정에 있어서는 여느 책들과 그리 다르지 않았던 것이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러나 사실 창의적인 사고, 통합적 사고에 대한 천편일률적인 방법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같은 방법이라도 어떤 사람이 그 방법을 쓰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기 때문에 말이다.

쉽게 얘기하면 이런 거다. "무조건 열심히 하면 된다"라고 얘기한다면 얼마나 해야 열심히 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어떤 이는 이 정도 하면 열심히 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이에게는 그것은 기본 정도 수준일 수도 있다. 고로 이러한 애매한 표현은 사실 계량화시키기가 힘들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포인트가 있을 뿐이다.


통합적 사고를 위해

책에서는 두 가지를 통합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그 두 가지는 전문성독창성이다. 이 둘은 상호의존적인데 전문성이 없으면 어떤 의미있는 것들을 인식하지 못하고, 독창성이 없으면 창의적인 것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둘 다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성이라는 것과 독창성은 계량화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것이 의미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결국 자신이 꾸준히 계발을 해야하는 것이긴 하나 그것이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는 이 책의 저자라고 해도 뭐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또한 전문성을 키우다 보면 그만큼 생각의 폭이 좁아드는 경우도 허다하다. 독창성은 오히려 전문성이 없을 때 쉬이 발현되기도 한다. 그만큼 교육이 주입식이다 보니 왜 그런 지도 모르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배웠기 때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는 식으로.

중국의 동북공정과 같은 경우가 그러하다. 중국이 지금 논란을 일으키는 것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이 결국 훗날에 기록되는 역사 왜곡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교육을 통해 그렇게 왜곡된 역사를 진실로 기억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역사를 왜곡했듯이. 그만큼 교육은 중요하다.

어쨌든 현실의 교육 환경에서는 전문성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독창성은 쉬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렇다. 전문성은 생각을 많이 하기 보다는 그냥 노력해서 알아가면 되는 반면에 독창성은 생각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아는 지인의 얘기처럼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은 '평면적 사고'에 익숙한 것 같다. 시각에만 의존하여 단편적인 면만 보고 바로 판단을 해버리는 것이다. 그만큼 인터넷이라는 매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생기는 현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안타까운 면이 없지 않다.

TV를 우리는 바보 상자라고 부른다. TV를 보고 있으면 생각없이 TV 프로그램에 빠져서 시간만 때우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 인터넷이라는 매체도 많은 이들이 TV와 같이 즐기는 사람들이 꽤나 많아졌다는 것을 느낀다.

이 책에서 언급한 통합적 사고를 기르기 위해서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독창성이다. 그것은 공부를 많이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많이 해야한다.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뒤집어서 보고 많은경험을 통해서 다양한 사고를 해야만 길러진다고 생각한다.

책에서야 두 가지를 언급했지만 사실 전문성은 50보 100보라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의 전문성이라고 한다면 사실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한 분야의 공부를 한다고 해서 그 분야의 모든 지식을 다 섭렵할 수는 없고 그런다고 해서 전문성이 매우 높다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통합적 사고의 Bottleneck은 나는 독창성이라고 본다. 그리고 독창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고를 위해 다양한 분야를 접할 필요가 있다. 결국 그렇게 따지면 통합적 사고는 T자형 인간과 비슷한 듯한 생각이 든다. 전혀 다른 분야에서 얻은 지식을 내 전문 분야에 잘 접목시켜도 독창성은 어느 정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다양한 분야를 공부한다고 해서 그것이 꼭 능사는 아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다. 이성만으로는 채워지지 못한 부분이 분명 존재하더라는 것이다. 고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도 독창성을 기르는 데에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로저 마틴 지음, 김정혜 옮김/지식노마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