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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수학자들의 두뇌 플레이라고 하긴 싱거운 '페르마의 밀실'


총평

2008년 9월 13일 본 나의 2,748번째 영화. 수학자 4명이 펼치는 두뇌 게임이라는 말에 현혹되어 기대하고 봤었는데 기대에 못 미친 듯 하다. 간단한 내용만 듣고서는 <큐브>라는 영화를 떠올리면서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4명의 수학자들은 왜, 어떻게 모이게 되었으며, 왜 그들은 밀실 속에 갇혀서 죽음을 담보로 한 퀴즈 게임을 해야만 했을까?" 내가 이렇게 얘기한다면 아마 재밌겠다고 생각하는 사람 많이 있을 듯 하다. 그러나 기대에 못 미치는 것 뿐만 아니라 조금은 지루하기 까지...

내용만 놓고 보면 재미있을 듯 한데 지루하고 극적이지 않은 전개가 영화 전반적인 재미를 떨어뜨린 것은 아닌가 한다. 여기에 나오는 퀴즈들은 대부분이 어느 퀴즈북에서 본 기억이 있던 그런 퀴즈들이다. 내용이나 마지막에 주는 교훈만 놓고 보면 괜찮은 편인데 재미가 없다니... 거 참...

언급된 수학자들

01/ 페르마: Pierre de Fremat (1601 ~ 1665)


영화의 제목이 <페르마의 밀실>이라 하여 비중있는 듯이 보이나 실제 영화 상에서는 비중있는 역할로 나오지는 않는다. 페르마란 수학자에 대해서는 재밌는 얘기가 하나 있으니 그것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라는 것이다.


02/ 힐버트: David Hilbert (1862 ~ 1943)


영화 상에서 중요한 역할로 나온다. 일반인들이 아는 수학자들의 반열에는 못 끼지만(파스칼이나 페르마, 피타고라스와 같이 우리가 고등학교 때까지 배우는 수학 속에 언급이 안 되니까) 20세기 수학의 역사에서 이 사람을 빼놓을 수 없는 수학자로 당대 최고의 수학자였다. 힐버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수학적 난제로 유명한 '힐버트의 기본문제'가 있으니 참고하면 재미있을 것이다.




영화에서는 이 사람이 힐버트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데 영화 속에서는 가장 중요하다면 중요한 인물이니 영화를 볼 때 유의깊게 봐야할 듯. ^^ 스포 아닌디~ 영화 속에서도 천재로 나오긴 하나 영화 후반되기 전까지는 그냥 욕심 많은 노인네 처럼 비춰진다.

03/ 파스칼: Blaise Pascal (1623 ~ 1662)


누구나 아는 수학자라는 말은 결국 우리가 배운 것들 중에 '파스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이론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 이론이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아도 파스칼이 수학자인 것은 기억할 것이다. ^^ 옛날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파스칼도 수학만으로 명성을 날린 것은 아니다. 물리학, 철학 등등 두루 두루 유명했다.


영화에서 파스칼 닉네임을 맡은 배우다. 영화에서는 술부터 찾고 술만 마시는데 영화 속에서 문제는 잘 푸는 편이다. ^^

04/ 갈루아: Evariste Galois (1811~ 1832)


21살에 요절한 수학자(?). 수학자라고 하기에는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했던 사람이다. 거기에다가 너무나 어린 나이에 죽었기에 퍽이나 아까운 인재. 그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의 포스팅을 참조하길 바란다.



영화 속에서 갈루아라는 닉네임을 쓴 젊고 패기 넘치는 수학자. 소수를 갖고 설명해주면서 뭇 여성들의 관심을 끌고, BMW Z4를 끌고 다니는 것을 보면 갈루아라는 닉네임이 썩 어울린다.

05/ 올리바: Oliva Sabuco (? ~ 1629?)


베일에 싸인 분이다. 태어난 해도 죽은 해도 명확하지가 않다. 그리고 웃긴 거는 수학자라고 명명되기 보다는 여성 철학자라는 수식어가 먼저 붙는다. 이 사람이 아닌가? 음...


영화에서 올리비아라는 닉네임을 쓰는 배우다. 비중이 있지는 않은데 이 여자와 다른 수학자들과의 관계가 조금은 얽혀 있다. 어쨌든 이 영화에서는 각 닉네임의 수학자들이 죽은 나이와 영화상에 배우들의 나이가 같아 죽음을 암시하는데 이 여자는 그냥 26살이지? 하고 올리바 사부코가 26살에 죽었다고 언급한다. 근데 찾아보다 보니 정확하지는 않은 듯 한데... 내가 뭘 잘못 찾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