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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베타캐스터는 창작자? 아니면 수집가?

오픈캐스트 서비스의 이해

01/ 네이버 유저 대상


일단 우리가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 할 듯 하다. 오픈캐스트 서비스는 네이버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다. 2009년 바뀌는 메인 화면에 로그인을 안 한 사용자들은 랜덤하게 돌려서 캐스트를 보여줄 것인지 추천 캐스트를 보여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가 구독하는 캐스트를 볼려면 결국 로그인을 해야만 한다.

이 말은 오픈캐스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네이버에 접속해라는 것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네이버를 즐겨 이용하는 유저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적합할 듯 하다. 따라서 네이버를 이용하기 보다는 다른 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오픈캐스트 서비스가 그리 의미는 없다.

다만 오픈캐스트에 올라오는 캐스트의 퀄리티가 높고 캐스터들이 비(非)네이버 블로거들이 속속 들어오게 된다면 또 어떻게 될 지는 모르는 것이겠지만 현재로서는 이 서비스 때문에 네이버를 이용하는 데에는 크게 영향을 못 미칠 것 같다는 거다. 이런 의미에서 결국 네이버 유저 대상의 서비스라는 점을 일단 얘기해 두고 싶다.

02/ 창작자가 보다는 수집가에 적합

소셜 네트워크에 속한 사람들을 분류하는 기준에서 보면 캐스터는 창작자보다는 수집가에 적합하다. 만약 창작자 중심이었다면 굳이 링크 중심의 캐스트 보드 편집이 나올 수가 없다. 차라리 파워블로그의 RSS를 선택해서 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게 낫지.

그러나 네이버는 나름 욕심이 많다. 그래서 네이버 파워블로거들만으로는 부족했던 것이다. 네이버와 비(非)네이버가 완전히 분리되는 형태니까 말이다. 시대의 흐름을 도외시할 수는 없겠고 그렇다고 해서 네이버권의 블로거들만 갖고는 부족하고 하니 이런 서비스 형태가 필요했으리라 본다.

어쨌든 캐스터는 수집가에게 적합하다. 그러나 수집가들 중에는 파워블로거라 명명되는 이들이 절대 다수다. 이 말은 결국 수집가라기 보다는 창작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 1인 미디어를 생각하고 자신의 글을 발행하는 창작자형이 많은 것이다.

전세계 어느 SNS를 봐도 우리나라처럼 창작자 비율이 많은 곳은 아직 없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콘텐츠 생산에 있어서는 가공할 만한 수준의 국가라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벌어지는 현상인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서비스 구조를 보면 수집가에게 적합한 형태라는 것이다.


창작자? 수집가?

오픈캐스트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수집가에 적합하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 그런데 그것을 캐스트 하는 캐스터들은 대부분 창작자이다. 뭔가 언밸런스한 느낌이다. 그래서 조금 정리를 해서 설명을 하고자 한다. 창작자와 수집가에 대해서...


창작자는 열심히 자신만의 콘텐츠를 생산한다. 물론 그런 창작자들 중에는 한 분야만 집중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런 창작자라 하여도 블로그에는 그런 콘텐츠만 적는 경우는 그리 많지는 않다. 일상적인 얘기도 적고 자녀 얘기도 적고 여행가면 여행가서 느꼈던 점도 적는다.

수집가는 그런 수많은 창작자들의 글을 보고 자기의 캐스트 목적에 맞는 글을 수집한다. 물론 여행이라 하더라도 여행 전반에 대해서 다루는 경우도 있겠지만 어떤 특정 부분만을 다루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결국 창작자의 글이 어떻게 분류되어 캐스트에 올려지는가는 캐스터들이 콘텐츠를 어떤 각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만약 여행 관련 캐스트가 100개가 있는데 그 중에 어떤 한 창작자의 여행관련 글이 이 캐스트 저 캐스트에도 실릴 수도 있다. 하나의 콘텐츠지만 그 콘텐츠를 바라보는 캐스터는 여러 명이 될 수가 있고 그들은 제각각의 각으로 그 콘텐츠를 바라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창작자와 수집가는 그 성격이 조금은 다르다. 그렇다고 해서 둘이 하나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창작자이면서 수집가가 될 수가 있다. 단지 어디에 더 많이 할애를 하고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겠지만...

이런 의미에서 수집가는 창작자가 아니어도 상관이 없다. 단지 창작자라면 그 분야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알기 때문에 콘텐츠를 보는 눈이 남다를 것이라고 생각할 지는 몰라도 꼭 그렇지만은 않다. 그것은 모든 콘텐츠의 기초가 되는 출판 콘텐츠를 보면 그렇기 때문이다.

출판사에 근무하는 사람들 생각보다 책을 많이 안 읽는다. 책을 많이 접하기는 해도 책을 많이 읽지는 않는다. 대신 책에 관련된 정보와 출판되어 팔리는 책의 판매량 추이와 어떤 저자가 어떤 책을 냈는지 그리고 그 저자는 약력이 어떻게 되는지 어떤 스타일로 글을 적는지 등을 많이 알고 있다.

혹자는 출판기획물이라고 폄하하곤 하지만 자신이 책을 적게 된다면 그 때서야 느낄 것이다. 출판기획이라는 것이 왜 필요한지. 단지 팔리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 그런 면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느껴봐야 이해를 할 수가 있다. 물론 제대로 된 출판기획자를 만나야 느끼겠지만.

수집가는 이런 역량이 많은 사람들이 제격이다. 창작자의 역량과는 별개의 역량인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고로 꼭 창작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콘텐츠를 보는 눈과 그 콘텐츠를 잘 분류하고 정리하는 게 남다른 사람이라면 수집가로서 또다른 영역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가 있는 셈이다.

오픈캐스트 서비스는 태생 자체가 수집가에 걸맞도록 구성된 서비스다. 그러다 보니 수집가에 대한 의미에 대해서 조금은 언급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얘기를 한 것이다. 창작자는 기본적으로 수집가의 역량은 기본적으로 가지고는 있다. 왜냐면 뭔가를 창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것들을 봐야하니까. 밑도 끝도 없이 순수하게 새로운 것은 그리 많지는 않으니까...

그러나 아무리 그런 역량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 해도 수집가로서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사람에게는 안 될 수 밖에 없다. 어디서 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검색으로 얻고자 하는 정보에 대해서 정리한 자료 중에 이런 게 있었다.(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

사람들이 검색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정보내가 알고자 하는 그것을 콕 짚어서 얘기해주는 정보 이외에 그러한 것들이 어디에 있다는 것을 잘 정리하여 알려주는 정보도 있었다. 이런 의미에서 꼭 콘텐츠 생산자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런 것들을 잘 전달하는 콘텐츠 에이전트도 중요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 뱀다리 ]
네이버는 항상 그렇게 스스로를 얘기해왔다. 콘텐츠 에이전시다. 그러나 나는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왜냐면 콘텐츠 에이전시라고 하면 수수료가 수익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네이버의 수익은 대부분이 광고다. 광고로 수익을 내는 업종은 미디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