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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격투기

UFC 92 볼만한 경기들

노게이라 vs 프랭크 미어: Antonio Rodrigo Nogueira vs Frank Mir


주짓수 매지션들의 대결인지라 자칫하면 지루한 경기가 될 지도 모르겠다. 프랭크 미어가 아무리 주짓수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사실 나는 노게이라가 더 우위에 있다고 본다. 주짓수 매지션들의 대결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지금까지 노게이라의 경기를 미루어보면 노게이라가 판정승 정도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사실 주짓주 매지션들끼리의 대결이라고 하면 노게이라와 파브리시오 베우둠의 경기가 떠오른다.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그런지 주짓수 대결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말이다. 지금껏 노게이라의 경기들을 보면 거의 진 경기 같은데 마지막에 한 번의 기술로 끝내버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상대가 타격을 주무기로 하는 선수들인 경우에 말이다.

그게 처음에는 노게이라 운이 좋다라고 치부했었지만 계속 거듭되는 경기를 보면서 운이 아닌 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승부욕도 강하고 승리에 대한 집념 또한 매우 강한 노게이라지만 항상 잠정 챔피언이라는 타이틀만 갖고 있는 만년 2인자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도 PrideFC에서 UFC로 넘어간 그 어떤 선수들보다도 현재까지 잘 하고 있는 선수인지라 그의 오랜만의 경기가 반갑다.


퀸튼 잭슨 vs 반드레이 실바: Quinton Jackson vs Wanderlei Silva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경기가 아닐까 한다. 최근 부진한 실바인지라 대진표에도 실바가 아닌 퀸튼 잭슨이 먼저 나온다. 만약 퀸튼 잭슨이 포레스트 그리핀에게 타이틀을 방어했다면 이 경기가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아마 아니라고 본다. 퀸튼 잭슨 입장에서는 난 챔피언이니 너도 수순을 밟아서 도전해라고 할 지도.

이번 경기는 사실 실바보다도 퀸튼 잭슨에게 더 부담이 되는 경기다. PrideFC에서 퀸튼 잭슨이 그렇게 못한 게 아닌데 유독 실바와의 경기에서 사람들의 뇌리에 콕 박히게끔 쓰러졌단 말이지. 그런 과거의 경험은 아무리 떨치려고 해도 그게 쉽게 떨쳐지지가 않는다.

실바는 퀸튼 잭슨은 내 밥이다. 그런 생각으로 임할테고 퀸튼 잭슨은 그런 실바를 상대로 심리적 부담을 안고 경기에 임해야할 듯 하다. 그래서 경기야 해봐야 알겠지만 퀸튼 잭슨보다는 반드레이 실바쪽에 조금은 점수를 더 주고 싶은 게 사실.

링이 아닌 케이지라고 해도 반드레이 실바가 원래 링보다는 케이지에 익숙한 선수였었고 케이지 경기에도 그리 단점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는 선수인지라 이번 경기 아주 재미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비록 UFC에는 스탬핑과 사커킥이 없다고 하지만 쇼군이 아닌 실바다.

실바는 사실 스탬핑이나 사커킥보다는 무에타이식 니킥을 더 잘 쓰는 선수인지라 룰이 그렇다고 해서 실바가 불리한 것은 전혀 없다고 본다. 고로 이번에도 화끈한 대결이 예상된다. 반드레이 실바의 별명과 같이 도끼 살인마(The Axe Murderer)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