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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최선의 방어는 먼저 공격하는 것

아마도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최선의 방어는 먼저 공격하는 말을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말이 항상 모든 상황에 적용이 된다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래서 상황 판단을 잘 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저는 그런 것이 제게는 꽤나 잘 먹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재밌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모 블로그 업체에서 블로거를 섭외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웃 블로거 분과 그 블로그 업체 담당자분과의 대화에서 이런 내용이 오고 갔답니다.

이웃 블로거: 대신 풍림화산님은 어떻습니까?
업체 담당자: 풍림화산님은 글도 잘 쓰고 말도 잘 하는데 인상이 더러워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업체 담당자 분도 잘 아는 사이지요. 잘 안다고 해서 비즈니스로 뭔가를 했었다는 것은 전혀 없습니다. 단지 만나면 술이나 마시면서 블로고스피어에 대해서 담론(제가 끼면 격론이 되는 경우가 많지요)이나 하지 거기서 파생되는 비즈니스는 없으니까 말입니다. 전 인맥으로 비즈니스하는 것을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합니다. 일단은 Quality Base입니다.

그렇게 첫인상을 주는 저이기에 오히려 이를 역이용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며칠 전에도 그렇습니다. 건축이 들어가는 일인지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던 겁니다. 보통 이런 거는 부풀리기가 매우 쉽습니다. 그런데 저는 남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치밀한 지라(알면서 모른 척 하는 경우는 있지요. 같이 일해보면 압니다.) 우려스러운 부분이 생겼던 겁니다. 그래서 이런 얘기를 했지요.

저는 어떻게 해서든 뒷돈 챙기려고 삥땅 치고 그런 거 정말 싫어합니다. 일에는 당연히 대가가 따라야 하는 법이지요. 그래서 어떤 일을 하는 데에 마진이라는 개념이 있는 겁니다. 그 마진이 그 일의 대가라고 볼 수 있지요. 그런데 욕심을 내서 어떻게 돈 좀 더 남겨보려고 부풀린다던지 또는 술이나 마시면서 쓸데없는 비용 발생하는 짓거리는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대부분 문제가 생기는 원인은 거기에 있습니다. 욕심 때문이지요. 제대로 일하고 그것으로서 인정을 받는다면 점점 더 큰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게 일을 재밌게 하면서 인정을 받는 길이지요. 돈에만 연연해서는 결코 가질 수 없는 부분입니다. 돈의 맛을 알기에 계속해서 그런 일을 되풀이하는 삶을 사는 거지요.

적어도 저는 일을 제대로 하는 데에 포인트를 두고 있습니다. 다같이 공동의 목적을 위해서 일을 만들어가면서 그 속에서 성취감을 맛보고 가치를 부여한다면 일이 실패한다 해도 우리는 다시 볼 수 있을 겁니다. 건축 자재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내부에서 크로스 체크 가능한 자료등을 준비해 두고 나서 업체들의 자료를 검토하는 방식을 취하겠습니다.

아는 사람일 경우는 특히나 쉽게 넘어가려고 하기 쉬우니 저는 힘들더라도 내부에서 체크 가능한 것들은 알아둬야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저는 강한 스타일입니다. 직책, 직위, 명예, 부 이런 것으로 절대 주눅 들지 않지요. 그래서 제가 돈을 많이 못 버는 거라고도 생각합니다. 뭔가를 가졌다는 사람들은 가르치려 들고 부리려고 들거든요. 일에 있어서 위계라는 것도 필요합니다. 의사 결정권자의 역할이 있고 결정을 하기 위한 조언자 역할도 필요하니까요. Web 2.0을 안다고 동등계층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지요. Role Definition이 정확히 되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서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권한과 책임이 명확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종종 만나는 사람들 중에서는 뭔가를 가졌다고 해서 권위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깨에 힘들어간 사람들 보면 일단 저는 어깨에 힘빼게 하려고 뭔가를 찾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는 잘 통했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한테는 그런 게 안 통한다는 거지요. 적어도 저는 논리나 사고력, 창의력이나 핵심 파악 등의 지적 능력은 꽤나 탁월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얘기하면서 저렇게 행동하는 경우를 많이 보지요. 그만큼 사람은 모순이 많은 동물이긴 하지만 스스로가 인지 못하면서 그러는 것은 생각의 깊이가 얕다는 것을 뜻합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저는 그것을 지적 수준을 지적하는 편입니다.

어쨌든 오래전부터 지적 받아온 것은 거친 말투, 공격적인 태도 즉 성격에서 부터 기인하는 것인데, 그것은 차차 나아지리라 편안하게 생각하고는 있지요. 그래도 그런 인상 때문에 역으로 도움이 될 때도 꽤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먼저 못을 박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어떻게 하면 내가 돈을 좀 더 받을 수 있을까 이런 옹졸한 생각 안 합니다. 근데 생각보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 정말 많습니다. 그만큼 이 시대가 뭔가가 부족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곤 하지요.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뭐합니까? 항상 남과 비교하는데, 줏대없이 행동하는데, 말은 그렇게 하면서 행동은 다르게 하는데, 친하다고 싸고 돌고, 친하다고 얼렁뚱땅 넘어가고, 잘 안다고 해서 쉽게 뭔가를 하려고 하는 그런 거 정말 싫어합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일이 제대로 될까에 더 포인트를 둡니다. 그러면서 인정을 받아가는 것 그것이야 말로 신뢰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저는 Quality Base를 외치고 때를 기다리는 겁니다. 그 때가 오지 않는다 하여 투정 부릴 것이 아니라 마음을 비우고 열심히 하다보면 그 때는 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꺼라는 나름대로의 확신이 있지요. 어쨌든 저는 그런 강한 인상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 나름 좋은 쪽으로 말입니다. 이전에 '최후통첩 게임'이라는 글에서도 제 단면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게 제 스타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