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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왜 대졸 초임 임금만 줄이나?

며칠 전 저녁 식사 시간에 뉴스를 봤지요.
원래 이런 내용 수두룩히 알고 있어도 블로그에는
가급적 적고 하지는 않는데 말입니다.
퍽이나 어이가 없어서 한 마디 해야할 듯 하네요.

대졸 초임 임금을 줄이면 일자리가 늘어날까요?
자 다음을 생각해 봅시다.

1. 대졸 초임 임금을 줄인다.
2. 줄인 임금들로 더 많은 대졸 초임들을 뽑는다.

얼핏 보면 대졸 초임 임금이 일자리 창출의 수단이 되는 듯 합니다.
그러나 핵심은 그게 아니지요.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인건비를
어디에서 마련할 것이냐
가 핵심이 되겠습니다.

이런 생각을 염두에 두고 바라보면
대졸 초임 임금을 줄이는 것이 최우선책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물론 이것도 하나의 수단이 될 수는 있겠지만 바람직한 수단은 아니지요.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1. 대졸 초임 임금을 줄이는 것보다 고액 연봉자 임금을 줄이는 게 낫다.
2. 고통 분담을 하는데 왜 고통을 가진 사람들에게 고통은 분담하는가?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가장 바람직한 결론은 이겁니다.

최고 위에서부터 말단까지 모두 임금을 줄여라.

누군들 임금 삭감하는 것을 반겨할 리는 없을 겁니다.
근데 대졸 초임들은 그런 선택권 자체가 없는 상황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지요.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적어도 최고경영자가 "우리 모두 이런 뜻에 동참합시다.
저부터 임금을 줄이겠습니다." 하면 그거 안 따라올 직원 어디 있습니까?
근데 왜 못할까요? 자기도 자기 돈은 아까워하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우리 나라에 진정한 리더들은 별로 없는 건가요? 졸부들만 있나요?

정말 돈 쓸 줄 모르는 군요!!!
저는 사람에 투자하는 돈은 아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물론 검증된 정규직과 이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초임들은
견주기가 힘들 것입니다. 또한 한 번 정규직이 되면
해고 또한 그리 만만치가 않은 게 현실이지요.

그렇다고 초임들의 임금만 삭감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말만 고통 분담 하지 말고 말과 행동을 똑같이 했을 때
신뢰가 형성이 되는 것이지요.
우리 나라에는 입만 산 사람들이 퍽이나 많은 듯 합니다.

아무리 지독한 자본주의에 사는 우리지만
조금은 인간적으로 생각해보면서 해결점을 찾아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내 돈이 중요하듯이 남의 돈도 중요한 것이고
나의 입장이 있듯이 남의 입장도 있는 것입니다.
두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지 짝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