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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격투기

UFC 102: 호드리고 노게이라 vs 랜디 커투어



이미 이 경기에 대해서 익히 알고 있었던 지라 당시에 생방송 이후 바로 봤는데 리뷰는 이제야 쓴다. 참 노게이라는 대단한 파이터라는 생각이 든다. 프라이드 시절부터 보아온 그의 모습을 보면 자신감이 넘치고 항상 도전하는 파이터라는 것. 효도르와의 대전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처음에는 자기 스스로도 졌다는 걸 느끼고 다음 번에 효도르와 대전할 때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나온 것을 보면(내 기억으로는 권투에 대한 특훈을 했던 것으로 안다.) 그만큼 노력하는 파이터다.

저번에 UFC 92에서 프랭크 미어와의 대전에서는 컨디션이 안 좋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제 노게이라도 꺾이는 건가 하는 생각도 하게 만들었던 경기였는데 이번 경기를 통해서 그건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걸 느끼게 해준 경기였다.(사실 놀랬다.) 랜디 커투어와 스탠딩에서 맞대응하면서 다운을 시키기까지 하다니. 그럴 꺼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말이다. 항상 최고라는 수식어보다는 2인자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노게이라.

만약 노게이라가 현 챔피언인 브록 레스너랑 붙는다면 어떤 양상이 벌어질까? 누가 이기든 퍽이나 재미난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예전에 크로캅과 노게이라의 경기처럼 쥐어 터지다가 마지막에 그라운딩 기술로 쉽게 끝날 지도 모른다. 브록 레스너와 프랭크 미어의 첫번째 대전에서처럼 말이다. 그러나 브록 레스너 같은 헤비급이라도 파워가 남다른지라 쥐어 터지는 수준이 다를텐데... 노게이라의 다음 대전 상대가 누구일지 무척 궁금하다.

그런데 지고 나서도 멋진 경기였다고 말할 수 있는 랜디 커투어도 참 멋진 파이터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