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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울프맨: 영화관에서 보고 돈 아까웠던 영화


나의 2,904번째 영화. 사실 <울프맨> 보고 싶어서 본 거 아니다. 딱 보면 별로일 꺼라는 느낌이 와서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 구정에 영화나 볼까 해서 영화관에 들렸다가 볼 영화가 없어서 <울프맨>을 본 것일 뿐이다. 전혀 기대하지 않고 봤으니 영화가 조금 괜찮았다면 꽤 괜찮은 평점이 나올 만도 한데, 이 영화는 역시나...

Time Killer 용으로 보면 모르겠지만 영화관에서 9,000원 주고 보기에는 아까운 영화다. 아마 집에서 봤으면 평점 6점의 평이한 점수를 줬겠지만 거금(?)을 주고 영화관에서 본 영화인지라 5점 준다. 그래도 이 영화 종로3가에 있는 서울극장에서 봤는데 한 관 전체 빌려서 본 셈이 됐다. 구정이라 그런지 영화관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고, <울프맨>은 아예 보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면 뭐하나. 그닥 재미도 없는 영화를 9,000원 내고 봤다는 게 아까운 걸...


늑대인간 가족사: the History of Wolfman Family


아마 내용을 모르고 <울프맨>을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늑대인간에 대한 영화로 보기 쉽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러나 이 영화는 엄연히 불운한 운명을 타고난 가족사다. 그 운명이 바로 늑대인간이라는 것. 


나름 뭔가 멋진 장면을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그리 볼 만한 장면이 별로 없다. 다소 잔인하다고 해줄 만한 장면이 몇몇 있는 정도 수준인데 내겐 그리 잔인하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특수 효과라고 한다면 인간이 늑대인간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보여주는 거였는데 그것도 뭐 그럭저럭. <헐크>에서 헐크로 변하는 모습과 거의 매한가지인지라 화려한 CG을 많이 보여주는 영화가 많은 요즈음에는 뭐 그닥~ 


늑대인간: Wolfman


늑대인간이 우리에게 어떻게 알려지게 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어디서부터 유래를 하는지 모른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어쨌든 우리는 늑대인간에 대해서 누구나 알고 있다. 그리고 그건 허구라는 것도.


아무리 허구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여도 어떻게 스토리를 만드느냐에 따라 영화의 재미는 달라진다.그러나 적어도 <울프맨>은 그런 면에 있어서는 식상하다고 얘기하고 싶다.


나름 늑대인간 사진만 뭔가 있을 듯이 여겨지게 잘 만들어놨다. ^^ 


안소니 홉킨스: Anthony Hopkins


안소니 홉킨스 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하나 있다. 바로 <양들의 침묵>이다. 한니발 렉터 역이 그렇게 어울릴 수 없는 배우. 그러나 그로 인해 그는 지적이면서 미치광이 살인마 역으로 굳어진 듯 하다. 조용하면서 무서운...


게리 올드만도 지적이면서 미치광이 역을 잘 소화해내는 배우이긴 하지만 게리 올드만은 겉으로 드러내는 미치광이라면 안소니 홉킨스는 겉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으면서 실제로는 미치광이인 이미지다. <울프맨>에서도 이와 비슷한 배역이었다.


베네치오 델 토로: Benicio Del Toro


개인적으로 이 배우 맘에 든다. 묘한 매력이 풍기는 배우다. 많은 영화에서 조연을 하면서 얼굴은 익었지만 체 게바라 역을 맡았던 <체>에서 보고 맘에 들었다. <체> 이후로 출연한 첫번째 작품이 바로 <울프맨>이다.


<체>란 영화 2부작으로 되어 있는데 나는 1부까지만 봤다. 2부 구할 수가 있어야지. <체>에서 체 게바라로 분장한 베니치오 델 토로 정말 체 게바라와 비슷하다는 생각 참 많이 했다. 개인 평점 8점의 영화이기도 하고 체 게바라에 대해서 안다면 이 영화는 추천하는 바다.


휴고 위빙: Hugo Weaving


<매트릭스>로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던 배우. British English라고 해도 그가 구사하는 말투는 꽤나 맛깔스럽다. 뭐랄까 언어를 자근 자근 씹어서 얘기한다고 해야 할까? <울프맨>에서는 꽤 용감한 경찰로 나온다. 그런데 난 휴고 위빙 보면 왜 휴고 보스 브랜드가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데 말이다. ^^


에밀리 블런트: Emily Blunt


<울프맨>의 히로인. 꽤나 매력적이다. 내 또래일 꺼라 생각했는데 보니까 나보다 무려 7살이나 연하다. 헐~ 이제 28살 밖에 안 됐는데 왜 이렇게 노숙해 보이는지 모르겠다. 위 사진에서 보면 콧구멍 짝짝이다. ^^


<울프맨>의 포커싱이 그렇게 안 맞춰져서 그렇지 엄밀하게 얘기하면 이건 뭐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 왜냐면 에밀리 블런트는 베니치오 델 토로의 형수가 될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늑대인간에게 형이 살해되기 전까지 말이다.


형과 동생을 모두 사랑한 여인. 뭐 영화니까. ^^ 그녀의 필모그래피 중에서 본 영화라고 한다면 <찰리 윌슨의 전쟁> 정도인데 그 영화에 출연했는지 조차 모르겠다. ^^ 어쨌든 앞으로 눈여겨 봐야할 배우 리스트 중에 올려둔다.


이 배우의 특징하면 턱이 둘로 갈라진다는 것. 마이클 더글라스의 아버지인 커크 더글라스가 생각난다. 남자라면 이게 꽤나 남성미를 풍기는 매력이 될 수 있겠지만 여자에게는 미관상 좋아보이지는 않는데 에밀리 블런트에게는 매력 포인트가 되는 듯 싶다. 


그런데 에밀리 블런트 결혼했단다. 상대는 배우인 존 크라진스키. 남편은 다소 주걱턱이다. 에밀리 블런트의 턱이 매력 포인트라서 그런지 남편도 턱부터 보게 된다는... ^^


포스터: Poster


포스터는 참 멋지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면 포스터만 멋지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


예고편: 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