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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더 북 오브 일라이: 소재만 빼면 괜찮았던 영화


나의 2,900번째 영화. <아바타>를 누르고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더 북 오브 일라이>. 게다가 주인공이 덴젤 워싱턴이라서 내용 알 필요도 없이 그냥 무작정 봐야겠다 해서 봤던 영화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는 괜찮았다고 생각하는데 소재는 개인적으로 그닥 맘에 들지는 않는다. 그래도 영화는 영화로만 보니까 개인 평점 8점의 추천 영화.


더 북 오브 일라이=바이블: Teh Book of Eli=Bible


덴젤 워싱턴이 소중히 보관하고 다니고 게리 올드만이 그토록 갈구하던 책이 바로 성경이다. 핵전쟁 이후 성경은 남아 있는 게 없는 세상에 덴젤 워싱턴은 가방에 성경을 담아 서쪽으로 향하고 있었고, 자신의 마을을 세우고 영역을 확장하면서 사람들을 다스리기 위해서 성경이 필요했던 게리 올드만.


사실 영화는 성경 이야기가 나오기 전까지는 꽤 괜찮았다. 멜 깁슨의 <매드 맥스>와 같은 배경, <북두신권>은 연상케 했던 히어로, <더 로드>에서도 보였던 식인 인간들이 합쳐져서 꽤 괜찮은 영화가 될 듯 싶었다. <더 로드>처럼 암울한 미래를 보여주긴 하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영웅의 이야기가 될 듯한 기대가 생겼던 거다.


그게 왜 하필 성경이야라는 걸 두고는 뭐라 얘기하고 싶지 않다. 기독교 집안이지만 유일하게 종교를 갖고 있지 않는 나는 기독교 얘기를 하게 되면 참 많이 피곤해진다는 걸 알기에 얘기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어쨌든 성경책 한 권이 이 영화에서는 중요하다. 그 전까지는 참 괜찮았는데... 성경책이 나오고 난 다음부터 재미가 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더 북 오브 일라이> 보면 알 듯.


덴젤 워싱턴: Denzel Washington


물론 덴젤 워싱턴이 히어로로 나오는 영화는 많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처럼 뭔가 기교를 부리는 히어로의 모습은 본 적이 없다. 칼을 휘두르면서 여러 명을 상대로 혼자서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덴젤 워싱턴도 이런 역이 어울리구나 생각했다는... 


그래도 덴젤 워싱턴은 칼보다는 권총이 어울리는 배우다. 나는 1991년 <닉크>라는 영화 이후로 덴젤 워싱턴이 나온 영화를 거의 다 봤는데(일부 2~3편 제외하고 다 봤다.) 대부분 정장 입고 권총을 들고 있는 점잖은 히어로였다. 


그런데 <더 북 오브 일라이>에서는 칼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활도 사용한다. 다소 어울리지 않을 듯 한데 그래도 꽤 어울렸던. 그래도 나는 그가 출연한 수많은 좋은 영화들 중에서 잊지 못하는 영화 한 편이 있다. 바로 <맨 온 파이어>.

 
이 영화 내 개인 평점이 10점 만점의 영화는 아니다.(8점) 그런데 난 이 영화 내 기억 속에 오래 남는 게 <맨 온 파이어>에서 덴젤 워싱턴 캐릭터가 너무 멋졌기 때문이다. 이렇듯 그는 항상 좋은 배역을 맡는 배우다.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는 배우.


밀라 쿠니스: Mila Kunis


이 영화를 통해 처음 본 배우인데 러시아 출신이다. 어쩐지 몸매가. ^^ 러시아에는 농사 짓는 사람도 글래머에 출중한 미모라더니. 


그리 나쁘지 않은 연기력에 괜찮은 마스크, 그리고 뛰어난 몸매. 앞으로 종종 영화에서 보지 않을까 싶다.


영화 마지막에 보면 덴젤 워싱턴이 죽고 난 후에 홀로 떠나는데 마치 여전사다운 모습이었다. 뭐랄까? 제2의 졸리? 그렇게 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충분히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고 본다. 꽤 어울릴 듯. 앞으로 주목해서 지켜볼 배우다.


게리 올드만: Gary Oldman


연기파 배우 게리 올드만. 그처럼 지적이면서 광기 있는 악당 역을 소화해내는 배우도 드물 듯 하다. <더 북 오브 일라이>에서의 게리 올드만 역이 바로 그러했다. 게리 올드만 보면서 왜 난 <레옹>을 떠올렸는지... 



예고편: Trailer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기독교에 대해서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거부 반응이 올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는 영화일 뿐 확대 해석하지 말자~ ^^ 그냥 편하게 즐기면 된다고~ 그런데 예고편은 참 잘 만들었네. ^^


기타: Etc


<더 북 오브 일라이> 오클리에서 후원했나 보다. 덴젤 워싱턴이 맨 가방도 오클리고 쓴 썬글라스도 오클리다. 그런데 <더 북 오브 일라이>에서는 덴젤 워싱턴이 예전에 뭐하던 사람인지가 나오지 않는다. 뭐했던 사람인데 이렇게 싸움을 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