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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땡큐 포 스모킹: 담배 회사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로비스트 얘기


나의 2,868번째 영화. 담배사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로비스트의 얘기라는 부분에 솔깃해서 본 영화다. 사실 나는 말은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그렇다고 해서 이 로비스트의 입장을 옹호한다는 건 절대 아니지만) 어떻게 얘기하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 흥미를 갖고 봤는데 꽤 재미있다. 개인 평점 8점의 추천 영화.


토론: Discussion


토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땡큐 포 스모킹>과 함께 <프로스트 대 닉슨>이라는 영화도 권하는 바다. <프로스트 대 닉슨>은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에 얽힌 실화다. 실제로 있었기 때문에 더 흥미진진했었고 두 사람의 토론 내용이 꽤나 재미있었기에 볼만했던 영화다. <땡큐 포 스모킹>과는 전혀 다른 재미를 주는 영화.

오프라인 토론을 중심으로 하는 독서클럽 '책과 세상'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토론을 좋아하긴 하는데 사실 토론은 토론자들의 수준이 비슷해야 재미가 있다. 너무 현격한 차이가 나면 그다지 재미가 없다는... 요즈음 자주 들리는 용어인 다양성에 묻혀 너도 옳고 나도 옳다 식이 된다. 난 그런 식의 얘기 별로 흥미 없다.

다름에 포커싱을 두기 보다는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난다는 데에 포커싱을 둬야 한다. 다르다고 그냥 끝낼 것이 아니라 무엇이 더 낫냐는 것을 가릴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물에 술 탄 듯 술에 물 탄 듯 되는 것이다. 다양성이라는 건 상대의 의견도 진지하게 들어줘야 한다는 의미지 그것은 그것대로 의미가 있다는 게 아니다.

다양성을 외치는 수많은 인터넷 논객들 중에서 이런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 이들이 그다지 없는 듯하다. 말이 좋아 다양성이지 자기 얘기가 맞다는 걸 다양성이라는 말 속에 포함하고 있는 걸 알아차려야 하는데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다 하고 그냥 넘기는 듯. 나는 이런 거 정말 싫어한다.


토론 vs 논쟁: discussion vs debate


영화 속 대사를 잘 듣다 보면 꽤나 새겨둘 말들이 나오기도 한다. 무조건 이 말이 맞다는 게 아니라 들어볼 만해서 옮겨본다.

- 협상을 하려고 하지말고 논쟁을 하라.
- 논쟁만 잘하면 절대 틀리지 않는다.


이러한 기법들이 영화 속에 녹아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봤었다. 나도 토론보다는 논쟁을 좋아하고 블로그에서(이 블로그 말고 티스토리의 블로그) 논쟁도 즐기기 때문에 말이다.


아론 에크하트: Aron Eckhart


<땡큐 포 스모킹>을 나중에 보긴 했지만 이 영화보다 훨씬 뒤에 나온 영화 중에 <다크 나이트>가 있다. <다크 나이트>에서 이 배우를 알게 되었는데(어디서 많이 봐서 눈에 익은 배우다 정도 수준에서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는데) 그리 특색이 있는 배우는 아니지만 <다크 나이트>에서 만큼은 맡은 역 덕분에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가 <다크 나이트>에서 맡았던 역. 바로 투페이스. 개인적으로 <다크 나이트>는 매우 생각해볼 게 많은 영화고 인상깊은 영화였다. 인간에 대한 철학적 고찰의 흔적이 다분히 녹아든 영화라 본다. 적어도 나는 말이다. 그런 영화에서 매우 인상깊은 역을 맡았기 때문에 내가 기억할 수밖에 없는 듯.


무비 클립: Movie Cl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