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영화

문도: 1995년 홍콩에 일었던 마약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나의 2,869번째 영화. 포스터를 보면 <무간도> 필이긴 하지만 무간도에 비할 수준은 안 된다. <무간도>와 같이 경찰이 실제 마약 조직에 들어간 실화를 영화로 만든 것인데 실화라는 게 놀랍다. 이런 얘기는 영화에서나 보아왔기에 영화적 상상력으로만 끝날 줄 알았더니 아니더라는... 

국내에서는 상영 금지 처분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유는 이러하다. 영화 속에 마약 제조법과 공급하고 판매하는 과정이 매우 사실적이기 때문에... 유덕화가 나오고 내용을 대충 들으면 재미있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재미는 없다. 

아무래도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하다 보면 실제 사건에 충실하게 그려내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무간도>와 같은 극적인 부분은 없지만 실화라는 걸 염두에 두고 본다면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게 놀랍다. 7년 동안 비밀 경찰 노릇을 했다니... 개인 평점 6점의 영화.


문도: 門徒

영화의 제목인 문도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은 사람 즉 제자를 뜻한다. 이는 마약 판매상들의 사이에서 후계자를 지칭하는 은어로도 쓰인다고... 영문 제목인 Protege는 피후견인으로 후견을 받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그게 문도가 뜻하는 바와 꼭 같다라고 하기는 애매하다. 그렇다면 Protege라는 용어도 마약 판매상들 사이에 후계자를 뜻하는 건가?


다니엘 우: Daniel Wu 


<문도>의 주인공이자 비밀경찰로 나오는 배우인데 이국적으로 잘 생겼다. 혼혈인 듯. 최근 성룡이 만든 정통 느와르 <신주쿠 사건>에서도 나오는데 그 때는 이 배우의 매력을 못 느꼈는데, <문도>에서는 꽤 배역에 잘 어울리고 멋지게 나온다. 


유덕화: Tak-Wah Lau


<문도>에서의 유덕화는 악역이다. 다니엘 우를 자신의 문도로 키우는 마약상이다. 그런데 <문도>에서 유덕화는 다소 많이 늙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사실 그의 나이를 생각하면 그래도 동안이지만 말이다. 


늙게 나왔다 하여 늙어보이는 게 아니다. <삼국지: 용의 부활>에서 조자룡 역일 때는 늙게 나왔어도 전혀 늙어보이지 않았으니까. 숀 코네리와 같이 늙어도 멋진 배우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듯했었는데 <문도>에서는 유덕화도 많이 늙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나는 유덕화라는 배우를 잊을 수가 없다. 내 인생에서 두번째로 본 홍콩 영화가 바로 <지존무상>이었고, 그 이후로 수많은 홍콩 영화를 접하면서 유덕화라는 배우를 접했기에 내게는 항상 그 시절의 멋진 유덕화의 모습만 간직하고 있을 뿐이다.


예고편: 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