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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GeForce 9500GT: 얼마 만에 사는 그래픽 카드인지

사실 대학교 1학년~2학년 때에 내가 그래픽에 관심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컴맹 소리 듣기 싫어서 컴퓨터 공부하면서 처음에 샀던 책이 아래 한글이었으니. ㅋㅋ 그러다 관심을 갖게 된 그래픽. 당시 내가 사용하던 게 3D Studio Version 3 이었으니 얼마나 오래되었나 싶다.

내가 그래픽에 관심을 두던 때에는 항상 그래픽 카드는 좋은 거를 사용하려고 했었다. 지금은 생각나지 않지만 당시에 유명했던 브랜드가 있었는데 항상 그 그래픽 카드를 쓰곤 했었다. 당시에 뭔가를 만들어서 Rendering을 하는 데만 하루 넘게 걸리던 시절. 좀 더 나은 OS를 위해서 NT Workstation을 쓰던 시절이었다.

그러다 2학년 중반 정도에 그래픽은 내가 관심을 둘 만한 게 아니다는 생각에 그만뒀다. 뭐랄까 너무 Creative한 부분만 많다고나 할까? 나는 논리적이고 뭔가를 배우는 걸 좋아하는데 그게 아니었기 때문에 그만둔 거다. 사실 관심 분야가 너무 다양해서 어느 정도 내가 됐다 싶을 때까지는 쥐어 파지만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관심을 두지 않는 탓이기도 하지만.

그 이후로는 그래픽 카드에 관심을 둔 적 없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일체형 보드가 나오면서 그래픽 카드는 굳이 별도로 구매하지도 않았었는데 이번에 구매했다. 원래 컴퓨터 살 때 구매했던 건 아닌데 말이다. 구매하려고 그래픽 카드 뒤적거리다 보니 헐~ 별의별 좋은 제품들이 많더라는...

그런데 나는 컴퓨터와 관련해서는 가급적 한 템포 느리게 사는 편이다. 일단 구매하고 나면 똥값이 되는 게 디지털 제품이기도 하지만 워낙 신제품 출시 속도가 빠르다 보니 조금 기다렸다가 구매하면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인데 사야겠다 맘 먹은 거면 최신 제품 이전의 제품들을 찾아보곤 한다. 그렇게 해서 적당하다 싶은 걸 고른게 GeForce 9500GT다.


제품 사양을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냐면 2000년도인가 내가 Compaq(지금은 HP) Server 강의를 들을 때(Compaq ASE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 당시에 Server에 문제가 생기면 관리자에게 삐삐를 보내주고 터미널로 접속해서 Server 복구 시키고 리부트 시키던 별도의 보드가 생각났다. 내가 기억하기로 Remote Access Board라고 불렀던 거 같은데...

300만원 정도 하던 걸로 안다. 그 보드에 보면 CPU, RAM 이런 거 다 꽂혀 있다. 즉 기본 기능만 가능한 소형 컴퓨터였다는 그런 느낌. 그래픽 카드 사려고 둘러보다 보니 요즈음의 그래픽 카드에도 CPU와 RAM이 달려 있다.

그래픽 연산만을 하기 위해서 그래픽 카드에서 빨리 처리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 듯. 오~ 세상 많이 변했구나 하는 생각. 사실 예전에 Compaq Server 보면서 하드웨어로 구현되던 것들이 Windows Terminal Server 보면서 소프트웨어로 구현되었을 때의 그런 느낌이랑 비슷. 뭐 요즈음에야 아이폰으로 집에 있는 컴퓨터 재부팅도 시키는 세상인데...


항상 그렇지만 같이 딸려 나오는 CD에 있는 프로그램들은 뭐 별로 쓸모가 없더라는... 여기에 있는 전용 프로그램으로 셋팅하면서 사용하는 사람 있을라나? 전문가들은 그런지 모르겠지만 난 이런 거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그냥 잘 나오고 문제 없이 작동되면 그만~


제품 뜯어보니 멋지다. 요즈음 그래픽 카드 참... 사실 그래픽 카드에 대해서 잘 모르는지라 그냥 적당한 가격에 이 정도면 되겠다는 감으로 산 건데 몰라서 그런지 난 사고 나서 맘에 들었다는... 모니터에도 있는 DVI 포트가 있어서 지금은 DVI 포트로 연결해서 쓰고 있는데 디지털이랑 아날로그랑 뭐 변환하는 데에 문제만 있을 뿐 사람의 눈으로 느끼거나 속도 차이를 느끼는 건 없는 듯 하다.

그런데 그래픽 카드를 달고 나서 화면을 보니 좀 더 맑아졌다는 그런 느낌? 괜히 그런 느낌이 드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래픽 카드도 샀겠다 해서 게임도 해봤는데 비교 대상이 없으니 좋아진 건지는 모르겠다. 괜히 게임 깔았다가 며칠 그거에 신경 쓴다고 시간 허비한 듯 싶다.

내가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닌데 일단 하게 되면 끝을 보려고 하기 때문에 가급적 자제한다. 지금껏 잘 지켜왔었는데 이번에 게임 좀 했네. 사실 스타크래프트는 주변에서 하도 많이 하길래 해볼까 싶었었는데 예전에 Mensa 모임에서 PC방 가서 팀플하는데 난 뭣도 모르고 열심히 뭔가를 짓고 있는데 뭔 개새끼들이 와서 다 부수고 고작 1분 조금 넘었나 하는 시간에 끝나버리니 재미를 못 느끼겠더라는...

어쨌든 그래픽 카드 샀다고 게임 하지나 말아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