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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익스펜더블: 액션 배우들이 한 데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볼 만한 영화


나의 2,958번째 영화. 어떤 영화인지 모르겠지만 영화관에 들렸다가 <익스펜더블>을 보고 왕년의 액션 배우들과 현재의 액션 배우들이 총출동한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봐줄 만한 영화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영화관에서 보기에는 조금은... 오래 전에 <람보>를 영화관에서 보던 때야 그런 류의 액션 영화가 대세였지만 지금은 화려한 CG의 SF 영화가 아니라면 조금은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

와이어 액션의 진수를 보여줬던 홍콩 무협 영화, 쌍권총의 진수를 보여줬던 홍콩 느와르, 잘 짜여진 각본대로 싸우지만 멋졌던 헐리우드 액션 영화, 그 이전의 서부 액션 영화들을 밀쳐내고 이제는 화려한 CG를 앞세운 SF 영화가 대세인 요즈음이지만 <익스펜더블>은 고전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 볼만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개인 평점 7점의 영화.


배우들: Actors


왼쪽부터 하나씩 살펴보면, 두번째 배우는 UFC 헤비급 챔피언을 지냈던 랜디 커투어다.(첫번째 배우는 사실 내가 잘 몰라서 패스) 세번째는 <록키 4>에서 록키역인 실베스타 스탤론의 상대로 나와 주목 받았던 돌프 룬드그렌, 네번째는 <익스펜더블>에서 유일한 동양인으로 나온 이연걸, 다섯번째가 <익스펜더블>의 감독이자 각본, 주연인 실베스타 스탤론.

그 다음이 최근에 액션 배우로 입지를 굳힌 제이슨 스타뎀, 그 다음 흑인 배우는 잘 몰라서 패스~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정말 정말 내가 엄청 좋아했던 배우라 현재가 안타까운 배우인 미키 루크, 오른쪽 마지막이 <다이하드>의 액션 히어로 브루스 윌리스. 여기에 한 명 빠진 사람이라고 한다면 아놀드 슈왈제네거. 단역으로 나와서 빠진 듯.(근데 브루스 윌리스도 단역인디~)


돌프 룬드그렌: Dolph Lundgren


다소 프랑켄슈타인형인 이 배우 키가 196cm다. 지금에야 종합격투기나 이종격투기에 큰 선수들이 많아서 196cm라는 게 그리 큰 키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록키 4>에서 처음 봤을 때는 엄청 커보였다. 어쩌면 내가 그 때는 작았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른다. 돌프 룬드그렌을 보면 다소 아쉬운 배우다. 인텔리에다 유럽 킥복싱 챔피언이라는 그의 과거를 들여다 보면 말이다.

개인적으로 똑똑한 사람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 배우를 주목했었다. 연기력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지만 그래도 똑똑하니까 노력하면서 발전하겠지 하는 생각을 해서 말이다. 그런데 계속해서 2~3류 액션물에만 나오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굳혀간 게 아쉽다. 그의 과거를 보면 K-1의 세미 슐트와 비슷한 이미지가 풍긴다.


랜디 커투어: Randy Couture


UFC 헤비급 챔피언이자 살아있는 UFC 전설인 랜디 커투어가 영화를 찍었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그게 <익스펜더블>인지는 몰랐다. 공교롭게도 <익스펜더블>에는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라는 UFC 헤비급 정상급 파이터도 같이 나오는데 엑스트라 수준이다. 랜디 커투어는 그래도 주연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말이다. 랜디 커투어와 노게이라의 명경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익스펜더블>에서 랜디 커투어의 몸싸움을 보면 뒤집기를 잘 한다. 상대의 무게 중심을 흐트러뜨려서 뒤집어 버리는데 꽤나 멋졌다는. 이 선수가 왜 UFC 전설로 꼽히느냐고 하면 전성기를 한참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현역으로 뛰고 있다. 은퇴를 했다가 다시 복귀를 했는데 나이에 비해서 기량은 아직도 UFC 헤비급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기 때문. 대단한 파이터다.


미키 루크: Mickey Rourke


<이어 오브 드래곤>, <나인 하프 위크>, <엔젤 하트>, <죽는 자를 위한 기도>, <쟈니 핸섬>에서 본 미키 루크의 모습과 지금은 정말 많이 다르다. 복싱을 워낙 좋아해서 프로 복서로 데뷔하려고도 했던(했었나? 기억이 안 난다.) 배우인데 당시에는 정말 멋쟁이였다. 너무 잘 생겼다는 생각을 남자인 내가 했을 정도였으니. 섹시 가이였는데...

그 때문에 그 이후로 <광란의 시간>, <할리와 말보로 맨>, <화이트 샌드>, <추적자>, <FTW>, <폴 타임>이 비디오로 출시하자마자 보기도 했지만 그다지 영화로써 관객들에게 만족할 만한 영화는 되지 않아 그 이후로는 골라서 봤는데 여러 소식들을 접하면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많이 망가지긴 했지만 최근 <레슬러>라는 영화를 통해 그의 삶과 비슷한 영화로 주목을 받았던 배우.

더이상은 망가지지 말고 멋진 영화 배우로서 남아주길 바라는 배우다. 그래도 영화에서 그의 얼굴을 볼 때마다 왜 난 너무 안타까운지 모르겠다. 엄청 잘 생겼었는데... T.T


브루스 윌리스: Bruce Willis


55살의 나이는 못 속이는가 보다. 예전에도 이마에 주름이 많이 생기는 편이었지만 <익스펜더블>에서 본 브루스 윌리스는 잔주름이 참 많았다. <다이 하드> 시절만 해도 머리에 숱이 그래도 많았었는데... <익스펜더블>에서는 조연도 아니고 거의 단역이다.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같이 나오는 씬 외에는 나오지 않는다는...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나오는 씬에서 실베스타 스탤론과 주고 받는 말이 꽤나 재밌었다. 내 어렸을 적에 람보와 코만도하면 액션 히어로는 쌍벽이었으니까. 그런데 이후의 영화들을 보면 람보보다는 코만도에 힘이 실린다. 실베스타 스탤론은 역시 자신이 각본을 써야 흥행하는 듯. 어쨌든 <다이 하드>의 존 맥클레인, <람보>의 실베스타 스탤론, <터미네이터>의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한 영화에서 같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참 신선했던 장면이었던 듯.


실베스타 스탤론:  Sylvester Stallone


람보가 코만도보다 못한 이유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실베스타 스탤론의 근육은 약물에 의해 유지된다는 점이고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미스터 올림피아 7승, 미스터 유니버스 5승의 화려한 보디 빌더 경력이 말해주듯이 운동으로 유지되는 점 때문 아닐까 싶다. 물론 약물이라 하여 한 때 스테로이드라는 얘기가 나돌기는 했지만 그건 아니라고 알고 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보디 빌더, 영화 배우, 정치인으로서 각 분야의 성공을 맛본 참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지만 실베스타 스탤론은 영화로서 성공한 배우이자 감독이자 각본가인데 그에게 많은 부와 명성을 가져다 준 작품을 보면 그가 감독을 맡은 경우가 많고 각본은 항상 참여했었다. 그래서 아무리 실베스타 스탤론이 한물 갔다고 하더라도 그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본다.

<록키> 시리즈는 1편과 5편의 경우 각본만 맡았지만 나머지는 각본에 감독까지 맡으면서도 주연을 겸했다. <람보> 시리즈는 1~3편까지는 각본과 주연을 4편은 각본, 감독, 주연을 맡았다. 그리고 내년에 나올 <람보 5>에서도 각본, 감독, 주연을 맡는다고... 그 외에도 팔씨름의 영화 <오버 더 톱>도 각본과 주연을 겸했다. 그래도 능력 있는 배우라는...


이연걸: Jet Li


아무래도 작은 체구의 동양인이라서 그럴까? <익스펜더블>에서는 다른 액션 배우에 비해서 액션이 화려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연걸만의 빠른 손과 발놀림이 왠지 모르게 작은 체구로 인해서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그런 생각까지 들었으니 말이다. 확실히 이연걸은 <황비홍> 시리즈에서의 모습이 가장 어울리는 듯. 현대 액션물과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 듯 싶다.


제이슨 스타뎀: Jason Statham


<트랜스포터>로 강인한 인상을 주었던 제이슨 스타뎀. 역시 어떤 액션 배우든지 간에 주목을 받은 첫 영화가 가장 그 액션 배우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듯 하다. 초인종을 누르고 발로 문을 박차고 들어가던 때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하다. 그래도 다른 액션 배우들에 비해서 <익스펜더블>에서 꽤 비중있는 역으로 나온다.


에릭 로버츠: Eric Roberts


에릭 로버츠. 참 오랜만에 영화에서 본다. 그런데 항상 악역으로만 나오는 듯. 생긴 게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배우 동생이 줄리아 로버츠다.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듯. 뭐 에릭 로버츠가 그리 유명한 배우는 아니니. <익스펜더블>에서도 역시나 악역을 맡았다. 다소 아쉽다고 할 수 있는 건 이 배우는 1류부터 3류까지 다양한 영화에 나온다. 콘셉트인 듯. ^^ 그래서 영화 편수는 엄청 많다.


예고편: Trailer





그래도 왕년의 액션 배우와 현재의 액션 배우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 배우들만 언급해도 글이 길어진다. 이런 류의 액션 영화가 스토리야 뻔하긴 하지만 그래도 볼 만하다는 생각이다. 그들이 한 데 모여 있다는 것만으로도 봐줄 만하다 생각한다. <A-특공대>와 같이 재미까지 두루 갖추었다면 시리즈로 나와도 될 법한데...

UFC 선수 출신 중에서 그래도 가장 흥행한 영화에 출연하여 비중 있는 역을 맡았다면 현재까지는 <A-특공대>에서 비에이역을 맡은 퀸튼 램페이지 잭슨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원래 예전에도 킥복싱이나 가라데 챔피언 출신에서 액션 배우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듯이 앞으로는 종합 격투기나 이종 격투기에서 액션 배우가 되는 선수도 종종 나오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