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사용한 지가 어언 15년. 그동안 여러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내가 가장 먼저 보는 게 바로 이동성이다. 무거우면 그건 노트북이 아니지. 마이크로소프트 강사 시절에는 거의 4kg에 육박하는 노트북을 어깨에 메고 다녀서 아직도 오른쪽 어깨보다는 왼쪽 어깨가 좋지 않다. 항상 가방을 왼쪽에 메고 다녀서...
그 이후로 노트북은 가벼워야 한다는 거 때문에 삼성에서 나온 얇은 노트북(당시에는 가장 얇았던 걸로 아는데 모델명이 생각 안 난다), IBM의 씽크패드 시리즈 중에서 가장 얇았던 모델을 썼었다. Sony VAIO 시리즈가 탐나긴 했지만 사실 Sony는 성능에 비해 너무 고가인지라(여전히 고가 전략을 취하는 알 수 없는 소니) 한 번도 사용해보진 못했다.
그러다 넷북이 등장했는데 성능과 작은 화면은 아쉽지만 내가 갖고 다니던 가방에 쏙 들어가는 크기와 싼 가격 때문에 초창기에 삼성 넷북을 이용했었다. 그것도 KT의 와이브로 결합 상품으로 실질적으로 넷북 가격은 공짜로 이용한 셈. 그 이후에 애플 맥북이 등장하고 젊은이들의 아이콘이 되면서 나도 맥북을 사고 싶었지만 그럴 만한 여유는 별로 없었고 맥북에어가 나와서 급관심을 가지기도 했지만 결국 맥북은 나랑 인연이 안 되는 듯.
사실 시리즈 9 살 정도면 맥북에어 사도 되는데 이제는 맥북에어 너무 흔해져버렸고, 가격 대비 성능을 따져보면 오히려 삼성 시리즈 9이 더 싸길래 삼성 시리즈 9을 샀다. 디자인이 딸렸다면 아마 사지 않았을 듯 싶은데 시리즈 9 디자인 괜츈하다. ^^; 삼성 시리즈 9이라는 이름 하에 여러 모델들이 있는데 디자인은 같되 하드웨어 사양이 조금씩 틀리다.
내가 산 모델은 NT900X3A-A54
내가 산 모델명은 NT900X3A-A54다. 단종된 모델들이 오픈 마켓에 올라와 있어 구매하는데 애 좀 먹었다. 게다가 재고도 없는데 일단 올려두자는 그런 심보 덕분에 몇 번 주문을 취소하고 나서야 내가 받아볼 수 있었다. 처음 받았을 때 인터넷 상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얇고 가볍고 이뻤다. 13.3인치의 넓은 액정에 128GB SSD라 부팅도 빨랐고 말이다. 적당한 무게에 넓은 화면, 빠른 속도 여러 모로 잘 만든 프리미엄 노트북인 듯.
삼성 시리즈 9 패키징
삼성 시리즈 9 패키징은 프리미엄 노트북답게 고급스럽다. 제조년월일 2011년 7월. 따끈따끈~ ^^;
제품 박스도 신경을 많이 썼다. 검정색으로 고급스럽고 자석이 있어서 떼었다 붙이기 쉽다.
삼성 파워 케이블이 이런 식이 원래 아닌데 애플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비스무리하게 만들었다.
젠더는 두 개가 제공되는데 하나는 랜케이블 연결 젠더랑 다른 하나는 HDMI to RGB 젠더다. 두께가 얇아서 랜선 연결하는 부위가 없다. 그래서 젠더를 따로 주는 듯.
제품 사용 설명서랑 TCO 인증서, 액정 클리너. 뭐 볼 거 별로 없다. 기본 상식에 해당되는 거라.
기본으로 제공되는 가죽 파우치. 예전에 두꺼운 노트북이 대중적이었던 때는 노트북 가방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얇다보니 파우치 정도면 된다. 애플은 파우치 제공 안 하는 걸로 아는데 삼성은 기본적으로 제공해준다. 그렇다고 해서 쓸만하지 않거나 디자인이 별로인 파우치가 아니라 쓸만하고 멋스러운 파우치다.
삼성 시리즈 9 정말 괜찮네~
삼성 시리즈 9 개봉하고 나서 흡족했었다. 생각보다 얇았고 이뻤다. 게다가 13.3인치의 넓은 화면에 액정도 좋아서. 그렇다고 내가 디지털 제품 곱게 사용하는 스타일이 아닌지라 붙어 있는 비닐 다 제거해버렸다. 아마 사용하다 보면 나중에 던지기도 하고 그럴껄? ^^;
내 아이폰 3GS보다 조금 두껍다. 정말 얇다. 그렇다고 튼튼하지 못한 것도 아니다.
USB 포트는 2개, HDMI 단자 1개, 랜선 연결 단자 1개, Micro SD 카드 슬롯 1개, 이어폰/마이크 단자 1개 있다. 그리고 평상시에는 닫혀 있다가 필요할 때만 열어서 단자 연결하도록 되어 있다. 맘에 드는 부분.
소재는 듀랄루민이라는데 뭐 중요한 건 아니다. 그래도 노트북 떨어뜨릴 수도 있으니 내구성이 강한 게 좋긴 하지만... 충분히 단단하다. That's all~
예전에 내가 사용하던 얇은 삼성 노트북은 화면이 180도로 젖혀진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해봤는데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다. 135도 정도? 그 정도까지만 젖혀진다.
애플의 맥북과 비슷하게 터치패드는 하나로 되어 있고 사용하는 방법도 맥북과 비슷한 듯.
백릿 키보드(Backlit Keyboard) 또한 애플의 맥북을 따라한 듯. 역시 삼성. ^^; 백라이트 색깔이 은은하니 이쁘다. 어두울 때 보면 더 이쁘고. 백라이트 밝기는 조절 가능.
첫 부팅 시에만 나오는 화면에 하드 파티션 나누라고 설명서에는 되어 있는데 나는 그런 화면 안 나온다. 누가 부팅을 해서 다 설정을 해둔 것인지 모르겠지만... 128GB 밖에 안 되는데 파티션은 무슨.
기본 제공 OS는 Windows 7 Home Premium이다.
첨에 파워를 눌러도 켜지지가 않는다. 제품 설명서를 읽어봤더니 배터리에서 차단되어 있기 때문에 첫 부팅은 전원 잭을 연결해서 부팅하라는 거다. 배터리 잔여량을 확인해보니 81%. 아마도 출하시에 80% 정도 충전시키는 게 아닌가 싶은...
하드 디스크는 128GB SSD인데 실제 사용 가능한 용량은 99.1GB로 되어 있다. SSD라서 그런 건지 삼성 복구 프로그램 등이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건지 모르겠다.
dxdiag로 확인해본 결과다. i5라 해도 노트북에 사용하는 거는 좀 다르겠지? 마치 화소수가 같다고 해도 폰카랑 디카가 다르듯이 말이다. RAM은 4GB다. 여러 모로 봐도 맘에 드는 노트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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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에 사서 그 때 포스팅을 했던 글을 블로그 통합하면서 옮겨 적으면서 내용을 조금 다르게 해서 올리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