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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나의 첫번째 DSLR, 캐논 EOS 7D: 캐논 1.6 크롭바디의 플래그쉽 모델

보통 첫번째 DSLR을 보급기로 사는 게 일반적인데 중급기를 택한 이유는 일단 보급기 사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중급기로 업그레이드 할 바에는 처음에 중급기를 사는 게 경제적이고 낫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풀프레임 바디로 기변할 생각 없다. 이게 끝이다. 만약 7D 다음 모델이 나온다고 한다면 생각해보겠지만 말이다. 왜? 렌즈 산 거 어떻게? 풀프레임 바디 욕심 없다!


캐논 EOS 7D 구매 결정에 영향을 줬던 임상진 원장님


이제는 산 지가 2년 가까이 되어 가는 거 같은데 당시에 내게 조언을 줬던 분이 바로 SL안과의 임상진 원장님이다. 안과 의사지만 IT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시고 사진도 프로급. 전혀 티를 안 내셔서 몰랐었는데 '임프로'로 사진으로도 꽤나 알려지신 분이다. 여튼 임원장님의 조언은 풀프레임 욕심만 버리면 7D가 낫고, 7D면 17-55을 5D Mark II면 24-70을 선택하라는 것.


지금은 LG상사가 픽스딕스를 철수해서 픽스딕스 매장에서 카메라를 볼 수는 없지만 당시에는 카메라 구경하려면 픽스딕스 가는 게 좋았다. 웨스턴돔에 있는 픽스딕스 매장에 가서 7D와 5D Mark II를 직접 보고 들어보면서 비교해보고 결국 7D로 결정했다. 사실 그 당시에는 비교한다고 해봤자 그게 그거였을텐데...

주변에 카메라를 잘 아는 사람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하필 니콘 유저라니. 사실 처음엔 니콘을 사려고 했었다. 캐논은 너무 흔해서. 그런데 나중에 렌즈 구매시 주변에 캐논 유저들한테 렌즈 빌려서 이용해볼 수도 있겠다 싶어서 캐논으로 변경한 건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이없는 발상이었다는. 지금 생각으로 구매하게 된다면 분명 니콘 샀을 듯 싶다. 그렇다고 후회하는 건 아닌데 그냥 그렇다고.


나의 첫번째 DSLR, 캐논 EOS 7D


루믹스 GF1은 국내 정발 가격이 터무니없어서 일본 내수를 직접 공수해왔지만 7D는 정품으로 샀다. 물론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이 싸니까 온라인으로. 온라인으로 구매할 때는 바디면 바디, 렌즈면 렌즈, 메모리 카드면 메모리 카드 별도로 구매하는 게 이득이다. 보통 옵션으로 선택해서 같이 구매하는 거나 패키지는 따져보면 비싸다. 별도로 최저가 검색해서 구매하는 게 가장 이득.

희한한 게 정품을 사면 박스까지 고이 잘 모셔둔다는 거. 나중에라도 팔 생각이 전혀 없는데도 말이다. ^^; 사무실 이전할 때도 고이 모셔두었던 박스들 고이 모셔왔다는...


뭐가 좀 많다. 이 중에서 지금까지 가끔씩 보는 건 당연히 매뉴얼.(사진에서 조그맣고 두꺼운 책자) CD 같은 거는 사용해본 적이 없다.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이런 사은품 같지도 않은 사은품도 준다. 무료 다운로드 쿠폰. 엄청 많이 있었는데 요즈음에는 이용하지 않는다. 토렌트가 있으니까. ^^;


정품 등록


캐논의 A/S 정책이 바뀌면서 이제는 큰 의미가 없어진 정품 등록. 그래서 나는 A/S 정책 바뀐 이후에 정품 안 사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도 내가 7D 살 때까지는 서비스포인트를 지급해줬기 때문에 정품으로 등록했는데 정품 등록 사이트는 http://canon.co.kr 이 아니라 http://canon-ci.co.kr 이다.


등록하면 서비스포인트를 준다. 이 서비스포인트3년 유지되고 그 기간 내에 유상 A/S 받아야할 필요가 있을 때 현금 대신 사용 가능하다. 그리고 나는 이걸 적절히 사용해서 다 소진했고. 그러나 캐논의 A/S 정책이 바뀌어 이제는 잔여 서비스포인트를 제외하고는 신규 고객들은 서비스포인트 지급하지 않는다. 이거 생각보다 큰 혜택이었는데... 이거 때문에 정품 산다 해도 과언 아닌데...


캐논 7D 장점

캐논이 중급기에는 두자리 숫자를 사용했었는데 7D는 예외다. 중급기이면서 1.6크롭바디인데 왜 한자리 숫자를 부여했을까? 그만큼 캐논에서 야심차게 만든 거라 볼 수 있다. 7D보다 늦게 나온(최근에 나온) 60D에도 두 자리 숫자를 부여한 걸 보면 말이다. 그래서 7D를 캐논 크롭바디의 플래그쉽이라고 부른다고. 내가 2년 조금 안 되게 써보고 크게 좋았던 3가지만 추린다면...

① 듀얼 DiGiC 4


5D Mark II에도 이미지 프로세서가 한 개인데 7D두 개다. 그래서 이미지 처리 능력이 빨라 초당 8매의 연사가 가능하다. 그래서 부모들 자기 자식 사진 찍을 때 죄다 DSLR 들고 와서 찍어주는데 나는 연사로 많이 찍는다. 뽀대나는 L렌즈 앞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건 이거 밖에 없더라고. ^^; 뭐 사실 오두막에 L렌즈 들고 다니는 부모들도 거의 드물긴 하지만.

② 19개의 측거점

 

사실 이건 니콘에 비할 바는 안 되는데 그래도 캐논 바디들 중에서는 상당히 많은 측거점이다. 5D Mark II9개인데 7D19개다. 7D 이후에 나온 중급기 60D 9개다. 게다가 모든 측거점이 크로스 AF인지라 움직이는 피사체 추적이 용이하고 포커싱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③ 광량 조절 가능한 내장플래쉬



5D Mark II에는 내장 플래쉬가 없다. 스트로보 사서 쓰란 얘기지. 7D에는 내장 플래쉬가 있는데 사실 플래쉬 터뜨리면서 찍으면 사진 이상하게 나온다. 그래서 조리개 값이랑 셔터 스피드 조절해서 가급적 플래쉬 터뜨리지 않고 찍는데 스토로보에 관심을 가지면서 알게 된 사실. 7D 내장 플래쉬 광량조절된다는 거. 아무래도 바운스를 위해 내장 플래쉬 디퓨저 하나 가볍게 사줘야겠다. 물론 스트로보 사긴 하겠지만 그거까지 장착하면 넘 무거워져서... 요즈음 어깨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