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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위드맥나인 @ 라페스타: 저렴하게 세계 맥주 마시기 좋은 곳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되는 이들이 종종 있다. 보면 대부분 남자들이고 나보다는 연배가 아래인 후배가 많지만. 최근에 알게 된 후배가 건하 녀석인데 일산에 거주하다가 이번에 일산에서 서울로 이사간다고 해서 이사가기 전날 아르바이트로 일하고 있는 위드맥나인이라는 곳에 갔다. 혼자서 말이다. 그냥 건하 얼굴 본다고 간 거였다.

건하는 배우 지망생이다. 서울예술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했지만 다른 길로 빠졌다가 좀 나이 들어서 연기에 올인하기 시작해서 요즈음 오디션 보러 다니고 열심이다. 그러면서 틈틈이 아르바이트하고. 여기 위드맥나인은 사장이 건하 친구다. 그렇다고 단독 사장은 아니고 공동 투자한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여튼 그 친구와 같이 살다가 친구가 곧 결혼도 하게 되고 해서 옮길 수 밖에 없었던 것.

물론 이사를 간다 해도 주말에 위드맥나인에 아르바이트 하러 온다고 한다. 그래도 이사 간다고 하니 지금껏 한 번도 안 찾아갔다가 이번에 찾아간 거다. 내가!!! 술집에!!! 혼자서!!! 술 마시러!!! ㅋㅋ 내겐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위드맥나인.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다만 영문으로 with mac 9이다. 수입 생맥주 종류가 9가지라서 그렇다는 얘기를 들었던 거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여튼 라페스타 먹자 골목 2층에 위치하고 있다. 장사 잘 되는 듯. 그도 그럴 것이 가격이 저렴하고 괜찮은 맥주들이 꽤 있고, 분위기도 좋다. HO BAR 같은 데는 좀 시끄러운데 여기는 그렇지 않다는 게 메리트.


혼자서 뻘쭘하게 앉았다. 구석 자리에. 내 옆에도 자리가 있긴 있는데 여자애들이랑 남자애들이 3:3인지 4:4인지 모여서 널찍하게 자리를 잡았다. 나야 뭐 술을 잘 못 마시긴 하지만 그래도 맥주 한 병 정도는 마실 수 있으니(생맥주 500cc는 못 마신다. ^^) 맥주 한 병 시키고(여기서는 병맥주는 저기 냉장고에서 마시고 싶은 거 꺼내와야 한다.) 마른 안주 시켰다.


내가 시킨 맥주는 기네스 드래프트(Guinness Draught). 구운 보리로 만들어서 검다는 흑맥주다. 몰라. 난 세계 맥주집에 가면 이상하게 흑맥주가 땡기고 Guinness가 땡기더라고. 보통 고기 먹으러 가면 시키는 맥주가 d. 그거 없으면 Max. 이거 한 병 정도는 충분히 마신다. 단, 원샷은 안 되고. ^^;


원래는 마른 오징어 시키고 싶었다. 내가 마른 오징어 엄청 좋아하니까. 근데 없다. 반건조 오징어만 있다. 난 반건조 별론데... 그래서 마른 안주 시켰다. 한치, 쥐포, 육포, 노가리, 땅콩. 근데 저녁을 먹고 찾아간 거라서 그런지 안주 그리 많이 먹지는 못했다. 육포는 다 먹었던 듯. ^^;


안주 나오기 전에 나오는 건데 이걸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만 글쎄 그냥 톡톡 씹어 먹으면 맛있는지 모르겠다만 먹는 거 같지도 않고 뭐 그렇다.


저 쪽 카운터 안에 있는 사람이 건하 친구이자 위드맥나인 사장이다. 키 크고 괜찮게 생겼다. 여기 아르바이트 보는 애들도 20대 초반 같아 보이던데 애들 스타일이 괜찮다. 컴퓨터 화면으로 뭐 체크하고 있는 애도 여기 일하는 아르바이트 생인데 괜찮게 생겼고.

 

 

내가 왔어도 일하고 있는 중이라 얘기 많이 하지는 못했다. 확실히 일하고 있는 중에 찾아가면 괜히 신경만 쓰이고 그런 게 아닌가 싶지만 뭐 그래도 난 그런 거조차 신경 안 쓴다. 일단 내가 가야겠다 싶으면 가는 성미인지라. 맥주 한 병 먹고 일어나서 나왔지만 여튼 건하는 친구인 사장 눈치 볼라 내 눈치 볼라 신경 쓰였을 듯.


기네스 드래프트 6,900원. 건어물 샘플러? 이게 마른 안주인가 보다. 14,900원. 21,800원 사용했다. 싼 편인가? 모르겠다. 나야 술 값을 잘 모르니. 즐겨 먹어야 뭘 알지. 저렴한 편이라고 한다. 건하 말로는... ^^; 그리고 여기와 같이 냉장고에서 맥주 꺼내서 갖다 먹으면 되는 데가 웨스턴돔에도 있다. 거기도 세계 맥주집인데 두어 번 가봤었다는... 위드맥나인이 그런 시스템을 먼저 도입했다 하는데 이 또한 건하 말이다. ㅋㅋㅋ


그리고 나 왔다고 준 선물. 잔 모양 같이 생긴 핸드폰 거치대란다. 나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두 개나 준다. 그래도 챙겨준 거라고... 그래서 하나만 가져왔다.


그래도 아래쪽이 튼실해서 거치대 역할은 제대로 하는 듯 하다만 사용할 데가 마땅찮다. 그래도 준 선물 고맙게 받아왔다. ^^; 여튼 원래 연기라는 직종이 일단 뜨기 전까지는 참 어려운 과정을 많이 겪을 수 밖에 없는데 그 과정 잘 견뎌내서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한다. 부단히 노력해서 연기 잘 하고이~ 떴는데 연기 못 하고 그러면 블로그에 엄청 씹어줄테다. ^^; 나도 취미로 연극을 하고 싶다만 내년으로 미룬다. 올해는 클라리넷이나 보컬 트레이닝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