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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독서

한글 제대로 쓰자! 한글 맞춤법 (3) 재털이 vs 재떨이, 먼지털이 vs 먼지떨이

이번에는 자주 쓰는 말은 아니지만 재밌는 표현이라서 정리해본다. 재털이가 맞는 말일까? 재떨이가 맞는 말일까? 담배를 털다가 맞을까? 담배를 떨다가 맞을까? 끽연가인 나도 사실 정리하기 전까지는 누가 물어보면 뭐가 맞지 할 정도로 헷갈리는 표현인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무엇이 표준어인지 굳이 외우지 않아도 알 수 있더라는...


재털이 X, 재떨이 O / 먼지털이 X, 먼지떨이 O

재털이와 재떨이 중에 표준어는 재떨이다. 마찬가지로 먼지털이가 아니라 먼지떨이다. 여기서 털이와 떨이의 차이를 알아야 하는데 동사형인 '털다'와 '떨다'의 차이로 귀결된다. '털다'붙어 있는 걸 떨어뜨리기 위해서 흔드는 걸 말하고, '떨다'붙어있는 게 떼어지는 걸 말한다. 즉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털다와 떨다로 나뉜다는 거다.

먼저 재떨이를 보자. 떨어뜨리는 주체인가? 아니면 떨어지는 주체인가? 떨어지는 주체다. 그래서 재털이가 아니라 재떨이다. 떨어뜨리는 주체는 담배다. 담배에 있는 재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담배를 터는 것이 되고 이로 인해 재는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재떨이가 되는 것이다. 먼지도 마찬가지로 떨어뜨리는 주체가 아니라 떨어지는 주체기 때문에 먼지떨이가 되는 것이고.

그래도 재떨이나 먼지떨이로 사용하는 사람이 재털이나 먼지털이로 사용하는 사람보다 배 정도 많은 듯.(나름의 유추할 수 있는 유의미한 통계로 보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