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헤비급 챔피언인 주니어 도스 산토스(이하 주도산)의 전적은 현재 16전 15승 1패다. 그 중에 11번의 KO 또는 TKO 승, 2번의 서브미션 승, 2번의 판정승이 있다. 11번의 KO 또는 TKO 승 중에서 무려 10번이 1라운드에 끝을 봤다. 웃을 때는 참 병원 데리고 가서 모발 이식이나 해주고 싶은 한참 어린 동생(우리나라 나이로 28살)인데 인상 쓰면 상당히 무섭다.
케인의 경기에서 운이 좋았다고 나도 그렇게 얘기하긴 했지만 사실 그가 그만큼 빈틈을 만들어서 펀치를 날리는 복싱 스킬이 상당히 좋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경기를 보면 그렇듯이. 단지 상대가 케인이고 케인이 그렇게 허무하게 무너질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운이 좋았다라고 하는 거고. 브라질 선수로 이리 저리 잡일을 하며 떠돌다가 복싱 코치의 눈에 띄어 복싱을 하게 되었고, 노게이라의 눈에 띄어 MMA 선수로 성장한다.
유일한 1패 경기
그런 그의 유일한 1패 경기는 UFC에 입문하기 직전 경기로 브라질 자국 내에서 치루어졌던 경기로 상대는 Joaquim Ferreira다. 이 선수와는 이미 기존에 한 차례 맞붙은 적이 있고 그 때는 TKO로 졌었는데 암바로 서브미션 패를 당한 게 유일한 패배다. 동영상 보면 알겠지만 지고 난 다음에 그라운드에 누워서 어이 없어하는 모습의 주도산.
이 때문인지 주도산의 타격 스킬에 대해서는 누구나 다 인정해도 그래플링 스킬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을 터. 그러나 챔피언 정도 되고 주변에 노게이라가 있는데 보강을 안 했겠냐고. 문제는 실전에 얼마나 잘 써먹을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크로캅이 전성기 시절에 보여줬던 모습처럼 공격형 그래플링이 아니라 수비형 그래플링만 해도 극강의 타격을 가진 주도산에게는 충분할 듯.
그의 닉네임 Cigano란?
집시란 뜻이란다. 브라질 용어인가? 왜 검색해도 안 나오지? 20대 시절 방황하면서 이러 저러한 잡일을 하던 자신의 모습을 표현한 거란다. 항상 그렇지만 사람이 좀 일이 풀리게 되면 나태해지게 마련이고 돈이 좀 생기다 보면 다른 다양한 즐길 거리를 찾게 되는데 아직까지 주도산은 그렇지 않은 듯. 비록 효도르는 비담이란 개같은 녀석 때문에 망가졌지만 시가노의 멘토인 노게이라는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 아닌가? 그를 본받아서 주도산도 그런 모습의 챔피언으로 남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