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3,116번째 영화. <쏘우>와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두 감독이 만들었다는 문구에 혹시나 해서 봤었던(날도 덥고 해서) 영화인데 역시나 나는 어지간한 공포 영화로는 재미를 못 느끼는 거 같다. 한 가지 괜찮았던 점은 유체이탈한 아이를 찾으러 아빠도 유체이탈한다는 뭐 그 정도? 괜찮았다고 하는 게 다른 데서는 볼 수 없었던 그런 내용이라 좀 신선했다는 거지 그 이상은 아니었다. 개인 평점 6점의 영화. 참고로 나는 공포 영화는 그닥 재미를 못 느끼는 1人이라는 거.
공포영화치고는 신선했던 <쏘우> 1편
<쏘우> 시리즈와 같은 경우 내가 본 건 두 편 정도인데 1편은 그래도 독특해서 공포 영화치고는 꽤 괜찮았었다. 내가 공포 영화는 어지간해서는 재미를 못 느낀다. 스토리는 없고 허구헌날 음향 효과로 사람 놀래키기나 하니까. 그래도 <쏘우>는 내 개인 평점 7점 정도로(공포 영화는 어지간하면 6점 주고 만다. 왜? 평점 어떻게 매길지 궁리하는 것조차 귀찮아~) 스토리가 신선했고 독특한 영화였다. 그 외에 본 <쏘우> 시리지는 3편이었는데 이건 별로였다.
한 번은 먹혀도 울궈먹는 거는 안 먹힌다는... 그래서 흥행한 영화의 후속편은 전편을 능가하기 힘들다는 게 그냥 나온 말은 아니다. 그래도 1편이 흥행하면 2편은 기본적인 흥행이 보장된다. 1편을 보고 괜찮았던 사람들이 기대하면서 보기 때문에. 즉 새로운 영화를 만들기 보다는 기존 흥행 영화 후속편을 만드는 게 안전빵이라는 얘기. 공포 영화는 특히나 이런 게 심한 듯.
페이크 다큐인 걸 알았지만 그래도 재밌었던 <파라노말 액티비티>
<블레어 윗치> 이후에는 페이크 다큐라는 게 하나의 장르가 될 만큼 이런 류의 영화가 한 해에 꼭 하나씩은 나오는데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그래도 괜찮았던 편이었다. 개인 평점 8점 정도의 영화였으니. 영화의 완성도나 재미를 떠나 엑소시즘이 나오고 해서 나도 리뷰를 좀 길게 적긴 했는데(영화 내용 보다는 이것 저것 언급할 것들 때문에) 엔딩이 버전에 따라 몇 가지로 나뉘는 것도 괜찮았던 듯.
그러나 <파라노말 액티비티 2>는 전편에 비해 별로다. 이게 다 이유가 있는 거다. 첫편은 신경을 써서 스토리를 만들지만 흥행에 성공한 첫편의 스토리 때문에 2편은 스토리에 제약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래도 2편은 기존 흥행한 1편 때문에 어느 정도 흥행은 보장하기 때문에 쉽게 돈 벌 수 있어서 만드는 거거든. 흥행하기 쉽지 않은데 그래도 돈 된다니 안 만드는 게 이상한 게지. 당연한 거다.
게다가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페이크 다큐니까 제작비 뭐 얼마 안 든다. 투자 대비 수익률이 좋다는 게지. 몇천억 써서 몇백억 수익을 올리는 블록버스터와 달리 몇천만원 써서 수십억 수익을 내니 알짜배기거든.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하고. 화려한 그래픽 그런 거 신경 쓸 필요도 없고 얼마나 리얼하게 보이냐가 중요할 뿐.
기막힌 반전을 기대했지만 역시나 예상된 반전
여튼 이 두 영화의 감독이 으쌰 으쌰 해서 만들었기에 뭔가 새로운 스토리로 괜찮은 공포 영화가 나왔을까 싶었지만 글쎄. 난 별로~ 마지막에 뭐 기막힌 반전. 음. 예상 가능한 반전이었다. 기막힌 반전이 있다고 홍보를 하면 반전을 염두에 두고 보다 보니 다양한 케이스를 예상하게 되고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그런 케이스가 좁혀지게 되는 듯. 확실히 이렇게 결말이 난다는 걸 예상한 게 아니라 예상한 케이스들 중에 하나라는 거. 쩝... 공포 영화는 대체로 다 예상 가능한 듯 싶다.
예고편
+
인시디어스(insidious)는 '서서히 퍼지는'이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