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3,117번째 영화. 이런 영화가 있는지 조차 몰랐지만 평점이 높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에 봤다. 나쁘진 않다. 그러나 마치 잘 만들어진 TV 걸작선이나 단편 영화 또는 독립 영화 한 편을 본 거 같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굳이 극장에서 볼 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지만 영화관에 걸맞는 영화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던. 개인 평점 6점 준다.
나야 뭐 군대 생활이라고 해봤자 4주 훈련병 시절이 다라 군대 얘기 나오면 할 말이 없지만 고작 4주 훈련병 생활을 하면서도 군대라는 조직이 너무나도 싫었는데 그걸 몇 년동안 해야 한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다. 지금이야 군조직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난 싫다. 그렇지만 한 가지 배운 건 있다. 그러한 명령 체계가 때로는 효율적이라는...
뭐든 일장일단이 있는 법 아니겠는가? 전시 상태라고 한다면 충분히 이해가 가도 전시 상태를 위한 훈련이라고 한다면 사실 그렇게 하기 보다는 다른 게 더 낫다고 보는데... 외국에서도 그렇게 하지 않는 거 보면 군 조직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정설인지도 모르겠다. 어찌보면 그런 생각도 든다. 인간이란 그런 존재라는... 그래서 군 조직에서는 그렇게 하는 게 비록 반발은 있을 지 몰라도 더 효율적이라는... 내가 싫다고 해서 무조건 나쁘게 볼 건 아니라는...
진지한 역 첨 보는 듯, 오달수
삼청교육대에 끌려간 이후로 이상하게 변해버린 아버지 역의 오달수. <미운 오리 새끼>에서는 오달수 진지한 역을 맡았다. <방자전>에서 보이던 그런 모습과는 전혀 다른... 오~ 의외였어~ 나중에 기억에 남는 대사 한 마디가 있다. 아들 미국 가게 하려고 미친 짓 하면서 나중에 아들에게 건네는 말.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서 무엇이라도 할 수 있었어라" 그렇지. 그게 아빠의 마음이지...
처음 보는 배우, 정예진
처음 보는 배우다. <미운 오리 새끼>에는 처음 보는 배우 많다. 주인공도 그렇고. 근데 왜 정예진만 올려놨냐? 여자라서? 그건 아니고. 다른 캐릭터와 달리 미친 혜림 역을 맡아서 그렇다. 쉽지 않은 역인데 아쉽게도 나는 그리 연기를 잘 했다고는 얘기하기가 좀 그러네. 역 자체가 어려워서 소화하기는 쉽지 않았다는 거 인정. 그렇다고 연기를 잘 한 것도 아니라는 거. 이 얘기하려고... ^^;
가장 웃겼던 장면이라 해야 하나?
<미운 오리 새끼>에서 몇몇 웃긴 장면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다. 주인공 낙만이는 이발병이다. 아니 사회에서 이발 한 번 안 해본 놈을 이발병 시키면 우짜노? 그러니 머리에 쥐파먹은 거 같은 식으로 머리를 깎지. 한 번이라고 깎아봤어야지. 이게 바로 군조직이다. 까라면 까야 된다. 못 하겠다 그런 거 없다. 해야 된다. 근데 신기한 거는 하다 보면 또 되는 게 있어요~ 거 참. 신기하지. 4개월 훈련병으로 있으면서 느꼈던 게 그거다. 인해전술. 하면 된다. 헐~ 되기도 하는구나 뭐 그런...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