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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조선시대에 있던 팽형을 부활하는 건 어떨까?

나야 TV 드라마를 보지 않지만 가끔씩 인터넷을 보다 보면 사극의 극형 장면이 떠돌곤 한다. 이러한 극형 중에서 팽형이라는 게 있는데 이는 끓는 가마솥에 넣어 죽이는 형벌이다. 이른 바 사람을 삶아 버린다는 게지. 이 팽형은 조선시대에도 있었다. 그러나 중국이나 몽고에서 처럼 실제로 사람을 삶아버리는 건 아니고 그런 시늉만 하는 형벌이었다는 거다. 시늉?


팽형(烹刑)은 어떤 죄인에게 하는 형벌?

조선시대의 팽형나라나 백성의 재물을 탐한 탐관오리에게 시행하는 형벌이다. 다른 죄인들은 팽형을 하지 않았다는 거. 근데 이 팽형이 참 웃긴다. 이리 저리 찾아보면 물이 없는 가마솥에 들어가서 물을 데우기 위해 불을 지피는 시늉만 했다고 하기도 하고, 물을 미지근하게만 데운다는 얘기도 있다. 여튼 둘의 공통점은 삶아서 죽이는 건 아니고 팽형을 하는 시늉만 한다는 거.

그렇게 하고 나서 죄인은 죽은 척 해야 하고 장례식까지 치룬 다음에 집에서 죽은 척 지내야 했다는 거다. 자신의 이름으로 뭔가를 할 수도 없고 그 사람의 이름을 불러서도 안 된다. 즉 전국민들이 왕따를 시킨다는 거다. 투명인간처럼 대한다는 게지. 가족까지도. 과연 가족까지도 그렇게 했을까? 아무도 안 보는 밤 중이라도 그렇게 했을까 싶다만.


팽형을 언도 받으면 두 가지 중에 선택

팽형을 언도 받은 사람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하나 팽형이고 다른 하나자결이다. 누가 봐도 당연히 팽형을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 왜? 죽는 게 아니라 죽은 척 지내야 하는 거니까. 근데 문제는 억울함이 훗날 밝혀지면 자결의 경우에는 복권이 가능하지만 팽형그렇지 않다는 것. 그래서 팽형은 명예의 영원한 죽음이란 뜻에서 명예형이라고 한다.


팽형을 시행했던 곳, 우포도청 앞 혜정교

그림: 이무성

이렇게 팽형을 시행했던 곳이 우포도청 앞에 있는 혜정교라는 곳인데 광화문 교보문고 후문 앞이다. 나는 이 팽형이 다시 부활했으면 한다. 관직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시행하는 명예형으로 전국민이 왕따를 시킨다니 얼마나 좋겠냐고. 욕을 해도 죽은 사람이니 뭐라 대꾸할 수가 없을 것이고 말이다. 근데 그렇게 팽형을 시켜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잘 사는 인간들 많을 끼고만.

지금이 조선시대라면 팽형을 받을 사람들 너무나 많다. 근데. 왕도 팽형이 되나? ㅋㅋ 왕이 썩었으면 팽형이 될 수가 없지. 뒷돈 주면 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