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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팰린드롬(palindrome): 거꾸로 읽어도 똑같은 문장이나 단어

회문(回文)이라고도 하는 팰린드롬뒤집어서 읽어도 똑같은 문장이나 단어를 말한다. '기러기' 거꾸로 읽어도 '기러기' 뭐 이런 걸 말한다는 게지. 팰린드롬이란 말은 DNA 염기 배열에도 적용된다 한다. 왜 있잖아~ ABCGED 이런 식으로 적힌 염기 배열 말야~ 왼쪽에서 읽으나 오른쪽에서 읽으나 똑같을 때 팰린드롬이라 한다는 거.

'동명왕편'을 쓴 고려 시대 문인 이규보의 회문시 '미인원'


이규보라는 인물 참 비상한 머리를 가졌다. 이런 시를 짓는 게 쉽지가 않을 건데 말이다. 거꾸로 읽어도 뜻이 변하지 않는 회문시 '미인원'이란다. 헐~ 대단~ 역사적인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인물인데 어쩌면 사람들이 그를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불현듯 들었다.

腸斷啼鶯春 꾀꼬리 우는 봄날 애간장 타는데
落花紅簇地 꽃은 떨어져 온 땅을 붉게 덮었구나
香衾曉枕孤 이불 속 새벽잠은 외롭기만 하여
玉臉雙流淚 고운 뺨엔 두 줄기 눈물 흐르누나
郞信薄如雲 님의 약속 믿음 없기 뜬구름 같고
妾情撓似水 이내 마음 일렁이는 강물 같누나
長日度與誰 긴긴 밤을 그 누구와 함께 지내며
皺却愁眉翠 수심에 찡그린 눈썹을 펼 수 있을까

거꾸로 읽으면,

翠眉愁却皺 푸른 눈썹은 수심 겨워 찌푸려 있는데
誰與度日長 뉘와 함께 긴긴 밤을 지내어 볼까
水似撓情妾 강물은 내 마음인 양 출렁거리고
雲如薄信郎 구름은 신의 없는 님의 마음 같아라
淚流雙臉玉 두 뺨에 옥 같은 눈물 흐르고
孤枕曉衾香 외론 베개 새벽 이불만 향기롭구나
地簇紅花落 땅 가득히 붉은 꽃이 떨어지고
春鶯啼斷腸 봄 꾀꼬리 우는 소리에 애간장 타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