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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격투기

UFC 152: 존 존스 vs 비토 벨포트 - 존 존스 잘 싸우긴 한다만 이제 UFC 재미없는 듯


UFC 152의 메인 이벤트는 라이트 헤비급 타이틀 매치였다. 존 존스와 비토 벨포트의 경기. 비토 벨포트가 이기리라고는 예상한 사람이 거의 없겠지만 종합 격투기에서는 의외의 결과가 종종 나오곤 하니까 경기는 해봐야 안다. 그러나 이번 경기 결과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던 듯. 다만 비토 벨포트가 존 존스를 상대로 꽤 잘 싸웠다는 점은 인정해줘야할 듯 싶다. 그런데 이번 경기 보면서 나는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이런 식이라면 UFC 점점 재미없어질 듯 하다는 거다. 확실히 Pride FC와는 좀 다르다.


지지 않는 챔피언이라도 프라이드 시절과는 다르다

 

현 UFC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 피에르(Georges St. Pierre). 24전 22승 2패. 6차 방어까지 했으니 UFC 154에서 카를로스 콘딧(Carlos Condit)과의 경기가 7차 방어전이 되겠다.

 

현 UFC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Anderson Silva). 36전 32승 4패. 10차 방어까지 했으니 UFC 153에서 스테판 보너(Stephan Bonnar)와의 경기가 11차 방어가 되겠다.
 


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John Jones). 17전 16승 1패. 이번 경기로 4차 방어에 성공했으니 다음번 경기가 5차 방어전이 되겠다.

위에 나열한 선수들 중에 헤비급 선수인 주니어 도스 산토스(Junior Dos Santos)가 빠졌다. 물론 나머지 체급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장기 집권하는 챔피언들을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재미없다. ^^; 예전에 프라이드 시절에는 토너먼트 식의 GP 경기가 별도로 있었다. 또 무제한급 매치도 종종 있었다. 물론 선수 보호 차원에서 특별 룰로 진행하곤 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UFC는 그런 게 없다.

챔피언들은 자기 타이틀을 뺏기지 않기 위해 이기기 위한 전략 경기를 하고 있고 그런 게 별로 재미가 없다는 거다. 물론 내가 챔피언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을 듯 싶다. 그래서 나는 UFC가 예전의 프라이드와 같이 GP나 특별 룰이 적용된 무제한급 매치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무제한급 매치를 기대하기 때문에 위에서 헤비급 챔피언을 뺀 거다. 어차피 무제한급이 되면 가장 유리하니까. ^^;

현재 반드레이 실바가 UFC에서는 죽쑤고 있어도 프라이드 시절에 무제한급 경기에 임했던 모습(비록 지긴 했지만)을 떠올려보라. 그런 게 멋지지 않은가? 도대체 누가 이길까 궁금하고 말이다. 예를 들어, 위에서 앤더슨 실바와 조르주 생 피에르가 특별룰로 경기를 한다면 얼마나 많은 팬들이 그 경기에 관심을 가지겠냐고? 안 그래? 마찬가지로 파이팅 스타일이 많이 비슷한 앤더슨 실바와 존 존스가 경기를 한다고 해봐! 엄청 궁금할 꺼 아니냐고. 

마찬가지로 프라이드에서 GP 경기는 체급 경기와는 별개였다. 아무리 체급 챔피언이라고 하더라도 토너먼트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부상의 부담감도 감수해야 하고 그런 점을 고려해서 경기 운영을 잘 해야 GP 챔피언이 되기 때문에 GP 챔피언은 당해의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는 거다. 변수가 많아서 체급 챔피언이라고 해도 GP 챔피언은 안 될 수 있는 거고, 이런 챔피언 타이틀의 다양화가 선수들에게는 독려가 되기도 하지 않겠느냐고?

근데 UFC는 그게 쉽지 않을 것이다. 돈 문제 때문에 말이다. 그러나 팬들의 외면으로 흥행이 저조하게 되면 UFC에서도 나름 생각해보지 않을까 싶다. 지지 않는 선수, 무결점의 챔피언 멋지긴 하다. 그러나 그보다도 더 멋진 건 지더라도 어떤 경기에서도 자신의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보여주는 게 아닐까? 그런 게 점점 사라지고 오직 이기기 위해서 존재하는 선수만 양상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 많이 든다. 그래서 나는 프라이드 시절이 그립다.


UFC 152 존 존스 vs 비포 벨포트 1라운드



초반에 비포 벨포트의 암바가 정말 아쉬웠던 라운드였다.


UFC 152 존 존스 vs 비토 벨포트 2라운드



2라운드에서도 굳이 그라운드로 갈 필요가 없었는데 간 거 보면 비토 벨포트는 스탠딩에서의 승부보다는 그라운드 승부를 보려고 했던 게 아닌가 싶다. 아무리 맞아도 한 방에 끝난다는 뭐 그런 식의 운영? 나이가 들다 보니 예전의 '불꽃펀치' 시절의 비토 벨포트가 아닌 듯. 그래도 존 존스를 상대로 예상보다는 잘 싸운다.



UFC 152 존 존스 vs 비토 벨포트 3라운드



이번 라운드에서도 역시 그라운드로 몰고 가려는 비토 벨포트. 참 존 존스 경기 잘 한다. 전략도 좋고 말이다. 물론 존 존스와 비토 벨포트 경기에서 비토 벨포트가 이길 거라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겠지만 경기는 해봐야 아는 것이고 카운터 펀치로 인한 의외의 결과도 있을 수 있으니 모르는 거지. 3라운드 보면서 이제 다음 라운드 쉽지 않겠다 싶었다.


UFC 152 존 존스 vs 비토 벨포트 4라운드



결국 이렇게 지고 만다. 뭐 비토 벨포트가 이길 거라 생각치는 않았지만 잘 싸워준 경기였다. 앞으로 라이트 헤비급도 웰터급이나 미들급과 같은 양상이 되지 않을까 한다. 뭐 이미 예측된 바지만. 나는 존 존스 보면 왜 그리 앤더슨 실바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던지. 현 챔피언이고 굉장히 잘 싸우지만 왜 그리 정이 안 가는지 모르겠다. 제발 져라 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 챔피언 중에 하나가 될 듯. ^^;